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 도로에서 작업중인 25톤 트럭에 치여 사망한 노동자가 고 정성수씨이다. 모터 사이틀을 타고 사내로 출근하는 길에 이런 참변을 당했다. 금속노조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 사내에 이런 도로위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는 과거에도 있었다고 한다. 사고 위험 미리 제거하지 않은 포스코 경영진이 고 정성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12월 30일 배포 | 위원장 김호규 | 대표전화 02)2670-9555 | 장석원 언론부장 010-9121-2106 kmwupress@gmail.com | 텔레그램 t.me/kmwupress
제대로 된 중대재해 처벌법이 있었더라면…
23일 포항제철소에서 사망한 정성수 노동자 일주일이 넘도록 장례 못 치러
연이은 중대재해에 분노한 사회 분위기 피하려 산재책임 부정하는 포스코
명백한 사고도 대놓고 부정하는 기업,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필요한 이유
31일 유족 상경해 국회 앞에서 포스코 책임 인정과 사과 요구 기자회견 개최
포스코 포항제철소 故정성수 노동자 유족 입장 발표 기자회견
○ 일시 : 2020년 12월 31일(목) 13시
○ 장소 : 국회 정문 앞
○ 주최 : 전국금속노동조합
○ 문의 :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강정주 010-2238-4817
※ 당국의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합니다.
○ 지난 12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원료항만부두 옆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던 故정성수 노동자가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25톤 덤프트럭에 깔려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습니다
. 사고가 난 도로는 수시로 대형차량이 오가고 노동자들이 출퇴근과 작업을 위해 이동하는 곳이었지만 노동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가 매우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이전부터 포스코 내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하고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숱하게 있었지만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포스코로 인해 예견된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 노동자의 안전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포스코에 의한 또 하나의 죽임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하청업체 노동자의 죽음이다’, ‘교통사고일 뿐이다’라며 자신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고 회피하고 있습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8일이 지나도록 포스코와 하청업체 누구도 빈소를 찾아오지도, 유족에게 사과하지도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답답한 마음에 포스코에 전화를 하고 사고 현장을 찾기도 했지만, 포스코는 유족의 피맺힌 절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 8일이 지나도록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에서는 사고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사고와 관련한 일체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책임을 져야 할 포스코가 유족들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상황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이렇게 억울하게 묻히게 할 수 없다는 유족은 결국 직접 거리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 故정성수 노동자의 유족들은 12월 30일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에 유족 요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12월 31일 자신들과 같은 고통을 겪고 억울한 노동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산재 피해 유족들이 단식농성하는 서울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전히 매일같이 죽어 나가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는 국회 앞에서 억울하게 가족을 잃고 장례 조차 치르지 못한 채 갈기갈기 찢기는 마음으로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유족들의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많은 이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가족들과 함께할 그 시간에, 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는 애타는 마음을 안고 기자회견을 할 수밖에 없는 유족들의 현실이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언론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끝)
[참조] 아래는 12월 30일(수) 14시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와 유족이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회견문입니다.
중대재해 책임 회피하는 파렴치한 포스코를 규탄한다!
포스코는 고 정성수 노동자의 죽음 앞에 사과하라!
잔인한 연말이다. 국회에서 산재 피해 유족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단식을 진행한 지 벌써 23일째다.
그리고 지난 12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정성수 노동자의 유족들은 8일이 지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포스코에 이 억울한 죽음의 책임을 묻기 위해 거리에 섰다.
포스코 외주하청업체 ㈜한진 소속인 고 정성수 노동자는 지난 12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원료항만부두 옆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던 중 25톤 덤프트럭에 깔려 사망했다.
수시로 대형 차량이 오가고 노동자들이 출퇴근과 작업을 위해 오토바이, 자전거, 도보로 이동하는 도로였지만 노동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는 너무나 부족했다
. 신호등과 신호수도 없었고, 차량 충돌과 노동자들의 이동중 사고를 방지할 도로를 분리하는 기본적인 조치 조차 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는 그 흔한 가로등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전에도 포스코 내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하고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이 있었지만 포스코는 위험천만한 현장을 그대로 방치했다.
23일 발생한 중대재해는 안전조치 의무를 내팽개친 포스코에 의한 명백한 살인 행위였다.
지난 11월, 12월 사이 발생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 사망사고, 포항제철소 추락 사망사고와 똑같이 생산과 이윤만을 위해 이미 확인된 위험을 방치하고 외면한 포스코가 책임져야 하는 죽음이다.
하지만 고 정성수 노동자가 사망한 지 8일이 지나도록 포스코와 하청업체 그 누구도 유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아니 누구 하나 빈소를 찾아와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말해주지도 않았다. 포스코는 지금까지도 자신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듯 고 정성수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
누구에게 연락을 취해야 할지도 모르는 유족들이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포스코 콜센터로 전화를 했을 때 전화를 받은 사람은 사망사고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고에 대해 어떤 내용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유족들이 사고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하겠다고 통보할 때까지도 회사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12월 27일 유족들이 사고 현장에 갔을 때는 사고 현장은 훼손돼 있고, 이미 도로에 가로등과 반사경을 새로 설치한 상태였다.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이 해당 도로에 덤프트럭 운행을 하지 못하도록 작업중지 명령을 하자 포스코가 매우 신속하게 현장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개선조치에 나선 것이다.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발 빠른 포스코지만, 가족을 잃은 유족에게는 여태껏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누구도 사과하지 않고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남편의 끔찍한 죽음을 외면하는 이 상황에서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사고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을 버젓이 세워두고, 누구라도 사고를 당하고 죽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해 아버지를 죽게 한 것이냐고 묻고 있지만 포스코는 유족들의 이 피맺힌 외침을 외면하고만 있다.
유족들은 벌써 8일 째 고인을 차가운 영안실에 모셔두고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포스코가 고 정성수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다섯 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도 여전히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는데만 급급한 포스코를 규탄한다.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도 너무나 당당하기만 한 포스코에 분노한다.
고 정성수 노동자 죽음의 책임은 포스코에 있다.
포스코는 사망사고와 관련한 모든 내용을 유족에게 즉각 공개하라!
포스코는 노동자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고 정성수 노동자와 유족에게 사과하라!
2020년 12월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 포스코사내하청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