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1, 2022 ·나이가 들어 '기억력'은 떨어져도 '정의감'은 떨어지면 안된다. 사람들이 '언어 천재', 7개국어 어쩌고 하는 건, 대부분 낭설이다. 말소리가 대부분 언어였고, 그것은 '삶의 양식'이기 때문에, 매일 실제 노동하면서 쓰지 않으면 언어,단어는 까먹는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의 기여는, 정규군대를 능가하는 자발성과 결집력, 도청과 시청 앞으로 뛰어나가게 만든 '수오지심[불의를 보고 뛰어들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는 마음' 정의감이었다.
82학번 아재들 , 전두환 파쇼가 학교 안에서 '학우여~' 시위만 해도 바로 잡아가던 시절을 이겨내기 위해서, '운동권 영웅' 신화를 만들어 냈다. 그런 '영웅담'이 학생운동권을 유지해주는 '연대, 뽄드' 역할을 해냈다.
그러한 영웅담들 중에, '외국어 실력'에 대한 것이 몇 개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일본어 2개월 속성 과외해서, 일본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쓴 '마르크스 경제학 도해 ' '변증법적 유물론' '사적 유물론' 이런 것들이다.
실제 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 시절, 유럽 사회주의 영향을 받거나 가서 공부하고 돌아온 일본 마르크스주의 교수들이 , 서울(경성)에 발령을 받아, 경성제대 철학과에서 (당시는 정치학과가 없음) 마르크스를 강의했다.
신남철,유진오, 박치우 등이 미야케 교수로부터 마르크스 경제사상,정치철학 등을 배웠다.
여튼 50년 후에, 남한의 반파쇼 전선에 섰던 20대 청년들이 일본어를 독학해서, 일본에서 출판된 마르크스 ABC (기본교과서) 책들을 번역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일본 지식인이 독일에서 배운 '독일어'를 일본어로 번역해서, 조선 사회주의자들이 그 일본식 번역어를 받아들였는데, 이렇게 되면 조선학자들에게는 2가지 과제, 독일어,일본어, 한자어를 포함한 우리말을 다 점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철학에세이' (1983) 베스트 셀러일 것이다. 이게 대표적인 책이다. 난 가급적이면 이런 책은 읽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철학이나 역사적 문제를 너무 단순화시켜서 (일본에서 출판된 책들이 상당수 그랬다) 오히려 자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방해가 된다. 난 번역이 틀렸다, 부정확하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왜 그러냐면, 아마 내가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책들 대부분이 번역본이었는데, 100% 틀린 번역도 있고, 49%는 맞고 51%는 틀리고, 51%는 맞고 49%는 애매한 번역 문장들이 많았을 것이다.
수천페이지나 되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3권 짜리)도 진짜 러시아에서 한국어로 번역했는지, 일본어,영어판을 한국어로 번역했는지도 잘 모르고 읽었다. 하지만 그런 독서가 나중에 러시아,소련체제,국제정치를 이해하고 판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시 1980년대 '철학 에세이' 시대, 그 학생운동권의 영웅담은 반드시 '필수적' 반파쇼 투쟁의 요소였지만, 그 '영웅담'은 변색되고 썩게 마련이다. '시대적 소명'을 다 하면 말이다.
이런 '변색, 변질과정'이 바로 80년대 학생들이 배웠던 '변증법적인 부패과정 = 모순의 운동' 그 자체이다.
586의 '민주주의 배신'은 시대의 화두가 되었는데, 이론적으로 설명하면, 바로 자신들이 20대에 '철학 에세이'를 보고 '아 하 이런 진리의 발견' '변증법적 모순'을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보내고, 40대, 50대, 이제 60대를 넘으면서도, 까마득히 '잊고' 살았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하에서, 4년간 '586 세대의 이중잣대' 자기 모순을 스스로 실천해버렸다.
교훈. 신화도 잘 만들고, 시의적절하게, 시대적 소명을 다 하면, 빨리 빨리 알아서 그 구 신화를 깨부수고, 그래야 이 짧은 인생을 좀 다채롭게 살다 가지 않겠는가?
(시대적 의미와 한계. 속성 철학 교과서로 쓰인 바 있는 '철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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