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 반가운 사람, no loitering 그였다. 한번 더 돌아서서 그 자리를 먼저 쳐다보았다. 똑바로 보지는 못하고 살짝만. 그가 십여 년 전처럼 열심히 잡지를 탐독하고 있었다. 해진 청바지에 화이트칼라들이 사무실에서 입는 윗옷 차림새로. 다만 옷 색깔이 많이 바랬을 뿐이지 그 차림새 형식은 그들과 같다. 반가웠다. 그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얼굴은 잡지에 파묻고 있고, 양 미간을 찌푸리고 가끔 가다 적은 소리를 내며 신경을 곤두 선 채로. 옛날 그 모습과 거의 유사했지만, 얼굴 주름은 더 늘었다. “20분 이상 머물러서는 안 된다. No Loitering. 20 minutes Time Limit" 이런 경고판은 큰 의미는 없었다. 그의 등장은 심상치가 않았다. 하얀 회색 색상 알루미늄 서류 가방을 등에 짊어지고 커피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 2015. 6.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