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붓글씨, 당무유용(當無有用), 없음 때문에 쓸모가 생겨나다
신영복 선생 붓글씨가 방 벽에 숨어있었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당무유용 종이 쪽지가 반듯하지 않고 기울어질 정도로 오래 되었다. 몇 년 전에 벽에 붙여 놓은 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신영복 선생은 원래 경제학자였는데, 왜 노자 '도덕경' 구절을 붓글씨로 썼을까? 그 이유도 신선생의 노자 해석도 다 모른다. 붓글씨 서체, 서화집을 남겼지만, 이것 역시 자기자신과의 화해의 한 수단에 불과했을 것이다. 며칠 전 신영복의 "엽서"를 읽었다. 신영복이 감옥에서 아버지, 어머니, 형수, 계수 등에게 쓴 편지들 모음이다. 여러 편지 엽서들 중에, 신영복이 71년부터 86년까지 감옥살이를 했던 대전 교도소에서 전주 교도소로 이감하면서 아버지께 쓴 엽서를 읽을 때, 목이 뜨거워졌다. '자유'의 이동이 아니라, 또..
2016.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