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계열이 왜 등장했는가?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이나 정당 경험이 전무한 윤석열 정부를 조각하는 사람들은 과거 이명박 체제 하 인물들이다.
2019년 10월 18일. 국정감사 장에서 이철희 질문에, 윤석열은 이명박 정부 때가 '검찰중립'을 보장해줘, 쿨 Cool 했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
윤석열 2021년 국민의힘 입당 주도 세력.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등 국민의힘 현직 의원 3인. 친MB계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이동관 디지털서울 문화예술대 총장 등을 영입
김은혜 - MB 대변인
임태희 - 이명박 책사, 대통령실장
이동관 - 동아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 출신. 청와대 대변인. MB의 입
윤진식 - MB 경제수석과 정책실장.
김태효 - 윤석열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 MB정권 대외전략기획관. 대북정책
김성한 -(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 이명박 외교안보자문위원, 외교통상부 제2차관
최상묵 - (경제분과 인수위원) 친박계. 이명박 2011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책사 임태희’ ‘이핵관 이동관’까지 ‘MB맨’ 둘러싸인 윤석열 왜?
기자명 조현호 기자 입력 2022.03.16 21:06
MB 취임전 BBK특검 파견, 대검 중수1·2과장 요직 발탁
2년여 전 국감때 검찰중립보장 정부 질문에 답했다 다음날 해명소동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대책본부 시절 핵심 측근과 당선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주요 위원들을 MB(이명박)계 인사들로 배치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윤 당선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면 MB 사면을 요청하겠다고 당선자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밝히는가 하면, 특별 고문단엔 그동안 조용히 지내던 MB 정권 실세들이 대거 등장해 사실상 MB계의 세를 과시하고 나섰다.
김은혜 윤 당선자 대변인은 16일 오전 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에 올린 특별고문 인선에서 특별고문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이동관 디지털서울 문화예술대 총장 등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별고문 일곱분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윤 당선인에게 많은 자문과 도움을 줬다”며 “앞으로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질 국가경영에도 지속적인 고견을 부탁드리고자 이번 인선을 실시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임태희 고문은 이명박의 책사로 불리며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실장까지 지낸 최측근 인사다. 이동관 고문은 동아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 출신으로 이른바 ‘이핵관(이명박 대통령의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며 인수위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 청와대 언론특보를 지낸 MB의 입이었다.
윤진식 고문 역시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부터 시작해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MB의 경제분야 측근이다.
윤 당선자가 전날(15일) 발표한 대통령직 인수위원도 MB맨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 김태효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은 MB정권 청와대에서 4년 넘게 대외전략기획관 등을 하면서 대북정책을 담당한 인사다. 김성한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간사)도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외교안보자문위원을 거쳐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오르는 등 MB와 인연이 깊은 외교분야 인사다. 최상묵 경제분과 인수위원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된 정황이 있는 친박계 인사로 알려져 있으나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경제1분과위 실무위원을 지냈고, MB 정권 당시인 2011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을 맡기로 했다.
현재 사실상 윤석열 당선자의 실세그룹으로 꼽히는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등 국민의힘 현직 의원 3인도 모두 친MB계로 분류된 인사들이다. 윤석열 당선자와 동갑내기 친구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인 지난 2008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18대 국회의원이 됐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통하는 장제원 의원은 2007년 경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곽조직이었던 뉴라이트 단체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2008년 인수위에서는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회 상임자문위원으로 활약했다.
18대 국회에서 친이계이자 친SD(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계로 평가받아왔다. 현재 당선자 비서실장이다.
윤한홍 의원은 서울시 기획담당관을 하다 2008년 MB 인수위원으로 발탁된 이후 그해부터 2012년까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통령실장실 선임행정관, 행정자치비서관까지 근무하는 등 전형적인 친MB 인사다.
선대본부 시절부터 당선뒤 당선자 대변인으로서 매일같이 브리핑하고 있는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 역시 MBC 보도국 기자와 앵커 출신으로 MB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실 외신담당대변인을 하다 대변인으로 2년6개월을 지냈다.
실제로 윤석열 당선자는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재임시절 국정감사에서 MB정부에 호의를 나타내는 표현을 썼다가 이튿날 해명하는 소동을 빚디고 했다.
그해 10월17일 국감에서 이철희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적이냐’고 묻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제가 직급은 달랐지만 하여튼 제 경험으로만 하면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장으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을 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며 “박근혜 정부 때는 다 아시는 거고 그렇다”고 밝혔다.
이후 이 의원이 추가질의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당시 언론들이 ‘윤석열 MB때가 가장 쿨해’라는 기사가 쏟아지자 대검찰청은 이튿날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내어 이 의원의 질의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대검은 자료에서 “과거 본인(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사로서 직접 처리한 사건을 예로 들며,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검찰 수사 과정의 경험 및 소회를 답변하려 했고, 특히 현 정부에서는 ‘과거와 달리 법무부에 처리 예정보고를 하지 아니하고, 청와대에서 검찰의 구체적 사건 처리에 관하여 일체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려고 했다”며 “해당 의원이 답변 도중 다른 질의를 이어감에 따라 검찰총장의 답변이 중단되었고, 이로 인해 검찰총장이 설명하려던 취지가 충분하게 전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MB시절 요직?…대검중수1·2과장까지 vs 윤측 “문정부땐 검찰총장까지”
윤 당선자가 ‘MB 때 별 관여가 없어 쿨했다’고 했던 그 시절 대검중수1·2과장을 지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까지 진급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지난 4일 부산 이마트 사상점 앞 유세에 참석한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지난 4일 부산 이마트 사상점 앞 유세에 참석한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 ⓒ연합뉴스
윤 당선자가 자신의 블로그 등에 공개한 이력을 보면, 그는 2008년 1월부터 3개월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범죄 혐의 진상 규명 특별 검사실 검사(파견)’, 즉 BBK 특검 때 파견 검사였다.
당시 정호영 BBK 특검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든 혐의를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윤 당선자는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대구지검 특수부 부장검사를 거쳐 2009년 8월부터 1년간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등 요직에 오른다. 이어 2010년 8월부터 3년 동안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검 중앙수사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이른바 ‘특수통’의 핵심 직위까지 거쳤다.
윤 당선자는 이후 박근혜 정부 초기에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방해 사실을 폭로한 이후 좌천의 길을 걷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때 부활에 성공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일약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이력만 봐도 박근혜 정부에 비해 이명박 정부에서 특수부 검사로서 성장하고 요직에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를 두고 윤석열 당선자 측 관계자는 16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그분들(친MB 인사)이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고 경선 때부터 윤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다”며 “탄핵정국을 겪으면서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전면에 나서서 윤 후보를 도와주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이전 정부인 MB 정부 출신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들 중에도 친박계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굳이 분류하자면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의 경우 선대본부장까지 역임한 윤 당선자의 측근중의 측근”이라며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계파와 무관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BBK 특검 이후 MB정부 때 요직으로 성장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BBK 특검 때는 파견검사 중의 한명으로, 결정을 내릴 자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렇게까지 추측하는 건 무리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승진으로만 보면 문재인 정부 때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까지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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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종욱기자 이미지 박종욱
"MB 정부 쿨했다"는 윤석열…"오히려 정치 검찰 전성기"
입력 2019-10-18 19:49
"쿨(cool)하다" 보통 "뒤끝없고 깔끔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어제 윤석열 총장이 국정감사 때 이 단어를 사용했다가 오늘까지 논란입니다.
"어느 정부가 검찰의 중립을 보장했는지" 묻는 질문에 'MB 정부가 쿨했다'고 답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윤 총장이 오늘 "MB 정부가 가장 중립적이었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순서의 문제가 아니라 MB 정부를 두고 쿨하다는 평가 자체가 말이 되냐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종욱 기잡니다.
리포트
논란이 된 발언은 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얘기하는데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면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적입니까?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습니까?"
[윤석열/검찰총장]
"제 경험으로만 하면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나고요."
(자, 총장님 좋습니다…)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다…
이 발언을 두고, 조선일보는 윤 총장이 사용하지 않았던 "가장"이라는 단어까지 붙여가며, 'MB때가 가장 쿨했다"고 답했다는 제목을 달았고, 상당수 언론도 비슷한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총장은 대변인 명의의 별도 입장문을 내고, 우선 "MB정부가 가장 중립적이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MB 정부부터 순차적으로 말하면서, 현 정부에서는 과거와 달리 법무부 보고도 하지 않고 있고, 청와대에서 구체적 사건처리에 대해 일체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고있다고 설명하려 했지만 다른 질문이 이어지며 답변이 끊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언론의 보도는 발언의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한 셈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경험을 설명했다 하더라도,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다"는 표현은 MB 정부 시절의 검찰을 설명하는 말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제1기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검찰의 과오로 꼽은 17건의 사건 중, MB 정부 당시 사건은 KBS 정연주 전 사장과 PD수첩 수사, 민간인 불법사찰과 용산참사, 고 장자연씨 사건 등 7건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았습니다.
당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무지막지한 권력에 참혹하게 인격살해를 당했다"며 윤 총장의 표현을 비판했고, 박 훈 변호사는 "이명박 정권은 검찰과 타협하면서 검찰 전성시대를 열었던 시기"라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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