1. 손현보 역사관의 문제점. 실사구시하고 않고 사실 왜곡이 심하다. 기독교 성경에 나온 근본원리들과 이승만의 민간인 학살과의 충돌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또한 손현보는 '창씨개명'을 반대한 고신 교파이지만, 그의 역사관은 뉴라이트 역사관과 유사하다. 자기 모순인데, 그것을 신도들에게 알리지 않고 은폐한다.
2. 손현보와 전광훈의 차이.
손현보는 30년간 교세 확장에 성공해왔고, 자기 교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손현보의 유튜브 강연을 들어보면, 20% 정도는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고, 나머지 80%는 왜곡된 정보거나 논거가 충실하지 않는 비일관적인 주장들이다. 전광훈처럼 쌍욕이나 자기자랑을 하지 않고, 여느 교회 점잖은 목사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3. 손현보는 왜 '정치'를 이용하는가?
손현보의 유튜브 강연들, '세이브코리아' 활동을 보면서, 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자면, 손현보 역시 기독교의 '쇠퇴'를 우려하고 있고, 자기가 30년간 성공한 방식으로 밀고 나가면 '쇠퇴'를 막고, 교세를 확장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손현보가 '동성애-동성혼' 반대 구호를 전면에 내건 이유는, 기독교 내부 이견들을 줄이고, 하나로 단결하는데 가장 유력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동성애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보수적인 기독교 교단들과 교인들은 손현보의 리더십을 칭찬한다.
손현보가 '세이브코리아'를 하는 목표도, 기독교 교리를 설파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설정했다는 점을 기독교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손현보가 그리고 있는 '이상적 국가'는 이승만식 기독교국가이다.손현보는 20명 소수 교회에서 1만명으로 키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4. 미국 보수적 기독교 세계관은 한국에서 성공할 것인가?
흥미로운 점은 손현보가 미국 보수적인 기독교를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는 점이다. 농촌 지역 거주 미국 기독교인들,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 당원들과 보수적인 미국사람들의 '평균 출산율'은 2.2 정도 되고, 리버럴하거나 민주당 지지자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출산율은 0.8 정도 된다.
손현보가 한국에서도 기독교인들이 아이들을 많이 낳기 때문에, 이 자녀들을 이승만 추종자로 만들면 기독교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개방적인 도시에 대부분 청년들이 많이 사는 한국에서 손현보의 이러한 노선이 성공할 지는 의문이다.
언론보도 한국일보 기사 요약.
(1) '우남' 이승만을 신격화한다. 그 이유는 이승만이 미국 기독교인이었고, 이승만이 공산화를 막아낸 국가적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주장. 교인들과 학생들에게 이승만 신격화 교육을 함.
(2) 이승만 노선을 본떠 공산당 반대, 최근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동성애-동성혼 반대, 미국의 보수적 기독교가 주장하는 '창조론' 맹신과 '진화론' 반대 등을 교인과 학생들에게 주입.
(3) 문재인 정부를 사회주의자로 왜곡, 전국적 스타가 되었다. 팬데믹 기승을 부리던 시절, 2021년 1월에 교회에 사람들이 모이지 말라는 정부 방침을 비난하고, 문재인 사회주의 정부가 코로나 19를 기회로 교회를 탄압한다고 왜곡하며, 교인들의 결속을 다지는데 성공했음.
(4) 전광훈은 '내가 하나님도 혼낸다'는 오만함과 대형교회 목사들을 무시하고, 쌍욕을 하는 등 저속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손현보는 실제 깔끔하고 단정한 자세로 설교를 한다. 전광훈식 개쌍욕이나 그의 제왕적인 태도에 반감을 가진 기독교인들과 정치인들이 이번에 손현보 쪽으로 쏠렸다.
'이승만 학교' 만든 손현보, "북한 애들 김일성 배우듯 성경 주입"
박지윤 기자
입력
2025.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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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반탄집회 이끌고 있는 손현보 목사
최근 이승만 이름 본뜬 기독교 대안학교 개교
'공산당·동성애·진화론은 악' 극우 세계관 주입
교계 내에선 전광훈보다 탄탄한 이력 가진 '엘리트'
전문가들 "확장성 면에선 전광훈보다 훨씬 위험"
지난 1일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다. 김구는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중국 국적을 취했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국적 없이 독립운동을 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이 나라를 ‘기독교 국가’로 만들고자 했던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북한 공산당에 점령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지난 4일 부산에 설립된 비인가 대안학교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개교식 현장에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쏟아낸 말들이다. 그는 이날 중등부 예비 신입생들에게 다가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물었고,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이승만 대통령"을 외쳤다.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의 '우남'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호(號)다. 그는 공식석상에서도 이 학교를 '이승만 학교'라 칭하고 있다.
손 목사는 매주 여의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대표다. 최근 역사 강사 전한길씨를 집회 연사로 세우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현장에 동원하며 급부상했다. 같은 탄핵 반대 진영에 서 있는 '광화문파' 전광훈 목사와는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서로를 향해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목하고 있다.
손 목사는 전광훈에 비해 대중에 덜 알려진 생소한 인물이지만, 기독교계 내부에서는 전 목사보다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체면이 허락하지 않아 전 목사와 거리를 둬 왔던 엘리트 극우 세력도 '손현보파' 집회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 내 극우화 움직임을 경계하는 종교계 내부에서는 이 때문에 그를 오히려 '전 목사보다 위험한 인물'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런 인식의 배경을 그의 ①비전 ②세계관 ③이력 ④스타일 측면에서 짚어봤다.
①비전: 뼛속까지 극우 기독교인으로 세뇌하는 '이념 주입 학교'
손 목사는 지난달 18일 서울 왕성교회에서 열린 '희망의 대한민국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 기도회'에서 기독교 대안학교를 설립해 한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어린이들이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김일성은 위대하다'고 배우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릴 때부터 성경에 입각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처럼 아이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손 목사는 자신의 궁극적 목적이 '다음 세대의 이념 교육'에 있다고 설파한다. 신자들에게 알뜰폰 가입, 신용카드 가입 등을 종용해 신앙보다 돈벌이가 목적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전 목사와는 '교회 비즈니스'의 방향이 다른 셈이다. 부산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는 그 비전의 초석이다.
손 목사는 이 학교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 이념과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가르치겠다고 공표했다. 그는 공교육을 겨냥해 "현재 우리 아이들은 반성경적 진화론에 세뇌당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말씀과 반대되는 것들만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반민주주의적 교육"이라고 비방한다.
그의 최종적인 목표는 자신이 세운 학교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비인가 기독교 대안학교를 인가 교육기관으로 만들어 정부 지원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2, 3년 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교육법을 바꿀 계획"이라며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는 2028학년도부터 교육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는 인가 학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반탄 집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배경에 정치권 인사들과 접점을 만들어 기독교 대안학교의 정규 학교화를 추진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그가 매주 여의도에서 주최하는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나경원·장동혁·추경호·윤상현·인요한·권영진·김민전·김기현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개교식에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강서구)이 직접 참석했으며,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축하 영상을 보냈다.
②세계관: "동성애·공산주의·진화론은 사회악이며 이승만은 나라를 구한 영웅"
손현보 목사가 이토록 '학원 사업'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게 '기독교 학교'란 곧 '기독교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출산율이 일반 시민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교회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만 되면 한국은 자동적으로 기독교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독교계 지식인들은 이를 두고 "극우 교인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기독교 극우화 문제에 대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어 온 이주헌 바른교회 목사는 "이들에겐 일종의 '세계관 공식'이 있다.
△진화론을 부정하고
△공산주의를 '악'으로 상정하며
△성 해방과 동성애를 죄악으로 여긴다는 것인데, 손현보의 학교는 이런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현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세시대 신정일치 사회에 가까운 시대착오적인 가치관을 배우고, 다양성을 접하지 못한 학생들은 나중에 사회에 나가 적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낙오된 청년들은 결국 폐쇄적인 교회 사회로 되돌아와 고립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독교 극우화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온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이사 역시 "엘리트 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부모들을 설득하기 위한 표면적인 어젠다일 뿐"이라며 "극우 기독교인을 조직적으로 길러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학교는 현실과 동떨어진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할 가능성 역시 높다.
이주헌 목사는 "이들에게 이승만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라는 악에 점령당할 뻔한 나라를 '기독교국가론'으로 구해낸 영웅"이라며 "학교 이름에까지 '이승만'의 호를 넣었으니 학생들에게도 이런 역사관을 반복해서 주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의 교사 채용 공고를 보면, '건국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견해'를 필수 지원 서류로 요구하고 있다.
③이력: 신도 20명 → 1만명으로 키워본 '교계 파워 엘리트'
손 목사는 '제2의 전광훈'으로 불리고 있지만, 여러모로 전 목사와 차별화되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교계에서 '아웃사이더'로 분류되는 전 목사는 세력이 미미한 교단 출신인 데다, 그 교단에서마저 이단으로 추방돼 자신의 교단을 새로 만들어야 했다.
반면 손 목사는 주류 엘리트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영향력이 큰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교단) 출신인 데다, 교인이 20명 남짓이었던 영세 교회를 30년 동안 1만 명 이상의 대형 교회로 성장시킨 이력까지 갖고 있다.
90년대 이후 양적 성장을 멈춘 기독교계에서는 교회 규모가 가장 중요한 성취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손 목사는 목회자들 사이에서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의 압도적 성공"으로 손꼽힌다.
부산 지역의 유명 인사 정도였던 그가 보수 진영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코로나19 때였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그는 문재인 정부의 금지 방침을 거부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부산시가 교회를 폐쇄하자 교회 앞마당에 의자를 깔고 대규모 예배를 이어가며 "사회주의 정권이 코로나19를 빌미로 교회의 문을 닫게 하려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후 TV와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방역 지침을 "종교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가 전국구 인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0월 27일 서울시청과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이하 '10·27 연합예배') 주최였다. 당시 손 목사는 이 행사의 실행위원장을 맡아 대형 교회들을 일일이 설득해 참여하게 만들었다.
경찰 추산 20만 명의 신도가 전국에서 몰려들었는데, 기독교 행사 중엔 이례적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금란교회 등 유명 대형 교회들이 일제히 참여했다.
10·27 연합예배에서 '동성혼 합법화 반대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라는 의제를 내세운 것은 정치적 전략이었다. 동성애 반대 이슈야말로 개신교계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가장 화력이 강한 정치적 의제였기 때문이다.
이주헌 목사는 이를 두고 "표면적으로는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집회였지만, 이면을 보면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정치 메시지로 무장한 행사였다"며 "사실상 보수 기독교계의 정치적 행동력을 과시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를 치른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12·3 불법 계엄이 터지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되자 손 목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10·27 연합예배를 준비했던 이들을 불러 모아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할 단체 세이브코리아를 결성한 것이다.
세이브코리아는 2025년 1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첫 국가비상기도회를 연 이래로 매주 토요일마다 '반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3월 6일 기준 주최 측 추산 누적 참여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④스타일: 전국 대형 교회와 연계한 확장 전략
교계 전문가들은 확장 가능성 면에서 손 목사가 전 목사보다 더 위험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주헌 목사는 "손 목사는 10·27 연합예배를 주도하면서 전국의 대형 교회 전반을 움직여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교계에서 전 목사보다 더 많은 추종자를 확보했다"고 짚었다.
이어 "전 목사는 대형 교회 목사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하대해 왔던 반면, 손 목사는 그들을 존중하며 참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확장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그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었던 몇몇 대형 교회 목사들은 최근 들어 잇따라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는 것이 급선무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진호 이사 역시 "전광훈의 언어는 욕설과 비방이 대부분이고 즉흥적인 반면, 손현보의 언어는 훨씬 정제돼 있을 뿐 아니라 서사가 구조화돼 있다"며 "도발적이고 저급한 전 목사 집회를 내심 껄끄러워했던 이들이 손 목사 쪽으로 몰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 목사에겐 '주류 엘리트'를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는 전 목사가 우세할지 몰라도, 교계 내에서의 영향력 면에선 앞으로 손 목사가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손 목사가 내놓고 있는 메시지가 워낙 극단적이라, 향후 보수 대연합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너른 확장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