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교수 '고히' -> '고이'로, 국민의힘 장제원 '칠흙' -> '칠흑 漆黑 '으로
정치인들이 우리 말을 틀리게 쓸 때가 있다. 사투리는 문화적 자산이기 때문에,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은 괜찮다. 뽕양하다 (대구 친구가 알려준 단어, 맛있는 밥을 먹고 난 후, 배가 불렀을 때) 포도시, 차가 제 시각에 오지 않아 포도시 도착했다 (포도시는 전라도에서 '겨우' 라는 뜻을 지닌 부사임) 표기할 때는 바르게 적을 필요가 있다. 장제원, '칠흙같은 어둠', 칠흙은 '칠흑 (漆黑 ) - 옷 칠, 검을 칠 + 검을 흑 이라는 뜻이다. 漆夜(칠야) , 黑夜(흑야) 모두 아주 캄캄한 밤이라는 뜻이다. 조국 교수가 518 광주항쟁 묘역에 남긴 '고히 잠드소서'의 경우, '고이 잠드소서'가 맞다. 이것을 깨알처럼 정확하게 조선일보가 지적했다.
2023. 12. 12.
윤동주, 송몽규 연희전문대 학적부 공개. 1943년 7월. 치안유지법(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일본 교토에서 검거.
요즘 나는 고등학교 시절, 광주 계림동 헌책방 거리에 가서 구한 윤동주 시집을 잊고 산 지 오래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서시' 나 '별 헤는 밤' 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시들을 읽고 싶었다. 시간은 흘렀고, 경험들만 쌓여가네. 그러나 윤동주의 간결한 긴장감은 흐릿해지고 말았다. 윤동주는 41년 일본 유학을 위해 '히라누마'로 창씨 개명했는데, 이에 대한 비참한 심경을 담은 시가 '참회록'이라고 한다. 우리도, 나 역시 제국주의에 저항하다가, 미국 유학을 위해 TOEFL, GRE 시험을 보곤 했는데, 본질적으로 일제 때나 386세대나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시대에 저항한다는 것이 얼마나 순수해야 하며, 어디까지가 그 '순수'와 '절개'의 기준선인지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 언론보도. 1994. 10.7...
2023. 10. 7.
남 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 방(朴時逢方) - 시인 백석 지음
남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 방(朴時逢方) -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
2018.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