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전술을 채택한 나경원이, 신중한 신독(愼獨) 스타일의 문형배 헌재 재판관의 인격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윤석열 12-3 계엄령 이후 인간의 모든 악행들의 형용사들이 다 등장한다. 그 중에 으뜸은 ‘뻔뻔함 shameless 수치를 모르는’ 일 것이다. 그 다음이 ‘아둔하고’ ‘비열한’ 폭력이다. 페이스북에다 나경원은 문형배 재판관을 개인적으로 모독하고 비난했다. 그를 음란물 댓글을 단 범죄자로 만든 다음에, ‘판사의 자격조건’을 길게 써놨다. Shame on you, 나경원.
그 댓글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나경원은 뻔뻔하게 그에게 사과도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글도 아직도 게재되어 있다.
문형배의 ‘UN묘지에서 이삭의집’이라는 글은, 한국 현대사를 ‘좌우익’의 관점을 벗어나,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해석한 수필이고, 또한 그의 섬세한 성격을 반영하기도 했다.
문형배 재판관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김장하 다큐멘타리를 보고 처음 그의 살아온 길을 조금 알게 되었다. 나경원은 서울대 법대에 82년에, 문형배는 83년에 입학한 것으로 보인다.
하동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김장하 선생의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 4년 내내 성실하게 공부해 4학년때 사시에 합격했다고 한다. 그가 당시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은 없다.
그러나 그의 재판 기록들을 볼 때, 문형배는 굉장히 신중하고 정의로운 판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경원의 뻔뻔함과 그 공격성을 보면, 맹자는 틀렸고, ‘수오지심(羞惡之心 – 불의를 보고도 내가나의 비겁함을 떨쳐내며 불의에 저항하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는 마음’은 그 가망성이 없어 보인다.
어떻게 이러한 뻔뻔한 정치를 바로 고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
좌파가 계급갈등 뿐만 아니라, “뻔뻔함”의 파괴성까지 연구해야 하고, 이들을 ‘계몽’해, 사회통합까지 완성해야 하는 이중,삼중의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문형배와 김장하
https://youtu.be/oAGUfzHnC7w?si=UMNlieN4ZybMp2X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