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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52

코뿔소 코를 베어가는 잔혹한 밀엽 코뿔소 코를 베어가는 밀엽꾼들. 아프리카 남아공. ‪‎코뿔소‬ 코 453g 당 3천 470만원 (1파운드 당 3만달러) 암시장에서 거래. 2007년에 13마리 코뿔소 코가 잘려나갔는데, 2013년에는 1215마리 코뿔소 코가 잘려나갔다. 코뿔소 코가 감기나 암에 좋다고 약으로 팔려나갔다고 한다. - 최근 다른 기사에 따르면, 코뿔소 ‪‎rhino‬ 에 감시 카메라 부착해서, 밀엽꾼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함. - 너무하는 인간들이다. 코뿔소 표정들이 어둡다. 출처: https://www.thedodo.com/rhino-poaching-2014-africa-947491746.html?xrs=RebelMouse_fb# 2015. 8. 21.
김수행 선생님 별세. 당시 자본 번역의 정치적 의미 김수행 선생님이 마르크스의 을 번역하고 대학 교재로 강의를 했던 그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가? 1980년~1990년대 그 책은 번역서 이상이었다. 사람들 가치관을 흔들어놨고 그 초점을 이동시켰다. 한국에서 직업 차별을 당하고, 장시간 잔업과 철야 노동을 하는데도 그 사회적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던 이름없는 노동자들을 ‘정치적 시민’으로 복권시켰고, 박정희 말대로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깔았던 한국시민임을 선언한 것이었다. (서울 구로공단 한 회사 굴뚝에 "내가 흘린 땀방울, 조국 근대화 초석이 된다"라고 써져 있었다) 당시 한강의 기적의 상징 수도 서울, 구로공단의 노동자들은 1주일에 평균 50~60시간 넘게 일했다. 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공장과 회사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 8. 4.
선생님이 너무나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 돌아가서 만나야할 사람이 있는데 이제 만나지 못한다. 서울에서 이메일을 받고도, 뉴스에도 보도되고 있는데도, 그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이 힘들다. 미국 유타 모압, 여기서 3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어쩌면 김수행 선생님만큼이나 그간 고생하시고, 또 미완의 제자들을 거둬주신 사모님의 충격과 상심은 얼마나 클지 헤아릴 수가 없다. 고등학교 국민윤리 교과서에서 나오는 마르크스는 서슬 시퍼런 인정없는 혁명가였다. 나도 우리도 그렇게 배우고 외우고 시험도 봤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마르크스를 가르치는 김수행 선생님은 어떤 측면에서는 김제동보다 더 시민들에게 학생들에게 친근한 동네 아저씨같은 분이다. 베트남의 ‘호’ 아저씨, 호치민이 있다면, 김수행 선생님은 학교와 거리의 ‘마경(마르크스 경제학)’ 아저씨이다.. 2015. 8. 4.
반가운 사람, no loitering 그였다. 한번 더 돌아서서 그 자리를 먼저 쳐다보았다. 똑바로 보지는 못하고 살짝만. 그가 십여 년 전처럼 열심히 잡지를 탐독하고 있었다. 해진 청바지에 화이트칼라들이 사무실에서 입는 윗옷 차림새로. 다만 옷 색깔이 많이 바랬을 뿐이지 그 차림새 형식은 그들과 같다. 반가웠다. 그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얼굴은 잡지에 파묻고 있고, 양 미간을 찌푸리고 가끔 가다 적은 소리를 내며 신경을 곤두 선 채로. 옛날 그 모습과 거의 유사했지만, 얼굴 주름은 더 늘었다. “20분 이상 머물러서는 안 된다. No Loitering. 20 minutes Time Limit" 이런 경고판은 큰 의미는 없었다. 그의 등장은 심상치가 않았다. 하얀 회색 색상 알루미늄 서류 가방을 등에 짊어지고 커피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 2015. 6. 18.
아버지는 말이 없고, 대문은 열려져 있다. 죽은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대문을 열어놓는 아버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상처는 평생 간다. 어떠한 보상을 받더라도, 딸 아들 가족 연인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푸르디 푸른 하늘, 구름 한 조각 없는 청명한 날에도, 길을 걷다가도 울음을 참지 못할 것이다. 세월호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하는 부모나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한국 시민들은 그걸 알아야 떠나가 버린 사람들과 작별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아버지가 있다. 죽은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아버지 어머니이다. 집 대문을 열어놓는다. 비오는 날에도 맑게 개인 날에도. 집 떠나 서울간 아들이 언젠가는 돌아올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30 여년이 흘러도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들 심정이다. 얼굴 주름은 성형이라도 가능하지만, 가슴팍에 새겨진.. 2014. 10. 24.
힘껏 달리다 (2) Y를 업고 논둑길을 달리다 힘껏, 전속력으로 달리다 (2) - Y를 업고 논둑길을 달리다. 내가 중 1, 초 6 정도 되었나? Y와 Z가 초등학교 다닐 때였다. 비가 온 후였다. 고향 집에는 빨간 색으로 된 큰 물 양동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목욕용 대야)가 있었다. 어린 시절에 얘들 2명씩 넣어서 목욕시키던 대야다. 뜨거운 물이 들어오면 파닥파닥 놀라서 대야 바깥으로 나오기도 했던. 그 빨간 대야는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받이로도 쓰였다. 빨간 기왓집 빨간 대야. 그것들은 고향 집을 상징하는 추억거리이다. 식당 방에서 혼자 시험지 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Y가 울면서 들어왔다. 반바지에 셔츠 차림에 Y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같이 놀던 막내 Z도 얼굴이 허옇게 질려서 빨간 대야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Y형이 다쳤다고 말해줬.. 2014. 9. 13.
힘껏 달리다 (1) 종각에서 옥수역까지, 힘껏 달리기 (1) 살아오면서 등에 땀이 나도록 달린 적을 되돌아보다. 오늘 구월의 따뜻한 비가 내리다. 초가을에 여름 소나기 비처럼 따뜻한 비다. 건즈-앤-로우지스의 '십일월의 비'처럼 싸늘하지 않고 맞아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 따스한 물결이다. 이 젖은 비는 과거로 잠시 이끈다. 그 날은 참 열심히도 뛰었다. 채림과 내가 지하철 일호선을 타고 종로 근처에 노니러 갔다. 늦은 점심을 먹을 겸 둘이서 분식점에 들어갔다. 우동이나 짬뽕 같은 탕류 면을 두 그릇을 시켜놓고, 외할머니께서 싸주신 도시락 밥을 둘이서 나눠먹곤 했다. 열여덟 열아홉 데이트 밥상이었다. '림'은 밥을 먹고 난 후에 늘 하던 버릇이 있었다. 식사를 다 한 후에 물 한 모금으로 두 볼이 약간 부풀어오르게 그러나 소리가 안 나게 .. 2014. 9. 11.
투명 얼음 언젠가 '비'의 근원, 물질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여성 자연과학자는 비는 지구 바깥 우주 공간에서 얼음 알갱이, 아주 적은 얼음 알갱이가 비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어린시절 '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만화 설명에 의하면, 눈 만드는 산타공들이 있는데, 우리가 보는 얼음창고에 있는 엄청나게 큰 사각 얼음사탕모양 같이 생긴, 그 얼음을 대패로 일일이 깎아서 지구 아래로 날려 보낸다는 것이었다. 그 만화에 따르면 그 산타대패공들이 잘못해서 그 사각형 얼음바위를 천상에서 떨어뜨려, 순이네 장독대를 다 때려 부수기도 했다는 것이다. 천재지변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러한 만화 속 상상과 자연과학적 설명, 혹은 가설에 근거한 설명이 다 '상상력' 소관이고, 또 그 결과이기도 하다는 점.. 2013. 12. 26.
어떤 담담한 죽음 - 이성규 감독 (오래된 인력거) 방금전 지인이 말해서 안 이성규라는 분의 페이스북을 봤다. [오래된 인력거]라는 작품을 남긴 분이라고 J씨는 내게 알려줬다. 난 그 영화 포스터만 신문 상으로 보고 실제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감독과 영화도 연결짓지 못했다. J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애잔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늘 이성규 감독이 남긴 메모를 보았다. 죽기 전 사나흘 전에 쓴 글들이었다. 담담한 간결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성규 감독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적극적인 삶이라고 했다. 부정적이지도 소극적이지도 않은 적극적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적극적인 수용이란 이게 다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것이 아닌가? 내가 선택한 체념도 아닌, 외부의 말에 호응해서 결론을 내린 수용도 아닌, 이 적극적인 수용이.. 2013. 12. 18.
사랑에 대해 (윌리엄 블레이크 : 점토질과 조약돌, 천국과 지옥) 윌리엄 블레이크 사랑에 대한 한 정의 (점토질과 조약돌: The Clod and the Pebble ) 사랑은 내가 즐겁자는 것도 아니고. 내 자신을 위함도 아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그래, 지옥같은 좌절 속에서 천국을 만드는 게 사랑이야. 소 발바닥에 엉겨붙은, 한 조각의 점토질이 그렇게 노래하네. 한편, 이러한 점토질의 운율에 맞춰, 시냇가의 조약돌이 노래하길; 사랑은 오직 내가 즐겁자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 기쁨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구속하네. 사랑은 다른 사람이 고통스러울 때, 내가 즐거워하는 것이네. 그러므로, 사랑이란 천국의 저주 안에 한 지옥을 만드는 것이네. (번역: NJ 원시, 2009년 11월) William Blake (1757-1827) The Clod and .. 201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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