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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_리더십/민주적 정당운영

[9.4 당대회] 정당 정치사에 남긴 의미, 그 성과를 반감시키는 타성들

by 원시 2011. 9. 16.

당대회가 끝나고, 우린 다같이 1년간 토론하느라  "수고했다"는 말도 못했던 같습니다. 


당대회는 한-일 국가 대항전 축구대회도 아닌데, 승자와 패자라는 잘못된 생각들도 당내에 있습니다.

더군다나 2002년 이후, 한-일 전도, 양 나라 팬들 수준이 높아져서, 일본사람들도 박지성을 칭찬하며, 한국 팬들도 예전에 나카다, 요새 혼다 선수나 가가와를 칭찬하기도 합니다. 


축구계, 축구세계는 선수와 감독이 잘 해야 하지만, 요새는 TV중계 시청자가 아니라 <직접행동>에 나서는 팬들 수준에 따라서 축구계도 영향을 받습니다. 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당 간부들이 잘 해야 하지만, 평당원들 활동 수준이 높아져야만 당의 플레이 수준이 높아진다고 봅니다.  



아직 다 끝나지 않았지만, <중간 평가>를 해보면, 진보신당 9.4 당대회의 정치학적,혹은 정치사적 의미는 <한국 민주주의 발달>과 관련해서 볼 때, 다음과 같습니다. 


2011년 9월 4일 진보신당 당대회는, 1950년 한국 전쟁 이후, "밑으로부터" 당내 민주주의가 가장 잘 실천된 정치활동의 결과물입니다. 진보신당의 정치적 미래와 능력과는 무관하게 공정하게 평가하자면 그렇습니다.  

남한 정치사에서 하나의 정당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1년 넘게 수많은 당원들이 수 백차례가 넘는 크고 적은 토론회들을 거치고, 3~4회의 전국위원회와 3차례의 당대회라는 절차를 밟은 이와 같은 사례는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9월6일 노.심.조의 국회인터뷰와 9월 8일 <통합연대> 성명발표, 그리고 진보신당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숙한 <인사 발령>, 전직 당간부들과 현직 당 간부들의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나타난 무책임함, 이 모든 <졸속> <불안하고 정신없어 보이는> 한풀이식 정치적 타성은  (9.4 당대회 민주주의 정신)과는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현재 당 운영들은 <9.4 당대회>가 남긴 정치적 의미와 성과를 일시에 갉아먹는, 그래서 시급하게 정정되어야 합니다. 


<9.4> 당대회의 의미를 당내 내부 권력투쟁으로 한정시켜버린다면, <9.4 당대회> 이후 진보신당 당원들이 노동자들과 시민들 속에서 뿌리를 내리는 길고도 험한 대장정의 동력을 대대적으로 삭감시킬 것입니다. 제 1기, 2기, 3기 대표단의 정치적 책임을 따지는 것의 의미는 2011년 9월 4일 이후 무엇입니까?  이제 그들보다 100배는 더 민주적으로, 100배는 더 창의적이고 탁월한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노.심.조를 비난하거나 미워하거나 서운해 하는 것으로 그치고, 자기의 무능과 무책임을 덮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당과 진보정당 운동의 수명만 단축시킬 뿐입니다. 


3.27 당대회 이전까지, 진보신당 당원들은 "정치적 주인으로서 당원"이 아니라, <정치적 팬들>에 불과했던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엄연한 사실, <팬들>이 경기장 바깥에서 " 골 못 넣는 노심조 선수" 비난하고 콜라 환타 사이다 병 던지는 것은 쉬우나, 허벅지가 헬레레한 <팬들>, 몸도 안 풀린, 준비운동도 전혀 안되어 있는 <팬들>이 경기장에 나와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 5분 안에 혼자 비틀거리면서 쥐나서 경기장 바깥으로 실려나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당원 여러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공정한> 국가 대표 감독이 되어야 합니다. 연세대 고려대학 출신 축구부 선수들 자기 후배라고 한국 축구 국가 대표에 발탁해서는 박지성-이영표 선수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당 바깥 언론, 국민들 시선이 당장에 <진보신당 9.4 당대회>의 정치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거나 비춰주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들 스스로 해 온 일에 대해서, 과장하거나 부풀릴 필요는 없지만, <정당> 정치를 하고 있으면, 한국 민주주의 정당 정치사에서 <9.4 당대회>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번 뒤돌아 봤으면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비판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행동 특성이 뭡니까? 늘 정신없이 만들고 뒤처지면 죽는다는 불안감 때문에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영어 학원가서, 거기 가서 졸더라도 영어학원에 가서 앉아라도 있어야 마음이 덜 불안한 그렇게 사람들 정신을 통제하고 정신없게 만드는 게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특성입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극복하고자 하고 있습니까? 진보신당의 지도자들과 간부들부터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행태처럼 정신없어 보이고 불안해 보이는 당 정치를 하고 있는데, 폭발력있는 정치, 내부로부터 우러나오는 막강한 파워가 노동자들 시민들에게 전달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