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확인 필요. 돈을 챙겨야지, 라는 말이 개인적으로 횡령을 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공식적으로 돈을 신청하라는 것인지,
증거가 더 필요함.
검찰 "혜경 언니 돈 챙겨야지" 녹취 확인…김영선 의원실 '2400만 원' 횡령 포착
입력2025.02.14. 오후 7:53 수정
윤정주 기자
[앵커]
검찰은 또 김영선 전 의원과 강혜경 씨를 비롯한 보좌진이 국회 예산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허위 연구 보고서로 국회 예산 2400여만원을 챙겼다는 건데, 검찰은 보좌진끼리 "돈을 챙기라"고 말하는 녹음 파일도 확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검찰은 2023년 당시 김영선 의원실 비서관 A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A씨는 검찰에서 "2023년 12월쯤 김영선 의원이 현금으로 쓸 수 있는 국회 예산을 알아보라" 했다며 "국회 정책 연구개발비가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의원실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와 의논해 허위로 정책 개발 연구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당시 자신이 예산 지급 절차를 알아봤고 강혜경 씨는 실제 보고서 작성과 서류 작업을 담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녹음파일도 확보했습니다.
A씨가 강씨에게 "언니 돈 챙겨야지"라 말하자 강씨가 "내가 뭘 도와야 하나"고 답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한 통화 녹음을 확보한 겁니다.
A씨는 이 모든 과정을 김영선 전 의원에게 보고했고 김 전 의원이 독려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실제 김영선 의원실은 이 개발보고서를 제출해 국회 예산 2400만 원을 탔습니다.
다만 검찰은 예산을 김 전 의원이나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진 않은 거로 보고 있습니다.
강혜경 씨 측은 JTBC에 "의원 지시로 일을 했을 뿐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연구 보고서는 실제 용역이 된 거로 안다"고 했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명태균 씨 측은 자신들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태형/명태균 씨 변호인 (2024년 11월 27일) :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라고 계속 강조를 하셨고 현재 구속된 상황 자체가 억울함에 대해서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명씨와 강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재판에서 진실이 가려질 거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송민지]
윤정주 기자 (yun.jeongju@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