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6 21:30

당원들 밥먹이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당을 노선 관철 도구로 생각하는 지도자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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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야구부에 들어가 조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변함없는 생각이다. 조직에서 1+1=2, 1+1=1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그 조직은 잘못된 조직이다. 80년대 한국학생운동 이후 소위 정파 노선 투쟁이 낳은 미성숙한 비과학적 폐습 때문에, 지금 정당운동을 하는데도 <대자보> 붙이기 경쟁하듯이 당을 운영하고 있다. 정치 사회 인간심리 동기 문제는 물리학 생물학 실험처럼 가설 연역적 모델(Hypothetico-deductive model)로 해결될 수 없다. 정치 투쟁도 마찬가지이다.


정당에서 마치 자기 정치적 견해가 가설연역모델인양 전체 작업에서 가장 필요한, 가장 옳은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연목구어(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 낚시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 주장하고 논쟁도 토론도 하고 그래야 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삼성 재벌도 <삼성경제연구소>에 100여명 가까운 석-박사를 고용해서 ‘자본주의 가설 연역 모델’ 창출하고 미래 예측해 나가면서, 마르크스가 비판한 <자본주의 무정부성>을 줄여나가고 있다. 경쟁자들도 이렇게 심혈을 기울이는데, 자본주의를 극복하자는 정당에서 어느 특정 개인이나 몇 사람이 모여서 내놓은 정치적 견해가 충분한 검증이나 토론도 거치지 않고 ‘관철’되어야 하는가?


진보신당은 두 가지다 잘못이다. 2011년 9월 4일 당대회 결정사항을 무시하고, 자기 ‘가설연역모델’ 주장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탈당해서 비극적 드라마를 연출한 노회찬,심상정,조승수 등도 잘못이지만, 그 이후 진보신당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지도자 그룹의 문제점도 노심조와 정도는 다르지만 (그리고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지도력을 검증한다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는 점은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당을 자기 노선 관철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정치행태들은 잘못되었고 시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2000년 민주노동당 (사회당) 이후, 우리가 여의도 의회 제도권 권력과 맞붙어 싸우고 경쟁하기로 결정한 이후는, 길거리에서 화염병 던지고 백골단과 맞붙어 싸우는 방식 + 그것과 다른 무기들을 갖춰야 한다. 


지금 시국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소주 댓병 1000개 만들어서 퍼부을 시국이 아니라면, 새누리당 민주당과 장기적으로 경쟁해서 이길 ‘장기항전’을 준비해야 하고, 또 매일 매일 그들과 경쟁해서 적은 승리들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적인 무기들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원들의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생존, 소위 탈렌트의 극대화, 미래 비젼 등을 갖춰야 한다. 누가 갖춰야 하는가? 시스템으로서 당이 갖춰야 하고, 안철수보다 100배는 훌륭한 멘토가 바로 당의 지도자 그룹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대선 방향, 향후 당 건설에 대해서 특정 노선 핏대만 올릴 게 아니라, 당원들의 미래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적어도 16년간 버틸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면 당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단체나 봉사단체를 조직하는 게 낫다.


당원들이 장기항전을 하는데 필요한 영양소와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지도자가 아니다. 병원에 실려가야 할 아픈 조직이고 응급실에 누워야 할 환자 당일 뿐이다.당과 조직은 그 구성원들의 미래 (자기 발전: 이 내용적 함의가 뭐냐를 떠나서 자기향상)를 구체적으로 고양시키지 않으면 그 조직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이다. '아 내가 이 조직에 들어와서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성장하고 있구나' 이런 느낌이 들어야 한다.


현재 진보신당은 이런 맥락에서 당이 아니며, 무슨 오렌지 감자 호박 포도 등 깃발만 들고 나가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것은 당이라고 보기 힘들다. 노.심.조의 유사상품일 확률이 99%이다.


[대안]


정당 간부나 공직자 후보군(시의원, 국회의원, 구청장, 군수, 시장등)들에게는 1년에 4차례 이상은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허심탄회하게 그들이 진보정치가들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모색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 반드시 당 안에서 <정책 및 정치기획 연구소 + 정치학교>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당을 보면 이런 질문들을 내내 미뤄놨다가 특정 몇 개인들의 진로가 당 진로를 결정해버리는 우를 범했다.


이것이 바로 2011년 9월 4일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의 대의원대회 결정사항 불복과 탈당사태로 드러났다. <통합>의 필요성과 그 정당성마저도 한방에 날려버리는 정치적 오류이다. 또 그 이후 진보신당에서 드러난 문제점들, 한편으로는 녹색-적색 강화론이나, 홍세화 대표의 시지푸스론, 그리고 다양한 침묵시위들과 사보타지 분파들, 그리고 특정 아젠다를 관철시켜야만 당의 정체성이 살아난다는 믿는 사람들, 이들은 당 운영과 장기항전, 한국이라는 보수강성, 미친-정신넋나간 자본주의와의 장기항전에 필요한 당원들의 보호와 방어에 대해서 무방비였다.


비관이성 낙관의지, 그람시(Antonio Gramsci)를 인용할 줄 알되, 정작에 그가 주장한 “정당 지도자 = 공산당 = 현대 군주론”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창조적 응용력도 결여되었다. 


그람씨는 이탈리아 15세기 사람 마키아벨리 Machiavelli 에게서 배웠다. 무엇을 배웠는가? ‘역사’의 중요성을 배웠다. 마키아벨리의 적은 누구였는가? “똥냄새 나는 프랑스 놈들”이었다. 1494년 플로렌스를 비롯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을 침략한 프랑스에게 다시는 당하지 않도록, 메디치 가문 군주 등 이탈리아 군주들은 역사적인 영웅들, 모세, 사이러스, 로물로스, 테세우스 등으로부터 군주의 ‘덕’ (비르투 virtu)을 배울 것을 주창했다.


마르크스가 서양 기독교가 일하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비판한 것은 유명하다. 이런 문맥과 달리, 예수 역시 모세와 같은 역사적 인물, 즉 인민의 영웅으로서 해석할 수 있다면, 마키아벨 리가 말한 군주의 권능을 갖춘 자가 바로 예수이다. 


<성경>에 보면, 맨날 예수가 7 덩어리 빵조각을 나눠서 4천명의 남자들 (당시 가부장제도니까 아버지를 지칭)을 먹여살렸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이것이 바로 안토니오 그람씨가 마키아벨리 <군주론>에서 배운 현대 정당 지도자의 권능의 한 사례이다. 예수는 권능있는 조직가이자 당 건설에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보여준 사람이다.


지금 당장, 대선에서 독자 후보 완주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이름도 다 외우기 힘들 정도로 많은 조직들이 70일 넘게 토론하고 있다. 2002년 민주노동당의 역사로 뒤돌아가보면, 10월이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노회찬 사무총장이 TV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을 때이다. (이 대선 문제는 다시 언급하기로 함) 늦어도 너무 늦었다. 준비하지 않는 전투에서 승리하기란 힘들다. 이 점을 고려하고 대선이라는 전투에 나가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


현재 진보신당 당원들도 그리고 당 바깥 좌익들도 87년 대선 이후 되풀이되던 그 식상한 이미 빤히 몇 가지 정해진 ‘노선’을 놓고, 자기 당 사람들이나 정치적 동료들을 공격하는 그런 행태는 중지해야 한다. 그리고 정당을 특정 몇 가지 정치 노선을 관철시키려는 정치 지도자들은 당원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에 대해서 그 정치노선만큼이나 더 심각하게 세밀하게 고민해서 발표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의 지도자로서 나서지 말아야 한다.


당원들에 대한 보호와 방어가, <좌파 회의 테이블> <변혁모임> <민중후보 연석회의> <제안자모임>의 노선 투쟁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 모임들의 주창보다도, 이 안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보호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지금은 진보진영에 ‘구심’은 없고, 바깥으로 퍼져 나가는 ‘원심력’만이 작동하는 시점이다. 억지로 단 시간에 만들 수 없다. 왜냐하면 예수가 나눠준 빵들을 골고루 나눠 가진 게 아니라, 특정 집단과 개인이 다 독점하고 창고에 쌓아두고 썩어도 나눠줄 지 몰랐기 때문이다. 2004년 민노당 10석 이후 한국 진보진영 지도자들이 한 일이 창고에 쌀 , 빵 썩힌 일인데, 운동권들끼리 ‘신뢰'가 있겠는가?


2012년 대선 이후에도, 그리고 2014년 이후에도 진보정당 좌파정당 없어지지 않는다.

왜 자기들이 무너지면 한국 좌파 미래가 노동운동이 다 망한다고 보는가? 그 정도로 심지가 약하고 철학이 허약하다면 지금이라도 당을 하지 않고 자선단체에서 봉사하는 게 낫다.지금 당 안팎으로 누굴 탓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 어느 누구보다도 지혜롭고, 어쩌면 마이키아벨리의 “여우”보다 더 영리하고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대선 일정을 통과하면서 당원들을 잃어버리거나 병사, 아사시켜버리는 장수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원시 2012.10.16 21:38

글쓴 동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통진당, 진보정의당과 똑같은 정치행태와 정당운영을 해서는 안된다. 그 사람들과 직선적으로 비교나 경쟁할 필요도 없다. 이미 역사는 루비콘 강, 아니 두만강을 건넜다. 구습과 관성으로부터 벗어날 시점이다.

Posted by NJ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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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al leadership2016. 8. 10. 05:14

돌이켜보면, 무능하면 남을 믿지 않게 되고 (무능이 불신을 낳고), 그 불신은 정치조직간 협동보다는 소모적 갈등을 낳고, 더 큰 정치적 경쟁자들과 싸우는데는 역부족을 낳는다. 통합을 이야기하려면 다른 정치조직들을 그냥 제스처나 수사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진실어린 철학과 밥을 창조할 실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걸 해 내지 못한다면 아예 정치를 하지 않는 게 낫다.



2015.01.29 13:24

나도원+나경채 후보/ 정당간 신뢰구축을 위한 <통합위원회>를 상설 운용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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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자 치프라스는 “자본가, 은행가도 필요하면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겠다, 다만 헛 약속을 하거나 시리자 지침을 후퇴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선언하고 실제로 ‘좌파 실용주의적 외교’를 실천해서 이번에 집권까지 했습니다. 이런 적극적인 정치 외교적 활동이 필요합니다.


각 정당들에 공식 기구로 설치될 <진보정당간 신뢰 회복과 연대를 위한 통합위원회>가 할 일은, 

1) 정의당을 포함 여러 단체 개인들의 가치 강령 이념들을 상호 토론 및 보고

2) 대표자들을 각 정당에 상호 초대해서 평당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 예를들어 노동당은 정의당과 다른 정당에 가서 해당 당원들과 대화하고, 반대 방향으로도 실천함 등.

3) 평상시에는 매월 해야 하고, 비상시기에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통합위원회>가 활동할 필요가 있다.

4) 효과: 지금과 같이 상층 정치가들과 당원들간의 통합 대상에 대한 이해 격차를 해소하고, 당원들에게 합리적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우선 나경채님에게, 3월 대의원대회, 4월 당원총투표 일정을 제시했는데, 2016년~2018년까지 세 차례 주요 선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정치 계획표라는 점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2004년 이후 거의 10년간 누적된 진보진영 전체 ‘불신’ 문제를 2011년처럼 당대회와 같은 1회 의사결정으로 해결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고 봅니다. 특히 진보정당간 소,중,대 통합 리그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운용할 계획이 있다면, 한 정당의 “정식 외교 통로”라고 할 수 있는 <통합위원회>를 통합 대상 모든 정당들과 단체가 당 공식 부서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스 시리자 syriza 는 독일 좌파당 (Linke Partei)와 더불어 지난 7~8년간 한국 진보좌파당에게도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입니다. 특히 내부 정당이나 정치조직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가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시리자도 2004년에 출범할 때는, 치프라스가 소속된 시나스피스모스 라는 정파를 비롯 4개로 출발했다가, 성과가 있자 2007년에 2~3개 정도 정파가 더 결합하게 되어, 지금은 비록 하나의 ‘당’으로 되었지만, 17~18개 정도 정치조직들(정파)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나도원 후보(+신좌파 당원 회의)께,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연설문과 토론문을 보면, 진보정당간 ‘통합’ 논의가 당 성장과 상충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통합 대상을 녹색좌파, 민주노총 혁신파, 노동운동가 그룹 일부 및 세대별로 청년들을 거론했습니다. 신좌파당원회의에는 옛 사회당 분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통합되기 전, 진보신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사회당 당원들이 당시 금민 대표를 향해 서운함을 토로하는 장면이 온라인으로 중계된 적이 있습니다. 정당간 통합 문제는 ‘고통’이 수반되는 건 사실입니다.


세 가지를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제안 이유는 아직 이 문제들로 제대로 토론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는,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정치 정당과 세력에 대해서, 가치나 이념 등을 공개적으로 대조 및 분석하는 과정을 더 거쳤으면 합니다. 통합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주기적으로 대두되고, 또 <당 성장>과 <외연확대>는 원리적으로 정당에서는 상충보다는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요?


두 번째로는, 정당으로서 ‘당의 외교 채널’의 의미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당에는 국제부서도 있어야 하고, 국내적으로는 당 대 당 외교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해야, 진보좌파 자기 정체성 발달에도, 대중들과의 접촉 면적도 넓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 인천연합 이정미가 문제가 아니라, 그들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지지층들을 상대로 우리가 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정당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째, 선거 공간에 대해서 ‘선전 선동’에 그치지 않고, 계급 투쟁의 공간이자, 실제로 우리 정책으로 입법 및 행정을 실천하기 위한 공간으로 해석했으면 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15일 준비하거나 30일 만에 출마하는 건 이제 불필요합니다. 정치가들에 대한 중, 장기, 단기 계획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위 세가지 활동을 전개하는데도 <통합위원회>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NJ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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