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19.5%로 새정연 21.9%에 근접했다. 새누리당은 37.8% 통합정의당은 6.1%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이 지지율이 총선에서 실제 ‘당선’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그 몇 가지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안철수는 새정연(민주당) 문재인 그룹을 ‘낡은 진보’로 규정하고 합리적 보수와 ‘안보’노선을 걷겠다고 했다. 그런데 안철수가 ‘호남’을 정신적 근거지로 삼겠다고 하면서 동시에 ‘합리적’ 보수노선을 추구한다면, 광주와 호남유권자들이 ‘합리적 보수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그런데 광주 유권자들의 58%는 현역 국회의원을 뽑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19%만이 다시 뽑겠다고 답변했다. 광주 여론대로라면 안철수는 자기 노선인 ‘합리적 보수’와 ‘현역의원이 아닌’ 후보를 발탁해야 한다. 그게 안철수의 과제가 될 것이다.
두번째 안철수 신당 앞에 가로놓인 과제는 안철수 ‘합리적 보수’ 노선의 일관성을 갖출 수 있느냐는 것이다. 23일 탈당 선언한 임내현 (광주 북구을)의원은 새정연(민주당)의 친노는 ‘반-기업적 정서’와 ‘종북’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안철수 신당으로 갈아탄다고 했다. 그런데 안철수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인터뷰한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평화 통일론’의 계승자라고 했기 때문에 북한을 비난하는 ‘종북’이나 ‘반북적’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박지원 의원과 권노갑 등 과거 동교동계가 안철수 신당으로 옮긴 건 아니지만, ‘합리적 보수’의 일관된 노선을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
세번째, 광주 출신 의원들인 김동철(광산-갑)과 임내현(북구-을)이 탈당 선언을 미리 한 것은 광주 유권자들이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민심에 대응한 측면이 강하다. 광주는 특히 현 박근혜 정부의 실정들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무능력한 새정연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못지 않게 실망하고 있다. 안철수의 ‘합리적 보수’ 노선이 현재 새누리당과 새정연이 포괄하지 못한 유권자층의 지지를 받는다고 해도, 과연 호남과 광주에서 새정연을 탈당한 현역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출마했을 때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수도권의원들과 중진의원들이 문재인 대표를 만나서 ‘공천권’ 문제를 위주로 협상을 벌였으나 큰 성과는 없는 것, 그리고 친노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이 선거기획단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두고 격렬한 반발 등이 일어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안철수 신당과 탈당 의원들의 공통적인 이해관계는, ‘합리적 보수’와 같은 이념적 정책적 노선보다는, 4월 총선에서 ‘공천권’ 사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안철수의 ‘합리적 보수’ 와 ‘안보’ 강조와 관련해서, 안철수는 문재인과 친노그룹들을 ‘낡은 진보’라고 비판했지만, 정작에 친노그룹은 노무현 참여정부시절 안철수의 ‘합리적 보수’ 노선에 잘 부합하는 경제정책인 한미FTA 를 추진했다. 또한 안철수의 ‘안보’론과 잘 어울리는 이라크 파병 역시 노무현 정부가 진보적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부쳤고 친노그룹은 결국 찬성표를 던졌다.
결론적으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20%를 유지하거나 현 새정연(민주당)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보수’ 노선의 실체와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두번째는 호남 민심이 진실로 ‘합리적 보수’여야 하는데, 과연 새정연 현역의원들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성난 광주의 58% 여론을 ‘합리적 보수’라고 할 수 있는지, 이런 모순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철수는 안고 있다. 과연 광주 시민들이 안철수에게 바라는 것이 안철수의원이 광주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인지, 그게 과연 80년 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 시민들이 바라는 ‘한 풀이’인가? 아직까진 그 진실의 행방이 묘연하다.
여론조사 결과들 (Dec 23.2015)
출처: 한겨레 리서치 플러스
리얼미터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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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는 이라크 사담 후세인이 생화학무기와 대량학살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를 공격해야 한다고 하면서, 우방국가에 파병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량학살무기와 생화학무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조지 부시는 이라크 전쟁이 '실수'임을 인정했다. 불행하게도 노무현 정부는 명분과 정당성이 결여된 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해 버리고 말았다.
'국익과 안보'라는 이름으로.
아니러니하게도 안철수의원은 노무현을 따르는 '친노'와 문재인을 '낡은 진보'라고 규정했지만, 오히려 안철수의 '안보론'을 실행에 옮긴 사람은 노무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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