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비'의 근원, 물질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여성 자연과학자는 비는 지구 바깥 우주 공간에서 얼음 알갱이, 아주 적은 얼음 알갱이가 비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어린시절 '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만화 설명에 의하면, 눈 만드는 산타공들이 있는데, 우리가 보는 얼음창고에 있는 엄청나게 큰 사각 얼음사탕모양 같이 생긴, 그 얼음을 대패로 일일이 깎아서 지구 아래로 날려 보낸다는 것이었다.
그 만화에 따르면 그 산타대패공들이 잘못해서 그 사각형 얼음바위를 천상에서 떨어뜨려, 순이네 장독대를 다 때려 부수기도 했다는 것이다. 천재지변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러한 만화 속 상상과 자연과학적 설명, 혹은 가설에 근거한 설명이 다 '상상력' 소관이고, 또 그 결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끊임없는 우주의 변환, 순환, 형태가 변화되면서 또 끊임없이 순환한다. 형태가 변화되지 않으면서도 순환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 형태가 완전히 변화되면서 순환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순환되지 않고 단절되는 것도 있고, 영원히.
아주 끔찍하지만 그런 단절도 있다.
비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얼음 알갱이들이 어둠 속 창공 어디 10km, 5km, 3km 에서 날아들었다가 나무에 착륙했도다.나무가지를 하나씩 하나씩 둘러매고 옷을 입혀놨는데, 바람이 불때마다 이 나무는 빈 포도주 유리잔이 부딪히는 딸그랑 딸그랑 소리를 낸다. 그리고 후.두.둑. 후.두.둑 쏟아져 내린다.
2013.dec.24.toronto.가장 좋아하는 날씨.겨울 푸른창공.찬바람.3요소가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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