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창고/20112019. 11. 5. 22:49


김어준에 대한 평가

February 5, 2014 • 

자료. 김어준: 닥치고 정치, 문제점 


1) 검토 요청/필요성 - 정치에 관심없었던 사람들이 <닥치고 정치>를 보고 정치참여의지를 느낀다 (2011년 겨울)


2) 내용상 문제점 : (1) 정치철학적 전제 -> 진보와 반대로 퇴행적인 정치적 인식: 예를 들어서 (정치적 좌파-우파) 좌/우 발생이 생물학적 기질에 있다거나, 


(2)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선거법 정당법 개혁에 대한 고민없다. 역사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무개념 


(3) 김어준이 어딘선가 들은 풍얼 - 운동권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 "성리학 꼰대" "종교집단"으로 매도하는 것 => 실제 유의미한 문제들, 대중과의 소통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어디 있는가?에대한 답을 진보정당이나 좌파가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김어준의 "인상 비평"이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February 6, 2014 • 


김어준, [닥치고 정치]라는 책, 맨 마지막 페이지에, "크하하하, 난 잘 생겼다" 문장으로 끝난다. 전 세계에 경제성장 규모나 정치적 민주주의 발전 정도에 비춰 보아, 한국처럼 '외모', 아니 획일화된 '외모'에 집착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한국사회에 대한 도전인가? 자아도취 나르시즘 문화의 일종인가? 아니면 '나는 당신들보다 더 잘 났소' 라는 인정투쟁문화인가? 예능하는데 다큐멘타리 찍지 말라는 조소.

이렇게 끊임없이, '타자 지향, 타인의 이목과 시선 지향' 결국 거기에 얽매이고 의존하고, 타자의 '승인'만을 기다리는 측면이, "나는 잘 생겼다. 크하하하"라는 자아도취 나르시즘의 본질이기도 하다.

이런 걸 조장하고 즐기는 깨방정 문화가 B급임을 과시하고, 또다른 종류의 권력을 만드는 방식같지만, 결국 통제하기 쉬운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David Riesman, The Lonely Crowd, 1969) 

데이비드 리즈먼, 외로운 군중.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10대 문화와 대중 문화를 연구한 책이다. 데이비드 리즈먼은 '타자 지향, 타인의 이목과 시선 지향'이 미국인들의 행동과 취향을 결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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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2018. 1. 23. 12:56

신문 기사: "막스 베버 전공자인 김 교수에게 있어 근대의 핵심은 종교와 정치의 분화, 학문의 분화, 개인의 분화(개인화) 등 ‘분화’이다.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 그에게 한국 사회는 여전히 근대적 의미의 분화가 덜된 사회다."


몇 가지 주제들 (1) 종교와 정치는 서로 분리되기도 한다. 특히 1647년~1688년 영국 제 1차 혁명, 2차 혁명(명예혁명) 주제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종교의 다원성 인정, 그리고 종교와 정치 (행정)의 분리, 의회 권력의 분화 (왕권과 땅 토지 대지주들의 의회 권력분화 및 경쟁) 였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서유럽 국가들은 '정치' 권력과 '종교(기독교)'의 분화 및 분리를 경험했다. 엄청난 피의 댓가로. 


(2) 그런데 현재 독일 수상은 기독교-민주주의-연합(기민련)과 기사련 (기독교-사회-연합)의 앙겔라 메르켈이다. 정치(정당)와 종교(기독교)가 붙어있다. 분리되지 않았다. 종교와 정치의 분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독일도 그렇다면 "여전히 근대적 의미의 분화가 덜된 사회"인가? 신문기사, 김덕영 교수의 논리대로라면, 그 답은 '그렇다'이다.


기사련은 체.에스.우,  Christlich-Sociale-Union in Bayern (바이에른 주에만 있는 정당이다)

기민련은 체.데.우, Christlich-Demokratische-Union in Deutschlands (독일 기독교-민주주의-연합)

여기서 연합이라는 말은 '통일체'를 뜻한다.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했다는 의미이다.


(3) 내가 보기에는 한국도 이미 서유럽 기준(영국, 독일, 프랑스 등)으로 보더라도 '근대적 의미의 분화 '가 많이 일어났다.

분화: (Differentiation: 정치, 경제,사회,문화 체계들이 자기 스스로 하부 체계들로 갈라지면서 자기 영토를 넓혀가면서, 전체 체계의 복합성 복잡성을 증가시키는 과정)


물론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과 비교해서 한국이 '분화'가 덜 일어났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아닐 수도 있다. 각각 증명하면 될 일이고 증거를 대면 학문이 될 것이다.  이런 비교 연구도 아직도 유의미하다고 본다. 남의 나라 좋은 사례는 배우면 좋은 거니까. 


하지만, 이제 연구과제는 한국이 지난 100년 넘게 겪고 있는 근대화 과정의 '특질 characteristics'과 그 변화 과정 (dynamics)을 해명하는 것이다. 


예를들어서 독일은 기독교 (종교) 가 명시적으로 정치영역에서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기독교 정당이 국회의원 1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1945년 이후 기독교 정당이 주도적이고 명시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고, 앞으로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정치 참여는 독일만큼 질적으로 양적으로 높다. 독일과 다른 방식으로 한국 기독교는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반독재 운동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적인 입장까지 다양하다. 교육에서 의료까지 기독교 참여는 활발하다. 


(4) 한국은 5천만 인구를 가진 상대적으로 큰 나라이다. 굳이 따져 북한과 해외 동포까지 합치면 8천만이 되어, 독일과 거의 비슷한 정도의 인구이다. 사회과학의 인식론은 사회과학의 연구대상인 사람들과 사회의 '실천'과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인식론은 사회현실 역사적 현실, 다시 말해서 존재론과 분리가 불가능하다. 


한국의 변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 경제사, 정치, 정치사, 문화, 문화사, 사회, 사회사, 풍속사, 법률의 변천사를 알아야 한다. 사회인식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에 대한 '계몽적 자세'가 이런 한국에 대한 깊은 학습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5) 요즘은 직장인이지 지식인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들 한다.


지식인이라는 단어도 쓰기가 꺼려지는데, 지성인이라는 말은 더더욱 '꼰대'스럽다.
지식 knowledge 를 다루는 것, 단어, 문장, 미디어를 다루는 이 지식노동이야말로, 진짜 뼈골,등골빠지는 노동이다.

('이다'를 '이어야 한다'로 바꿔야 하지만) 


인구 90%이상이 농민이던 시절 선비=지식인 개념을 가지고 있고,직업 숫자가 몇 만, 수 천가지인 이런 복잡, 분화된 사회에서 지식 노동자가 할 일이란, 미몽한 대중들을 '개벽'하듯이 다루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얇은 지식들로 그것을 새로운 '계몽주의'인양,
출처도 불분명한 책들과 말들을 거칠게 짜깁기 한 것을 '명저'나 '베스트 셀러'라고 하는 것도 '개벽'이라고 부르기에는 수오지심의 부족이다.


참고: 막스 베버에 따르면, 서유럽 자본주의 과정만의 특질, 즉 아시아와 차이점은,

국가 행정과 법, 자본주의 시장, 시민사회의 합리성 증대 (탈 종교, 탈주술화 등)가 진화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루터와 칼뱅, 칸트와 헤겔 등을 비교하며 재미있게 강의”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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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0 22:07:03 수정 : 2017.05.10 22:20:42 인쇄글자 작게글자 크게

ㆍ경향시민대학 ‘종교개혁’ 강좌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

ㆍ서구의 근대는 종교개혁서 시작 …루터의 개혁 500주년 재조명

ㆍ지성사는 폭넓게 공부해야…오는 9월 독일 사상기행도 준비 중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가 지난 1일 경향신문사에서 인터뷰하면서 웃고 있다. 경향시민대학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주제로 강의할  김 교수는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해 “단일 사건으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가 지난 1일 경향신문사에서 인터뷰하면서 웃고 있다. 경향시민대학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주제로 강의할 김 교수는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해 “단일 사건으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500년 전인 1517년 10월31일 마르틴 루터는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 궁정교회 정문에 라틴어로 쓴 ‘95개조 반박문’을 붙였다.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의 시작이었다. 루터는 ‘면죄부’를 남발하는 교회 및 성직자의 부패와 축재를 고발하고 교황과 로마 가톨릭 교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반발함으로써 종교개혁을 일으켰지만 그 영향력은 종교의 영역을 넘어섰다. 서구 근대의 출발점이 바로 루터의 종교개혁이었다는 것이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강의와 저술·번역을 계속하고 있는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59)의 올해 스케줄은 ‘루터와 종교개혁 500주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교수는 오는 15일부터 5주간 경향시민대학에서 매주 월요일에 ‘종교개혁 500주년: 지성사의 영원한 맞수들’을 주제로 강의한다. 


‘근대와 그 시원에 대한 신학과 사회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루터와 종교개혁>이라는 단행본 출간도 준비 중이다. 9월 초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뉘른베르크, 바이마르, 비텐베르크, 드레스덴 등 독일 주요 도시와 체코 프라하 등을 방문하는 ‘독일사상기행’도 기획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종교개혁은 단일 사건으로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서구의 근대를 주조한 틀이 하나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틀 중의 하나가 바로 종교개혁”이라고 말했다. 칸트와 헤겔 등 서구 지성사를 주름잡는 걸출한 인물들이 많지만 루터가 활동했던 1500년대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제대로 된 지성사적인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에서 지식사회학과 지성자, 막스 베버, 게오르크 지멜 등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와 대학교수 자격 취득까지 한 정통 사회학자인 김 교수는 국내 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신학에도 조예가 깊다. 김 교수는 “지성사라고 할 때 단순히 철학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회과학, 문학, 그리고 더 나아가 신학도 서구 지성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가 경향시민대학에서 진행할 강좌도 루터와 칼뱅을 대비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강좌는 칸트와 헤겔(철학), 괴테와 실러(문학), 마르크스와 베버(사회과학), 프로이트와 융(정신분석학) 등으로 이어진다. 김 교수는 “강좌에서 소개할 인물들은 동시대에 살면서 서로 논쟁했던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인물을 비교하면서 공부하고 강의하는 것은 전부터 즐겨 쓰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막스 베버 전공자인 김 교수에게 있어 근대의 핵심은 종교와 정치의 분화, 학문의 분화, 개인의 분화(개인화) 등 ‘분화’이다.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 그에게 한국 사회는 여전히 근대적 의미의 분화가 덜된 사회다. 지난해 말 출간한 <국가이성비판>을 통해 지적했듯 한국 사회는 형식적으로 분화는 됐는데 실질적 분화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는 근대화를 경제성장으로 환원하고 그 주체를 국가와 재벌로 환원해서 ‘국가재벌동맹체제’에 의한 경제성장이 곧 근대화였다”면서 “박정희 정권 이후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들 역시 여기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가재벌동맹체제의 해체가 근대의 완성인데 ‘경제성장’이라는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얽매이는 순간 새 정부도 재벌에 손을 벌리거나 재벌개혁을 뒤로 미루면서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것이 그의 우려 섞인 예상이었다.


김 교수는 11월 독일에 가서 이듬해 3월까지 대학 강의를 하고 나머지 기간엔 한국에 체류하며 집필과 번역을 하는 일정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내년이면 환갑이지만 10년치도 넘는 연구계획을 이미 세워뒀다고 했다.


“좀 유치하게 저를 말하자면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학의 주요 이론가 13명에 관한 책을 앞으로 10년간 차례로 펴낼 예정입니다. 올해가 뒤르켐 서거 100주년이고 내년이 지멜 서거 100주년인데 이들을 필두로 할 겁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5102207035&code=100100#csidx3cde75ed2eb9551a389e4fc3bcedc23

Posted by NJ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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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민주당2015. 8. 21. 04:28



(1) 후배 세대와 만나는 방식의 차이.


난 10대,20대에게 해 줄 말이 별로 없다. 난 차라리 오늘도 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할 것 같다. 우석훈 세대가 비틀거려도, ‘저항’과 ‘창조’의 길을 가기만 해도, 우석훈이 말한 청춘들은 ‘진실’이 뭔지 그 분별능력은 있다. 왜 자꾸 후배 세대들에게 ‘완제품’을 주려고 하는가? 사실 그 완제품으로 포장된 제품이 불량품 딱지나 벗어나면 다행일지도 모르는 것을.


그냥 내가 실천하고 공부한 것을 가감없이 기록하는 것으로 마감하는 게 낫겠다.


(2) 온 국민이, 온 노동자가, 온 학생이 해외 여행과 해외 유학을 할 것을 권장하고, 그런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대륙이되 섬나라가 되어 버린 한국에 고립되면 안된다. 우석훈과 초점이 아예 다른 이야기이지만, 난 독일과 폴란드 국경 사이에 다리를 건너면서 (한 3분 정도 걸어가면 됨), 한국이 얼마나 고립된 섬인지 뼈저리게 깨달은 적이 있다. 역설적이지만 돈있는 자, 특권층만 해외 유학하고 해외 여행하면, 우린 더 고립되고 더 불평해진다.


좌파건 우파건, ‘고립’되면 죽는다.


(3) 미국 캐나다 유럽도 한국 자본주의 못지 않게, 아니 더 심각하게 ‘세습사회’이다.


우석훈의 책이나 주장들을 보면, 미국-유럽 등은 ‘선진국’이고, 한국은 왠지 ‘계몽의 대상’처럼 묘사하고 하는데, 잘못된 정보들이 많다. 부시 부자로 대표되는 미국은 정치 경제 영역에서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올리가키 자본주의 국가이다. 최근 그리스 ‘권력과 부의 독점체제 올히가히 Oligarch'가 이제 한국에서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듯이.


한가지 더 보태면, 미국 캐나다 등도 한국 못지않은 ‘연고주의’ 사회이다. 가족 세습 자본가 경영이 미국 캐나다 자본주의를 거의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식들이 다를 뿐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이 문제가 ‘인종’과 엮이면, 한국의 유교적인 서열위계,지역문제보다 더 심각한 ‘구조적’ 악이 된다. 미국 캐나다 유럽 좌파들은 이 문제와 싸우지 않으면 그들의 존재 의미가 별로 없다.


July 28 at 9:56am ·





50대가 맞다고 하는 건 절대 하지 말라청춘 멘토링➌ 우석훈 「88만원 세대」 저자(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2편
[151호] 2015년 07월 23일 (목) 18:22:18
이필재 대기자  stolee@thescoop.co.kr

우석훈 박사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세습 시스템이 청춘들의 꿈의 현실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권자로 문화적 보수성이 강한 50대의 충고를 따르지 말라고 충고했다.

  
 


Q 멘티가 멘토에게
50,60대는 우리에게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정말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나요? 기성세대가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우리의 노력 부족 탓으로 돌리려는 것 아닌가요?

A멘토가 멘티에게 
우리 사회에서 60대 이상은 대개 입을 다뭅니다. 반면 정점에 있는 50대는 이런저런 발언을 많이 합니다. 저도 50대를 바라보지만, 우리 사회의 50대 이상이 맞다고 하는 것, 해 보라고 하는 건 절대 하지 마세요. 50대는 문화적 보수성이 아주 강한데 이분들이 맞다고 판단하는 건 30년 후의 기준에 비추어 틀릴 확률이 높습니다. 이 세대의 문화적 감성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야 여러분의 살 길이 열립니다. 예를 들면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같은 것들이죠. 단적으로 이분들은 문화 감성 면에서는 여러분 세대와 거의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일례로 세대 간에는 해외 이민에 대한 수요도 다릅니다. 군사정부 시절인 1980년대엔 독재국가였던 아르헨티나 투자이민을 선호했습니다. 먹고살 수만 있다면 통치자가 독재자라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었죠. 그 후 한동안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를 선호하다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북유럽 국가를 선호합니다. 이들 나라가 소득 수준이 높기도 하지만 사민주의(사회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복지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기성세대와는 선호하는 국가가 크게 다른 거죠.

세대 전쟁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경제적으로는 50대와 화해가 가능할지 몰라도 여러분 세대는 문화적으로는 이 세대와 도저히 화해가 안 됩니다. 젊은 세대의 창조적 에너지가 분출해 이 국면을 돌파해야 하는데 사실 비관적입니다.

  
 

조지 루카스가 80억 원을 투자받아 영화 스타워즈를 만들었을 때 서른셋이었습니다. 당시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돈을 댔어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다이내믹 코리아라지만 우리 사회는 생동감이 떨어지고, 빠르게 ‘늙은 경제’ 패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전 사회가 젊어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더 늙은 사회예요. 

프랑스의 경우 우파가 집권한 시절 30대 여성 장관이 나왔습니다. 우리로서는 상상이 안 되죠. 정치 쇼라고 비판을 할 순 있지만 그런 나라를 누가 늙은 나라라고 하겠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대의 ‘또라이들’이 나와 우리 사회를 헤집고 다닐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열어 놓아야 합니다. 희세稀世의 악동들이죠. 미국은 이런 사람들에게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열려 있습니다.뿌리 깊은 세습 시스템도 고쳐야 합니다. 20년 전 박사학위를 받고 프랑스에서 귀국했을 때 육두품 소리를 들었습니다. 경제학계에서 서울대 출신 미국 박사는 성골, 비서울대에 미국 박사면 진골로 통하던 시절 이도 저도 아닌 저는 육두품이었죠. 그런데 얼마 전 이 이야기를 또 들었습니다. 1000년 전 천년왕조 신라가 골품제 즉 세습 탓에 망했습니다. 세습의 폐단이 덫이 됐기 때문이죠. 문제는 21세기 한국도 세습자본주의로 가고 있다는 거예요. 부를 세습 받지 못한 사람에게 꿈을 가지라는 건 어떤 면에서는 말이 안 돼요.

또라이가 기 펴는 시스템 돼야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한국 어린이들이 물었다고 합니다. “잡스는 애플사를 물려줄 자식이 없나요?” 팀 쿡이 됐든 다른 경영자가 됐든 CEO를 전문경영인 가운데서 선임하는 건 당연한데 우리 아이들은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는 걸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은 거죠. 장차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은 세습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비판하지만 미국 기업은 경영권을 세습하지 않습니다.

<88만원 세대>를 30대 시절에 썼습니다. 지금 여러분 세대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저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 유학을 안 가도 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차대전에 패전한 일본은 사회를 재건할 당시 국내파가 주도했습니다. 지금도 자국에서 학위를 해야 행세할 수 있습니다. 장단점이야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두절미하면 초등학생도 유학을 떠나는 사회가 돼 버렸습니다. 국내파가 주류인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지만 유학에 목매는 우리나라는 노벨상을 못 탑니다. 우리나라는 왜 엘리트와 지식인을 우리 스스로 배출하지 못하는 걸까요? 자국의 지도자를 못 만들어 내는 교육으로 과연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요?

세대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세요. 스스로 정치에 뛰어들어 한번 한국 정치의 주역이 돼 보세요. 집단적으로 움직이면 그 그룹에서 지도자도 나올 겁니다. 여러분 스스로 자기 세대를 대변할 대표자를 만들어 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정치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수단입니다. 정치란 많은 사람의 꿈을 담아내는 것으로 안정의 유지와 파격 이 두 가지를 다 필요로 하죠.

세대 문제를 정치로 풀려면 정당을 이용해야 합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관없습니다. 만일 20대가 집권 새누리당에 한 10만명 가입하면 새정치민주연합도 여러분 세대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겁니다. 20대에 대한 투자가 비로소 이뤄질 거예요. 당비도 얼마 안 돼요. 젊은 세대가 집단적으로 움직여 기존의 틀을 깨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비칠 겁니다. 우리나라 정당으로서도 외부의 충격으로 창조적 파괴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젊은 층의 유입으로 인한 창조적 파괴.

  

어려서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을 슬라이드로 봤습니다. 주인공 어니스트는 뭔가 되어 보려 한 게 아니라 열심히 살다 보니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돼 있었습니다. 무엇이 되겠다고 아등바등하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다 보면 이 시대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람은 될 수 있습니다. 부자야 되려고 기를 써도 안 되겠지만. 그런데 존경받으려면 도덕적으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잘 안 될 거라는 생각이 강할 거예요. 그 판단은 맞습니다. 잘 될 거라는 건 거짓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약해집니다. 제발 주눅 들지 마세요.어쨌거나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돈을 덜 벌어도, 남의 눈엔 초라해 보일지라도 누가 뭐래도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할 수는 있습니다.
이필재 더스쿠프 대기자 stole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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