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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한계를 모르는 사람과 정당은 발전할 수가 없다. 한국에서 "공부 잘한다"는 것은 잘못되었다. 눈 앞 점수가 100점, 1등급이 공부 잘하는 게 아니다. 진짜 공부를 잘함의 출발점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매일 깨닫는 것이다. 정당과 좌파의 발전도 마찬가지이다.
진보신당 비상대책위, 차기 당 대표단, 실제로 큰 성과를 당장에 기대하기 힘들다. 지금 갈등, 신경질, 대화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객관적으로 지난 3년 진보신당을 볼 필요가 있다. 서로의 능력을 신뢰할 만한 "정치적 성공사례들"이 있었는가? 그런 긍정적인 경험들에 근거해서 '야 뭉치면, 팀워크를 발휘하면 잘 되겠다' 그게 서로에게 있는가? 만약 부족하다면, 없다면, <인간성을 다시 보네> <20년, 30년 운동권 인생에 회한이 생기네>등과 같은 "천국과 지옥" 앞에서 내리는 최후의 눈물 드라마는 쓸 필요가 없다. 현재 처한 당의 객관적 "주체적인 한계들 - 너와 나의 능력의 한계들을 냉철하게 볼 필요가 있다."
자기 정당성에 도취된 사람들의 자기 특성이 있다. 그 극단적인 사례가 전두환 아니던가? 광주시민 300명 이상을 총으로 사살하고, 수 천명을 부상입히고도 '내가 아니면 이 대한민국 혼란상을 극복할 수 없고, 사회정의가 확립되지 않는다'는 역사적 사명감에 불탔던 것이다. 이데올로기와 이념은 전두환과 정면으로 반대지만, 한국 운동권과 진보진영이 발전하지 못한 내적 주체적인 원인들 중에 하나가 바로 "집단적인/개인적인 자기 정당성 도취 증세"이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읽는 학습을 하지 않는 이유도, 나와 다른 생각과 주장을 하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차이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잘 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나이-학벌 (우월감,열등감 모두) -인맥-권력-서열-완장의식을 먼저 내세우는 관성과 타성도 다 여기에서 기인한다. 정당성에 대한 자기확신에 비해, 자기 발전 프로그램과 집단적 지혜를 모으는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수우파가 늘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박수대소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좌파 정당 정치를 시작했으면, <비판>과 <저항> 정신에다 <창조적> <대안적> <생산적> 실천의지가 더해져야 한다. 정당 정치가 거리데모보다 더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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