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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대장동 관련자 일탈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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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2021-10-29 16:1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9일 "고위공직자는 필수부동산 외에는 주식처럼 백지신탁제도를 도입해 다 팔든지, 아니면 위탁해서 강제매각하든지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장동과 결합개발된 '성남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부동산을 많이 보유해 부동산 정책에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하위·중간 공직자와 도시계획·국토개발계획에 관여할 여지가 있는 공직자에 대해 부동산취득 사전심사제도를 도입해 꼭 필요한 부동산 외 취득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법률이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일정 직급 이상 승진이나 임용 시 필수 부동산 외에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간업자가 폭리를 취한 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개발이익 100% 환수를 위한 법률도 만들고, 타당성이 보장된 공공개발에 대해서는 공사채나 지방채 발행 한도에 예외를 둬서 얼마든지 공공개발이익을 100% 환수하는 장치를 만들 것"이라며 "환수된 이익을 기반시설 확보에 반드시 투입하도록 강제하는 법령도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 환수 과정에서 일부 관련자의 일탈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 없는 대규모 공공환수 사례 그 자체는 꼭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장이 이 후보의 측근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 후보도 특혜를 입었을 거라는 야권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대장동 개발을 자신의 치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야권의 대장동 특검 요구에 대해선 "특검도 좋지만 선거가 다 지날 가능성이 크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특검을 구성하는 데 1~2달, 법을 만드는 데 1~2달이다. (대선 기간) 정치 공방 소재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간을 끌고, '카더라' 방송을 동원해서 자꾸 정치적으로 음해하고 왜곡하고, 조작하고 그런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3.
언론인 홍모씨, 김만배와 수십억 금전거래…‘50억 클럽’ 속 홍○○ 주목
이홍근 기자입력 : 2021.10.29 06:00 -
언론사 고위 인사인 홍모씨가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와 50억원이 넘는 규모의 금전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0억 약속 그룹’ 명단을 공개하면서 “차용증을 쓰고 (화천대유로부터) 돈을 빌린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인물이 홍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도 두 사람의 금전 거래를 파악하고 대장동 개발사업과 연관된 것인지 수사 중이다.
2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홍씨는 2019년 무렵부터 총 3회에 걸쳐 차용증을 쓰고 김씨로부터 돈을 빌렸다. 2019년은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배당 수익을 거두기 시작한 때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돈의 규모는 1회당 수십억원 수준으로, 홍씨는 빌린 돈을 모두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언론사 입사 선배인 홍씨는 금전 거래 등을 위해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화천대유 사무실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장면을 회사 임직원 다수가 목격했다고 한다.
‘50억 클럽’ 명단을 공개한 박수영 의원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50억원 약속 리스트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을 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을 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박 의원이 언급한 사례 중 ‘차용증서’가 언급된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폭로 당시 박 의원은 곽상도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법조인 출신 5명은 실명을 언급했으나 나머지 1명은 ‘홍○○’으로만 공개했다.
‘50억 클럽’과 관련해 남욱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2명에게 돈이 실제로 전달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는 이 2명이 곽 의원과 홍씨일 것으로 추측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도 화천대유 임직원들을 상대로 보강 조사를 마치는대로 곽 의원과 홍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홍씨 측은 돈을 빌린 날로부터 빠르면 수일, 늦어도 2~3주 후에 모두 상환했다는 입장을 주변에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10290600011#csidxbcadb5bc73288c0bf552ff5535315c6
화천대유를 만났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입력 : 2021.10.28 03:00
간밤에 대장동 꿈을 꾸었다. 요 며칠 공모지침서, 주주협약 등 당시 자료들과 씨름한 탓이다. 처음엔 ‘단군 이래 최대 공익사업’으로 여겼으나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대장동에 눈독을 들여온 민간사업자와 여기에 맞서야 할 성남시 사이 줄다리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남시를 대표했던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대행은 민간사업자와 결탁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다. 이러면 대장동은 거꾸로 성남시가 민간사업자를 도와주고 공익을 훼손한 사건으로 바뀔 수 있다. 이 생각, 저 생각 대장동 길을 헤매다 놀랍게도 화천대유를 만났다.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는 잘 아는 사이였고 그는 무척 힘들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그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이게 그냥 꿈이기를 바란다.
나는 화천대유이다. 오랫동안 준비한 대장동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민관합동으로 출발했다. 대장동은 대박이 예견되는 땅이다. 최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당시 주택분양 전망이 어두웠다면서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 실태까지 보여준 건 고마운 일이긴 하다. 내가 사업의 위험을 감당했다고 응원해주니 말이다. 그런데 초점은 경기도 전체가 아니라 대장동이다. 대장동은 수도권 판교 테크노밸리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밝은 곳이었다. 당시 공모에 나섰던 세 컨소시엄 모두 사업계획서에서 대장동은 서판교 남단 지역으로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지 않는가.
공공개발에서 수익은 택지를 조성하면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두 번 생긴다. 나는 두 영역에서 단군 이래 최대수익을 목표로 삼았다. 우선 성남시가 참여하는 대장동사업 범위를 택지조성으로 한정했다. 강제수용과 인허가를 위해 성남시가 필요하지만 그의 몫을 제한해야 내 이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2015년 2월에 제시된 공모지침서에서 대장동사업은 택지조성과 주택분양을 포괄하는 게 원칙이었다. 다만 택지사업만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었는데 이를 활용해 6월 택지조성사업으로 확정되었다. 내가 주택 건설에 따른 준공 리스크, 분양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택지를 매각하자고 제안했지만 사실 말이 꼬이는 논리였다. 이미 나는 사업계획서에 대장동은 입지 여건이 양호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는가.
심지어 나는 아파트 분양사업을 벌이기 위해 5개 블록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하는 특권을 사업협약에 담았다. 주택사업 전망이 어두워 대장동사업을 택지조성으로 한정한 게 아니라 내가 주택사업 이익을 차지하도록 최종 협약이 맺어졌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내가 택지와 주택 모두에서 대박을 치게 된 거다. 내 이익이 예상치 못한 아파트 가격 상승 덕분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일부만 맞는 말이다. 택지조성사업을 벌인 성남의뜰 이익 배당은 대부분 2018년에 이루어졌다. 대장동사업의 범위와 시기를 혼동하지 말라고 주는 조언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무리수가 동원된 건 어쩔 수 없었다. 초과이익환수 조항,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임, 성남시 이익의 고정방식 전환, 공모심사 과정 등 모두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질 만한 사안들이다. 다 말하고 싶지만 검찰이 수사하는 내용이라 밝히기는 곤란하다. 그래도 다들 예상하리라 본다.
공모 이후 초과이익환수 추가가 어렵다는 걸 실무자들이 왜 모르겠는가? 진실을 알고 싶다면 공모지침서 이전에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황무성 전 사장 건은 녹취록 공개로 정황이 드러났다. 대장동사업을 주택사업까지 포괄한 공모지침서는 황무성 사장 시기, 택지사업으로 한정한 최종 협약은 유동규 사장대리 시기였음을 생각하면 퍼즐이 맞아갈 것이다. 성남시 이익의 고정방식 전환도 결국 사업 위험 평가에 달린 사안인데 시가 땅을 강제수용하고 인허가까지 맡은 남판교 지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모심사 과정은 다른 두 컨소시엄이 관련된 일이라 내가 공개할 수는 없다. 검찰에 엄정 수사를 촉구하기 바란다.
참, 임대주택 이야기도 해야겠다. 알겠지만, 임대주택은 돈이 되지 않는다. 도시개발사업에서 의무 임대주택 비중이 15~35%인데 대장동은 최소 수준인 15.3%로 설계되었다. 여기서도 나와 성남시의 궁합은 잘 맞았다. 그런데 성남시가 배당금을 임대주택용지 대신 현금으로 받아가는 바람에 내가 임대주택용지를 처리해야 했고 몇 번의 유찰을 통해 최종 6.7%로 비율을 낮출 수 있었다. 꼼꼼한 일처리였지만 공공사업이 이래도 되는지 나도 모르겠다. 뭐 애초 대장동사업에 집없는 서민은 안중에 없었으니까. 그래도 털어놓으니 속시원하다. 고맙다, 친구야.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10280300015#csidxbafad3302a311d693052767276db827
대형병원, 대장동사업 관여 의혹… 수익 낸 사모펀드는 돈출처 의문
김호경 기자 , 최동수 기자 입력 2021-10-29
[대장동 개발 의혹] 화천대유 초기자금 출처 의혹 확산
민간 투자회사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빌려주고 화천대유로부터 최소 1000억 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뿐 아니라 제3의 민간업자에게 거액의 대장동 개발이익이 흘러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형 병원그룹과 대기업 사회공헌재단이 이들 민간 투자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초기 투자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 대장동 분양수익 챙긴 ‘얼굴 없는 투자자’
동아일보 취재팀이 28일 화천대유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부동산 투자사인 ‘엠에스비티’와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에 대장동 개발자금을 빌려줬다. 이후 화천대유는 이 대출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엠에스비티와 킨앤파트너스는 원리금 대신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하는 아파트 분양수익을 받게 됐다. 화천대유에 돈을 빌려준 여러 민간 사업자 중 분양수익을 받은 건 이 두 곳뿐이다.
엠에스비티는 화천대유에 2015∼2017년 총 131억 원을 빌려주고, ‘A11블록(판교더샵포레스트)’ 분양수익을 받기로 했다. 같은 기간 457억 원을 빌려준 킨앤파트너스는 ‘A1, 2블록(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분양수익 800억∼1000억 원을 연내 받을 예정이다. 화천대유와 자금 거래만으로 원금을 2∼3배로 불린 셈이다.
주요기사
대형병원, 대장동사업 관여 의혹…사모펀드 돈출처 의문
“화천대유, 황무성 사퇴 종용 유한기에 2억 로비 의혹”
엠에스비티 자금을 화천대유 쪽으로 끌어온 건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로 알려져 있다. 2015년 당시 엠에스비티 이모 전 대표와 부인인 김모 전 감사는 정 회계사와 2009년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이런 투자 관계에 대한 의혹이 커진 것은 화천대유가 엠에스비티 대여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해준 2017년 11월 당시 엠에스비티 대표가 A병원의 법무실장인 서모 변호사였기 때문이다. A병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2013년 분당구 보건소 부지를 매입하는 대신 인근에 보건소를 지어주는 협약을 성남시와 체결했다. 당시 서 변호사가 A병원의 총괄 법무실장을 맡고 있었다.
서 변호사는 2018년 8월 엠에스비티를 그만둔 뒤 바로 다음 달 9월 A병원을 그만두고 한 법무법인으로 옮겼다. 이 법무법인은 2018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변호를 맡았다.
○ 화천대유에 투자한 자금 출처 ‘오리무중’
일각에선 부동산업계에서 잘 알려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B투자운용의 김모 대표가 엠에스비티와 A병원을 이어줬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엠에스비티의 이 전 대표 부부는 2000년 김 대표가 설립한 부동산 컨설팅사인 ‘저스트알’의 임원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김 대표는 A병원과도 사업상 가까운 사이였다. B투자운용사는 2009년 A병원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설립한 건강관리 전문 의료기관의 부동산을 자산으로 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리츠의 최대 주주는 A병원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다. 서 변호사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이 리츠의 임원을 맡고 있다.
B투자운용 김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감사와 서 변호사는 알지만, 두 사람을 소개하지는 않았고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모른다”고 해명했다. A병원 관계자는 “엠에스비티는 관련이 전혀 없다. 서 변호사가 엠에스비티 대표였던 사실도 당시에는 몰랐다”고 했다.
이후 엠에스비티는 2019년 사모펀드인 리딩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신탁 1호에서 250억 원을 빌렸다. 이 돈을 빌리는 조건으로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A11블록 분양수익을 담보로 제공했다. 배우 박중훈 씨의 개인 회사는 이 사모펀드에 10억 원을 댔다. 나머지 240억 원의 출처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엠에스비티가 돈을 갚지 못하면 A11블록 분양수익이 화천대유에서 엠에스비티를 거쳐 박 씨를 포함한 익명의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빌려준 457억 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댔다. 최 이사장은 2015년 400억 원을 연 10%의 고정 이자에 킨앤파트너스에 빌려주고 2016년 226억 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일각에서는 이자수익이 아니라 분양수익을 염두에 두고 대출금을 투자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킨앤파트너스가 SK그룹의 계열사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최 이사장 측은 “초기 투자금이 필요했던 화천 측이 애초부터 투자금 약정 전환을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2.
“화천대유, 황무성 사퇴 종용 유한기에 2억 로비 의혹”
유원모 기자 , 고도예 기자 , 유성열 기자 입력 2021-10-29 03:00-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자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게 억대의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화천대유 관계사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2억 원가량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위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정 회계사 등의 녹취록에는 유 전 본부장이 김 씨와 정 회계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의심할 만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체적인 금품 전달 과정과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근무할 당시 ‘유원(one)’으로 불린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에 이어 2인자의 의미로 ‘유투(two)’로 불렸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6일 당시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하루 동안 세 차례 찾아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유 전 직무대리 등을 언급하면서 사퇴를 종용해 황 사장의 사표를 받아냈다.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맡아 2015년 3월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을 대장동 민간사업자로 선정할 당시 절대평가위원장과 상대평가소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2015년 수억 원을 건넸다는 공익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황 전 사장을 강제로 사임시켜서 대장동 프로젝트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초과이익 환수 규정을 삭제함으로써 모든 개발이익을 화천대유에 몰아 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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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김 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당연히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재명측선 “관계 끊긴 지 10년 됐다” 했는데… ‘백현동 의혹’ 김인섭, 3년전까지 李후원금 관여
김태성 기자 , 성남=공승배 기자 입력 2021-10-29 0
金, 2014-2018년 이재명 출마때 후원금 모금하고 한번은 직접 내
2014년 500만원 낸 金씨 지인 2명, “2018년에도 부탁하길래 거절”
2015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인섭 씨(68)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2014, 2018년 지방선거 출마 당시 정치후원금 모금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 측은 김 씨에 대해 “이 후보와 관계가 끊긴 지 10년 됐다”고 주장했지만 3년 전까지 이 후보를 도운 것이다. 김 씨는 이 후보의 2006년 성남시장 선거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2010년 성남시장 선거 캠프에도 참여했다.
28일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2014년 5월 16일 이 후보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이날 김 씨 외에도 5명이 이 후보에게 500만 원씩을 후원했는데, 이들 중 A 씨와 B 씨 2명은 김 씨의 요청을 받고 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최소 1500만 원의 정치후원금 모금에 관여한 것이다.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친분이 있던 김 씨가 저와 B 씨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해 후원금을 냈다”며 “이 후보의 측근이니까 (선거운동 자금을) 부탁하는 것으로 생각해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도 김 씨가 저와 B 씨에게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이 후보의 정치후원금을 부탁했다”며 “그때는 저와 B 씨 모두 김 씨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김 씨도 2018년엔 후원금을 내진 않았다.
앞서 이 후보 측은 이달 초 “이 후보와 (김 씨의) 관계가 끊긴 지 10년 됐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에서 직접 “(김 씨와 연락을) 전혀 안 한다”면서 “인연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호가호위하면 다 잘라버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가 2014년 이 후보에게 직접 정치후원금을 내고 2018년까지 후원금 모금에 관여한 만큼 해명과 달리 관계가 계속 유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는 2014년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66) 측의 용도변경 신청을 두 차례 반려했다. 정 대표는 이듬해 1월 김 씨를 영입했고, 성남시는 같은 해 2월 ‘용도변경 수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린 뒤 9월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로 용도를 변경해줬다. 지난해 11월 법원은 정 대표가 백현동 사업 지분을 요구하는 김 씨에게 70억 원을 지급하라는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감사원은 26일부터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 조사에 나섰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성남=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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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대장동 수익 배분 ‘비율→고정’ 변경 “불순 세력의 행위 의심”
등록 :2021-10-28 15:53수-
“재임 중 사기 사건 기소로 감사받은 적 없어”
유한기 “사기 사건 때문에 사퇴 권고한 것”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2015년 2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공모지침서 내용이 자신의 결재 이후 변경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28일 제기했다. 이어 사직 과정에 자신의 재임 중 형사 사건 기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 전 사장은 28일 입장문을 내어 “(2015년) 1월26일 열린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한 바 있고, 당시 논의된 회의에서 담당자들이 공사가 50% 이상을 출자하여 사업 수익의 50% 이상을 받는다고 논의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하지만 내가 수사기관에서 확인한 현재 공모지침서에는 ‘사업 이익 1822억원 고정’으로 변경되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을 변경해야 한다면 투자심의위원회, 이사회 의견, 시의회 상임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했어야 한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자들이 이를 검토하지 않고, 또한 당시 사장인 나를 거치지 않고 이를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바뀌게 된 것은 어느 특정 불순 세력의 행위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2015년 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심의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해 애초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공사 쪽이 50% 이상 수익을 가져오기로 계획한 사실을 지난 21일 보도한 바 있다.
황 전 사장은 자신의 사직 배경에 재임 중 형사 기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아 최종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직서는 2015년 2월에 제출했고, 1심은 2016년 8월24일에 이뤄졌다. 따라서 이 문제 때문에 제가 감사를 받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떠났다는 것은 성립하기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지인을 통해 성남시 감사관을 소개받았다며 “2014년 3월20일 12시 인사차 (감사관을) 처음 방문하였다. 2014년 11월12일에도 차 한잔 마시러 방문하였다. 2015년 1월10일 토요일 13시(오후 1시) 오찬을 함께 하며 담소를 나눈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혐의가 있어서 감사관을 만나 조사를 받거나 했던 것이 아니며 친소와 인사관계로 만난 것임을 밝힌다. 그럼에도 마치 내가 문제가 있어 성남시 감사관을 만났다는 억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한겨레>가 황 전 사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시절인 2014년 6월30일 사기 혐의로 기소됐으며 퇴임 이후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고 지난 27일 보도한 것에 대한 반론을 펼친 것이다.
황 전 사장은 언론에 2015년 2월6일 부하 임원인 유한기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언급하며 사표 제출을 압박한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유한기 전 본부장도 입장문을 내어 “황 전 사장은 공사업자와 관련된 소문과 사장 재직 당시 사기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고 이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알리지 않았다”며 “우연한 기회에 이 사실을 알게 돼 재판이 확정돼 도시개발공사에 누가 되거나 본인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건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전 사장이 사퇴 의지가 없어 유동규 기획본부장, 정진상 실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거론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유 전 사장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는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주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만배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당연히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환봉 김기성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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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7040.html#csidx99547019b6a9a689a40159bb277cb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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