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활동방식 - 과연 민주노동당, 사회당의 관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정당활동 방식 (당원 참여, 새로운 지도자상, 새로운 진보좌파 행정가/입법가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왔는가?
2008년 하반기 이후, 당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현격히 줄어들고, 자발적인 참여가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당내 제도화"로 발전되지 못했다.
느닷없는 <연합파>와 <독자파>라는 허구적인, 내용도 없는 빈 깡통같은 대립구도가 6.2 선거 이후에 터져 나왔다. 지난 2년간, 한나라당-민주당-국참당 등 다른 정치 정당들 이념과 노선들을 비교 분석이라도 해오면서 그런 <연합파>니, <독자파>니 그런 주장을 한다면, 경청하는 태도가 달라졌을 것이다.
이러한 빈껍데기 대립구도 <연합파>와 <독자파> 보다, 실제로 더 중요한 토론주제와 연구주제가, <한국에서 진보정당 활동>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 핵심들 중에 하나가, 당원들의 재능과 힘을 이용하고 참여시키는 것 = 그게 새로운 리더쉽과 직결되어 있다.
왜 그런가? 현대 자본주의 특성은 "복잡성"에 있다. 시어머니, 며느리, 형수, 제수씨, 고모, 이모, 아부지, 할머니, 다 같이 감자캐러 가는, 모 심으러 가는 농경제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 만가지 직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이 한국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안> 사회를 창출하고, 비-자본주의 삶의 양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당원들과, 바깥 비-당원들의 힘과 재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민주적으로 당 사업에 끌어들이느냐가 중요한 정치 프로젝트라는 것이고, 좌파의 정치적 사명이라는 것이다.
서설이 너무 길어버렸다.
진보신당, 평당원들의 자발성 성공적이었는가? 과거 민노당 사회당 부족장-정파 두목리더쉽을 넘어선 새로운 리더쉽을 창출해 냈는가?
실패냐, 성공이냐를 떠나서, 아주 공정하게 표현하자면, 다들 열심히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결실은 크지 않았다.
심지어 추석 명절에도 가족들보다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현장에 가는 사람들이, 바로 진보신당 당원들이 아닌가? 또, 온라인 카페다 뭐다 해서, 또 현장에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해서, 라면 먹고 새벽까지 당사에 남아서 잔업하는 시도당 당직자들도 있다. 시도당 당원 숫자가 평균 400~500명인데, 상근자가 1명인 게 진보신당이다. 당원들은 "민주노동당표 국회의원 심상정, 노회찬"에 그 눈높이가 맞춰져 있는데, 실제 힘크기는 전국 시의원 0.68% 점유율을 가진 당이다.
우리는 답해야 하고, 제 3기 대표단으로 나서는 사람들 (특히, 사무총장이나, 정책위 의장이 선거가 아닌 당대표가 선임한다고 하는데, 속칭 당 3역의 역할이 중요함)은 아래 물음에 답해야 한다.
1. 왜 진보신당 평당원들은 자발적인가? 그것은 실제 사실인가? 그 힘 크기는 실제 어느 정도인가?
왜 평당원들끼리 일을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자기들끼리 싸우고 다투고 하다가 힘 빠지는 일이 발생하는가? 도대체 당활동 가이드 라인과 당 활동하는 기본 지침서나 노하우를 교류하는 것을 알려주는 부서라도 있는가?
2. 왜 진보신당 대표라는 사람들은 당원들을 '정치적 친구나 동료'가 아닌, '팬'으로 간주하는가?
위 두 가지 질문들을 던진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진보신당 정치 활동 방식은 아래 그림, 줄다리기와 같다. 진보신당 당원들, 아마 개별적으로는 다들 좋은 사람들이고, 선한 동기들을 가지고 진보신당에 입당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면, 진보신당 당원들의 활동방식, 그리고 특히 대표들 (노회찬, 심상정 등, 제 1기, 제 2기 대표단) 의 활동방식은 "힘, 방향, 호흡 (타이밍)" 이 3박자가 엇박자나는 줄다리기에 비유될 수 있다.
진보신당 (평당원들과 대표, 당직자들을 포함한 당내 조직) 스머프들의 줄다리기 방식을 보자.
줄다리기에서 이길려면, 힘, 방향, 타이밍 (호흡)이 다 척척 들어맞아야 한다. 그런데, 진보신당은 각자 다들 열심히 한다. 온라인에서 게시판 도배도 하고, 오프에서 잠을 못자가면서까지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하나의 힘으로 모아지지 않는다.
또 진보신당이라는 줄다리기 줄을 잡고는 있지만, 이렇게 그냥 쥐는 척하는 게 많다. 왜 내가 진보신당이라는 줄을 잡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열심히 하기도 한다.
[위 사진은 영산 줄다리기: 경상도 지방 민속놀이]
지난 2년간 진보신당을 보면, 실제로 정당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어떤 측면에서 정당이라고 보기 힘들었는가? 위 그림처럼, 진보신당은 정말 다양한 직종과, 서로 다른 정치적 경험들 (예를들어서, 진보신당 안에는 4~5개의 서로 다른 정치적 경험들을 가진 세대들이 존재하고 있음) 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당원은 팬이 아니다. 당원들 중에, 할머니가 있건 총각이 있건, 위 그림처럼, 당 줄다리기에 하나의 줄을 잡고 있게끔 당에서는 그 역할을 배치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방식을 취하라는 게 아니다)하거나, 아니면 자기 개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그 안내 역할은 적어도 해줘야 한다.
정당활동 안내서가 없다보니까, 또 그런 정형들을 만들지 못하다 보니까,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안 알아주냐?"는 "아이고, 진보신당도 아닌가벼, 민노당과 차이도 없고, 사회당과 차별점도 없고, 그렇다고 민주당-국참당처럼 뭐 좀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하나 제대로 하나로 모아지는 게 없다. 각 자 알아서 힘은 쓰는데, 전체적으로 모아놓고 보면, 위 그림처럼 "헛물켜거나" 아니면 "낭비되는 에너지"가 많은 게 진보신당이다.
그리고, 민주노동당 시절과 비교했을 때, 평당원들끼리, 특히 무슨 일을 해보겠다는 당원들 사이 관계가 좋지 않다. 인간관계 맺는 것도 근시안적이고, 중장기적이지 않다. 대의를 위해서 혹은 정치이념이나 가치들을 서로 만들어나가는 동료보다는, 자기편 들면 내 편이고, 아니면 관심없거나 배제시킨다.
민주노동당 (경험을 한정시켜서) 때는 속칭 자주파 대 평등파의 패권다툼이 전 사회문제였지만, 진보신당에서는 "끼리 끼리 (2명부터 한 4~9명까지) " 문화가 아주 똬리를 틀고 있다. 언젠가 이 당이 더 커지면, 이런 끼리끼리 배타적인 문화는 당을 죽이는 암세포로 기능할 것이다.
그게 그 구성원들의 정치적 미숙함에 원인도 있지만, 당 안에 자발성을 고취시키고 한 단계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안내자들이 없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정당 구조에서, 자기 직업 이후에 남는 시간에 진보신당에 와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평당원이 되겠는가? 특정 정치적 이해관계 (공직 후보나, 당직 후보자들)를 가지지 않는 당원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은퇴하고 나서, 동네 자선단체에 나아가서 할머니 할아버지 목욕시키는 봉사활동보다 더 못한 정치조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은 게 현재 진보신당이다.
(골을 넣고, 팬과 하나가 되는 박지성:: 이에 대조적으로, 진보신당은 좋은 사업을 해놓고도 당 차원으로 승화시키거나, 신진 인물들을 조직적으로 키워낼 줄 모른다. 망하는 조직의 특성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결실을 제대로 나누거나 공유하지 못하는 조직과 그 행태가 진보신당 안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진보신당, 지난 2년간, 대표단 혹은 평당원들 역시, 그들의 정치행태를 냉정하게 분석하면, 자기네들이 시간, 열정, 돈을 들여서 어떤 정치적 결실을 냈으면서도, 그 결실, 과실들을 나눌 줄 모르는, 나누더라도 참 정치적으로 서툰 사람들이었다. 조직적으로도 그럴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그렇다.
6.2 지방선거에서 심상정 전 후보의 사퇴 사건 (김석준, 이용길 후보 등도 마찬가지)은 곪아 터져 나온 사건들 중에 하나일 뿐이다. 이 사건에 가려서 지금 논의해야 할 주제들, 당 발전을 위해서 토론되지도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 이게 진보신당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진보신당, 정치적 기획과 프로젝트들을 실천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진보정치내용들을 연구할 팀워크가 있는가?몇 그냥 튀는 개인, 혹은 혼자 어느 특정 시기에 무한질주를 하다가 제 풀에 지쳐서 나가 떨어지게끔 만들지는 않았는가?
무슨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기획을 제출하면, 정말 이거 같이 해보면 좋겠다 !! 그런 분위기인가? 내가 잘 모르면, 또 나에게 직접 이익이 되지 않으면, 그냥 은근 슬쩍 무시하고 넘어가는 분위기, 구렁이 담 넘어가다가 낮잠자는 형국이다.
새로운 정치기획을 실천해서 성과가 있으면, 전 당 차원으로 발전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내 자리는 어디인가, 자기 자리 먼저 펴는 게 만연해 있는 게 진보신당이었다. (당 지도급부터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니, 어디 평당원들이라고 해서 다르겠나? )
무슨 정파랍시고 하는 일이라곤, <대학 대자보 성명서>나 발표하고, 정치기획에 근거한 중/단기 실천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무슨 진보정당 대표가 특정 스마트 폰 상품을 선전을 하고 있질 않나? 4만 5만 틔위터 팔로워를 가졌다고 당원 숫자보다 더 많은 팔로워를 가졌다고 자랑하면서, 당 홈페이지는 창당된지 2년 반이 넘어도, 당협, 시도당이 Daum 이라는 민간 회사 카페를 이용하고 있질 아니한가?
정당활동은 줄다리기와 같다. 위 그림처럼. 아래 디자인처럼.
힘과 마음이 일치되어야 한다.
결론:
제 3기 대표단의 과제는, 진보신당표 줄다리기 승리 공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당원들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낼 줄 알아야 한다.
아래 글 참고 <줄다리기 100전 100승 법: 동영상도 있음: 중학교 과학 시간 "힘 force" 설명>
http://sciencelove.com/zbxe/kjssci1/7951/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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