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좌파당과 한국진보정당의 공통과제.
좌파당이 거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총선 결과가 나오자, 얀 판 아켄 대표는, 좌파당 살아있다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열쇠말을 팀워크 teamwork라고 했다.
2006년 독일 마부르그, 대학도시를 방문해서, 좌파당 전신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한국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뭐냐고 물었더니, 구성원들의 연령차이, 세대차이의 극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렉 기지 같은 동독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은 50대이고, 마부르그 등 서독의 좌파들은 20대가 주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구성원들의 연령이 50대와 20대가 주축을 이뤘고, 중간 30대~40대가 비어있었습니다.
지난 18년간 변화가 있었겠지만, 2025년 현재도 60대 후반 이상과 40대가 주축일 것입니다.
좌파당 평균 나이가 55세이고, 사민당 (SPD)도 거의 비슷한 상황입니다.
한국 원외 3당(노동,정의,녹색)의 평균나이는 어떠한가요?
좌파당은 서로 다른 세대가 협력을 통해, 팀워크를 발휘하고 신구조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이력을 보니까, 좌파당 대표, 얀 판 아켄은 1961생 63세이고, 전국스타가 된 하이디 라이히넥은 1988년생으로 36세입니다.
그렉 기지가 1948년생이니 77세인데도 아직도 현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좌파당을 살리기 위해, 그렉 기지 이외에도 보도 라메로브, 디트마 바취 이 3명 노인들이 mission silver locks (흰머리카락 임무)라고 이름부치고 선거에 출마, 이들의 평균나이가 70세였습니다.
한국과 독일의 공통 미래과제는 10대~20대와 함께 당운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이번 좌파당의 선거 구호, 혼자가 아니라, 다함께 (게마인삼 gemeinsam !) 였는데,
청년정치 장사가 아니라, 10대~20대와의 정치적 연대의 공간을 당에서 꾸준히 만들었으면 합니다.
하이디 라이히넥이 인스타그램에 자주 나옵니다. 그렉 기지와 하이디 등 좌파당이 인스타그램에 짧은 동영상을 자주 올리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좌파당 당원들이 가가호호 가정방문을 하면서, 사람들의 요구사항들을 직접 듣고 받아적어서 온다는 것입니다.
좌파당 선전물만 나눠주고, 당원 가입원서를 주고 오기도 하지만, 민원을 듣고 받아적는다는 것입니다.
좌파정당의 성공여부는, 이렇게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그들이 무엇이 필요한가를 듣고, 그 문제들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면서, 그들과 함께 실천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집회나 시위에 연대사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닙니다.
한국의 경우, 진보정당 사람들의 페이스북보면 행사 안내는 많지만, 사후 평가와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글은 상대적으로 너무 적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친절하게 평가하는 글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하이디가 좌파당은 실업자, 난민-이주민, 퀴어와 함께 하겠다고 강조,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불안-걱정, 필요한 것들을 듣고, 그것들을 정책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함.
하이디가 독일 정치인들 중, 틱톡 (이건 제가 자주 안해서 몰랐는데), 인스타그램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정치가라고 평가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