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차별화 전략] 지역구 후보 "라디오스타" 만들기 4가지 방법
원시
http://www.newjinbo.org/xe/484302008.03.07 20:23:23792
영화 "라디오 스타", 진보신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꼭 봐야 하는 이유
1) 일방적으로 기계적으로 말하고 구호 외치는사람 (스피커 기계처럼)에서, 듣고 받아적는 사람으로
[제안] 시장 방문시, 노트 들고 받아 적어라. 두 손들고 사진만 찍고 오지 말고.
2) 반제 반파쇼 투사 이미지에서 -> 봉사하고 친절한 진보 일꾼으로 "수도꼭지 고쳐요~ 낡은 수도관 갈아요~ "
3) 투쟁의 맨 선두에서 뛰는 사람 이미지에서 -> 나란히 퍼질러 앉아서 주민들과 고스톱치는 이미지로 : 소위 리더쉽의 요건들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4) 대중 연설 능력과 더불어, 일 대 일 대화를 잘 하는 진보 일꾼으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 표현 능력을 먼저 길러야 한다.
[예시] "우리 저 수락산에 올라가서, 생태 보전을 위해서 나무 10그루 심읍시다"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오늘 내가 수락산에 올라가서 환경보호를 위해서 나무 4 그루 심었는데, 좋았던 것은 뭐고, 힘들었던 점은 삽질하다 발등을 내가 찍어서 아팠다. 옆에 회찬이가 아까징끼^^를 가져와서,평소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넘인지 알았는데, 오늘따라 회찬이가 실속있는 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회찬이 녀석이 내가 4구루 심을 때, 2그루만 심고, 딴짓하고 산에서 피는 담배가 꿀맛이라고 우리 몰래 담배 2대 피웠다. 등등"
[진단] 민주노동당이 왜 망했는가? 병명이 하나 있다. 자폐증세. 자기를 표현할 줄 모르는, 혹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자폐증세이다. 평소에 자기를 표현하는, 자기의 희로애락을 남에게 섬세하게 말하는 여유, 능력을 길러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진보신당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1. 표 찍어 달라고 먼저 말하지 말고, 사연, 주민들의 희로애락을 먼저 들어라
사실 고도의 홍보전략은, "나를 찍어달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듣다가 가는 것일 수 있다. 이야기 다 듣고, 그냥 인사하고 번호찍힌 명함 하나 주고만 와도 된다는 것이다.
안성기(민수:매니저) 박중훈(최곤: 88년 가수왕)이 출연한 영화, 라디오스타는 한번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역전다방의 김양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엄마가 미워서 집 나온 게 아니라고” 하는 대목에서 눈물 떨어진다. 그 김양의 대사의 진솔함보다도, 다방에서 커피 나르는 아가씨가 라디오 방송에 직접 출연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더 감동이다.
"라디오스타 안성기 말대로, 별은 혼자 빛나는 게 아닌데, 누군가 빛을 비춰줘야 빛이 나는 별이 된다"
영화 라디오스타에는 가난이 웬수인 역전다방 김양, 한번 튀어보고 싶은 동네밴드, 몇천원짜리 고스톱 판에서 아웅다웅하는 노인네들, 무능력한 아빠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 그들의 희로애락이 등장한다.
2. 지역 자치의 핵심은, 동네 친구가 있느냐 없느냐? 사람과의 교류, 접촉, 우정, 연대에서 희망의 근거를 찾아야 한다.
신자유주의 삶의 원리가, 어떻게 우리 동네 사람들의 삶을 황폐화시키는가? 그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한국은 빠른 경제 성장을 했지만, 잃어버린 것은 동네친구요, 해체된 가족과 고향이다. 노스탈쟈로 복귀가 아니라, "돈 크기, 권력 크기"따라 끼리끼리 부자 동네 가난한 동네로 불평등 지수는 높아간다는 것은 이제 현실이다. 사람들은 그래도 인간적인 만남을 갈구하고 있다. 그 희망의 근거들을 찾아야 한다.
안성기 (매니저 민수)가 보여준 인내심, 의리는 21세기 한국인들에게 참 필요한 가뭄에 단비가 아닐까?
믿을 곳, 신뢰할 만한 사람이 없는 시대, 그래서 다들 외롭고 고립된 거 아닐까? 왜 20대, 30대, 40대 마저 보수화되냐고? 그 이유는, 생존에 대한 불안(Angst 앙스트)을 매일 주입하고 주사해버린 보수파(언론)의 승리이기도 하다. 라디오스타 최곤(박중훈)은 행복하고 운좋은 사람이다. 관포지교 (管鮑之交)를 몸으로 실천한 매니저 민수(안성기)가 그 곁에 있기 때문이다. 혁명, 사회변혁은 사적인 친구 우정의 확립이 아니라, 친구간의 우정의 공적 확대이다. 공적인 친구의 우정이 바로 연대 (solidarity) 정의이다.
너무 우아한 이야기가 아니냐? 현실에서 사랑과 우정은, 모텔이나 러브호텔, 그리고 문자 메시지에서 발견된다. 물론 그것도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람은 늘 외롭다. 정치의 존재의의는 사람들이 늘 외로운 지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러브호텔이 해결하지 못하는, 열나게 눌러대는 문자 메시지의 허전한 구석을 채워야 하는 게, 또한 정치의 역할이다.
3. 주민들에게 마이크를 주라. KBS "전국노래 자랑" 사회자 역할을 지역후보자들이 하면 된다.
과거 진보점빵차려놓고, 민주노동당은 역전다방 김양의 가난의 원인이 미제국주의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런 김양이 직접 나서서 말할 수 있는마이크를 주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은 마치 라디오스타 88년 가수왕 최곤처럼 과거를 산다. 그러나 운 나쁘게도 라디오스타에 등장하는 최곤이 토한 역겨운 배설물들을 다 받아주는 친구, 매니저 민수(안성기)마저도 없는 당이었다. 시간이 더 흐르면 더 흐를수록 더 분명히 질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몰락한 배경에는 지도자들을 자처하고 나온 사람들이 정치의 기본원리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심은 천심이니까 Vox Popupli Vox Dei. 사람들의 희로애락의 소리들을” 그리고나서 그들에게 마이크를 주고 그들이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 정치의 본성이다.
사람은 표찍는 기계가 아니다. 그런데다, 한국 유권자들은 이미 선거전문가들이다. 찍는다고 찍는 사람들이 아니다. 돈다발로 아예 사면 모를까, 그런 사람들 제외하고는, 다들 자기 견해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어떻게 마이크를 줄 것인가? 진보신당이 시간도 촉박하고 재정, 인력난이겠지만, 이번 4.9 총선이 향후 정치에서 초석이 되기 위해서는, 적은 목표라도 확실히 달성하고, 주민들에게 1개라도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전략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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