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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

518 광주항쟁, 북한군 개입설 거짓의 뿌리 - jtbc (펌)

by 원시 2021. 5. 8.

 

출처 기사 https://bit.ly/3xTHUVF

 

 

 

5·18 '북한군 개입설' 거짓의 뿌리…북 특수군 김명국 추적

 

[JTBC] 입력 2021-05-06 20:45 /

[앵커]

 

지금부터는 41년 전 5월의 광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뉴스룸은 그날의 진실을 가리려고 하는, 이른바 '북한군 개입설'의 뿌리를 추적해 왔습니다.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해서 사실상 5.18을 기획하고, 또 시민군을 조종했다는 이 거짓말의 출발점을 확인해 온 겁니다. 그 중심엔 북한 특수군 출신으로, 2006년에 탈북한 김명국이 있었습니다. 2013년엔 방송에 나와서 자신이 직접 광주에 갔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잠적한 뒤에도 이 주장은 북한군 개입설에 이용돼 왔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석 달에 걸친 추적 끝에 김명국을 찾아냈습니다. 끈질긴 질문에 결국, 그는 사실이 무엇인지 털어놨습니다.

 

우선 북한군 개입설이 그동안 어떻게 퍼져왔는지부터 송우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북한군 개입설을 처음 주장한 건 탈북자 임천용 씨입니다.

 

임씨는 2006년 북한군이 땅굴을 통해 광주에 잠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08년 자신이 바로 광주에 왔던 북한군이라 주장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김명국, 2013년 한 방송에 등장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입니다.

 

[김명국(가명)/5·18 당시 광주에 있던 북한군 : 우리 나이 되는 사람들은 복무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요. 광주 폭동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조장, 부조장들은 군단 사령관도 되고 그랬어요.]

 

김씨의 증언은 2017년 책으로 나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때쯤 전두환 씨 회고록에도 북한군 개입설이 언급됩니다.

 

[전두환 회고록 (1권 406쪽) : 무기고 탈취는 군대에서도 고도로 훈련된 병사들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중략)…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북한 특수군의 개입 정황이라는 의심을 낳고 있는 것이다.]

 

김명국의 증언을 토대로 한 논픽션 책 '보랏빛 호수' 줄거리입니다.

 

1980년 5월 19일 황해남도 장산곶 바다에서 두 척의 배를 타고 북한특수군 50명이 내려왔다.

 

 

 

20m길이의 남한 고기잡이배 모양, 유사 시 자폭도 가능한 특수간첩선이다.

 

5월 21일 새벽 2시쯤 서해안에 상륙했는데, 해변 여기저기 돌들이 널려 있었다.

 

19살이었던 나는 특수군 대장 문제심의 호위병, 5시간 정도를 행군해 광주에 도착했다.

 

23일 오전 바리케이드가 놓인 광주의 큰 건물 안에 들어갔고, 우릴 기다리던 시민군을 만났다.

 

27일 임무를 마친 우리는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군 개입설은 당시 북한이 시민군을 지원했고, 계엄군에도 잠입해 서로 총을 쏘게 했단 내용입니다.

 

적화 통일을 위해 북한이 5·18을 기획하고 조종했단 겁니다.

 

지만원 씨는 "5·18이 북한 특수군들이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가장 강력한 증거로 주장한 것이 바로 '김명국'의 존재였습니다.

 

최근엔 대학 교수가 교단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가르쳐 큰 논란이 됐습니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북한군 개입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2.

 

https://bit.ly/3b9y8EU

 

단독] 5·18 '논픽션'?…탈북작가 "만든 이야기" 실토

[JTBC] 입력 2021-05-06 20:30 /

 

 

[앵커]

 

이 책을 쓴 탈북 작가 이주성 씨도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씨는 그동안 사실만을 담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만나보니, 본인이 지어낸 이야기를 담거나 관련 없는 일을 5.18에 끼워 넣기도 했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에 남파됐던 한 탈북군인의 5·18 체험담.

 

탈북작가 이주성 씨는 내용은 전부 사실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일부는 자신이 창작했다고도 말합니다.

 

[이주성/'보랏빛 호수' 저자 : (김명국이 이야기한 적이 없대요.) 맞아요. 그건 맞다고. 그건 내가 만들어냈는데 왜 그걸 넣었냐면. (작가님이 만들었다고요?)]

 

남파된 북한군이 고정간첩을 만난 장소로 묘사됐던 광주 무등산의 사찰 증심사.

 

책에는 북한군을 조직, 지휘한 스님 손성모가 증심사에서 이들을 맞이했다고 나옵니다.

 

[이주성/'보랏빛 호수' 저자 : (그러니까 어떤 근거 자료를 갖고 계세요?) 난 이북에서 그걸 듣고 내려왔거든요. (이북에서 들으신 내용이다?) 네.]

 

손성모는 실존했던 남파 간첩인데, 5·18에 끼워넣었단 겁니다.

 

증거는 "내가 북한에서 듣고 왔다"뿐이었습니다.

 

창작은 더 있었습니다.

 

북한특수군이 작전 중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내용도 만들어진 이야기였습니다.

 

[이주성/'보랏빛 호수' 저자 : (북한에서) 5·18을 딱 짚지는 않았는데 북한의 남파된 사람들이 이제 간첩 활동을 하잖아요. 하다가 이제 한국 사람들한테 걸리게 되면 무조건 죽여야 된다. (김명국씨 사건이랑 관계는 없네요?) 관계는 없어요.]

 

결국 논픽션이 아닌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섞은 소설이었습니다.

 

 

 

 

https://bit.ly/2SEA7el

 

단독] 북한군 김명국 "5·18 광주침투설은 내가 지어낸 것"

[JTBC] 입력 2021-05-06 20:26

북 특수군 출신 '김명국'…석 달 추적 끝 '진실 고백'

김명국 "5·18 광주 간 적 없다…논란 커져 겁났다"

 

 

 

[앵커]

 

직접 광주에 갔다는 북한 특수군 출신, 김명국은 2013년 방송에 등장한 이후에 사라졌습니다. 취재진은 석 달에 걸친 추적 끝에 김씨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처음엔 광주에 갔던 북한 특수군이 맞다고 주장하더니, 이후 계속된 만남에서 그동안의 말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5.18 당시 광주에 간 적이 없다고 말한 겁니다. 그동안 논란이 너무 커져서 뒤늦게 말을 바꾸기가 겁이 났다고 했습니다.

 

봉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 군인 김명국의 실명과 인상 착의부터 파악한 취재진, 수소문 끝에 김씨를 찾았습니다.

 

[김명국 선생님이시죠?]

 

김씨는 자신이 5·18 때 광주에 갔던 북한특수군이 맞다고 말합니다.

 

당시 19살로 북한군 대장을 호위했다고 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전남도청)지하에다가 큰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게 있다고 그러더라고. 그게 그니까 다이너마이트 그다음에 무기 몇 정 뭐 이런 걸 가지고 조장이 말한 것 같아. 우린 들어가지 않았어. 우린 안 들어가고. (1층에 계셨어요?) 아니 우린 바깥에 경계를 섰지. 책에 그렇게 돼 있을 건데, 우린 경계를 섰어.]

 

광주에서 철수하며 한국군과 교전도 했다고 주장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나는 맞아 철수할 때 그 국군 애들이 막 그래서 총을 쏠 적에 한두 놈 나가 맞아서 나가 자빠지는 건 봤어. 근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어.]

 

취재진은 석 달 동안 4차례 걸쳐 김명국을 찾아갔습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아, 좀 오지 말라니까. 자꾸 이렇게 오겠어요? 진짜?]

 

실랑이 끝에 뜻밖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그럼 제가, 저희가 다신 안 올테니까. 광주에 오신 적이 있으세요?) 없어요. (오신 적 없으세요?) 예. 나는 5.18 (조사위)에 가서 우리 조장한테서 들은 얘기를 했어요. 들었고. 들은 걸 그대로 전달했다고 그랬어요. (그럼 광주에 오신 적은 전혀 없다) 예.]

 

김씨는 최근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찾아가 진실을 털어놨다고 합니다.

 

자신은 광주에 간 적이 없단 겁니다.

 

남파 간첩을 키우는 대남연락소 소속 전투원이었던 김씨.

 

진위 파악조차 안 되는 조장의 얘기를 듣고, 자신도 함께 간 걸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조원들이) 조장이랑 같이 내려왔고. 그 얘기를 우리한테 해줬고. (그게 50명인가요?) 50명인지는 모르겠어. 조가 그러니깐은. 그렇게 조가 나왔다니까 그 인원이 그렇게 된 거야. 그거에 대한 걸 얘기하는 과정에 살이 붙어진 거야.]

 

모든 게 전해 듣거나 지어낸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지만원 등 일부 세력이 자신을 이용했다며 억울해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솔직히 (내가) 이용당한 거는 맞지 않는가? 나는 뭐 그거로 인해서 일전 한 푼 받은 거 없는데. 내가 무슨 도움받고 한 것도 아니잖아.]

 

2013년 방송 출연도 촬영하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너무 커져, 뒤늦게 말을 바꾸는 게 겁이 났다고 합니다.

 

[김명국/북한군 출신 탈북민 : 그래서 나도 좀 솔직히 말하면 많이 끌려다녔어요. 내 하나의 결심이 이 나라를 바로 세울수 있다면 내 망신스러워도 내 길을 내가 갈 것이다.]

 

김씨는 조만간 얼굴을 공개하고, 광주 시민에게 사죄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김명국 씨는 내일 저희 취재진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얼굴을 공개하고 그동안 감춰온 진실을 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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