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이념과 정책을 가진 4개의 집단들이 '졸속 통합'한 이후, 당내 주도권을 놓고 대립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당정치 독점을 비난하며 '관용과 다양성 존중'의 제3지대론을 주창했지만, 이낙연과 이준석의 갈등, 이준석과 류호정의 불화설이 계속되고 있다.
개혁신당의 불협화음의 원인은, 졸속 통합과 서로 다른 이해관계들과 정치적 목표 때문에 끊임없이 터져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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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팩트. 배복주 입장.
이낙연 측 배복주가 이준석에게 전화 메시지로 ' 장애 여성 인권 비례대표 의원이 되어 입법하고 싶다' 고 했다.
2) 이준석 입장. 개혁신당 법적 대표의 권한으로, 전장연 출신 배복주는 공직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 배복주는 아래와 같이 페이스북에 1) 이준석이 배복주를 배제하고, 낙인찍고 있다.
2) 이준석을 직접 만나고 싶다. 대화의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
이준석 2월 9일 배복주가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의원이 되는 것은 무리수라고 입장 발표.
참고. 배복주는 전국장애인차별연대 박경석 대표의 배우자로 알려짐.
배복주 역시 전장연의 간부.
개혁신당 홈페이지. 류호정, 배복주 탈당 요구 5만명 서명운동이라도 합시다. 글 게시.
과거 이준석과 배복주의 논쟁. 전장연이 비문명적인 관점으로 지하철에 불법 시위를 했다.
이준석의 배복주 배제에 대해서, 김종민 의원 (민주당 출신)의 입장.
배복주 편을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준석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이준석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지적함.
배복주,
배복주입니다. 최근 저에 대한 여러 말 들에 대한 의견을 밝힙니다.
3지대 신당의 지향은 양당의 적대적 대결 정치를 극복하고, 진보-보수의 진영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하는 실용의 정치입니다. 또한 이성과 합리, 상식에 기초한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 운영을 통해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공존하는 포용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힘을 앞세운 우격다짐의 정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낙인과 배제가 판치는 양당 내부는 그런 혁신이 불가능해서 거대 정당의 대표를 지낸 분들까지 당을 나와 이 일에 나섰다 믿습니다.
저 또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념과 진영을 넘어선 실용의 정치’와 ‘이견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민주주의’라는 비전에 적극적으로 공감했기에 정의당을 떠나 신당에 참여했습니다.
각 세력 간의 통합 논의가 공식적·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경석 대표의 배우자인 배복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납득은 되지 않지만, 그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가 저에 대해 불편함을 표현한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1월 말부터는 유튜브와 방송을 통해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측 인사들이 제 실명을 거론하며 비토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저는 단 한 번도 저를 만나지 않았던 분들의 타의에 의해 ‘통합의 걸림돌’로 규정이 돼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왜 내게 직접 확인하지 않고 ‘전장연 박경석 대표의 배우자’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비토하는 것일까, 의아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고 통합 신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저를 낙인찍고 배제하려 한다 해서 저의 정치적 자유를 구속받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부당한 일이라면 피하지 말고 부딪혀 바로잡는 것이 정치인 배복주의 삶의 이력에 더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숙고 끝에 2월 10일 새로운 미래에 입당했습니다.
저와 관련된 논란을 스스로 적극적 방식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저의 입당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것보다는 제가 먼저 직접 알리는 것이 또 다른 오해와 억측을 낳지 않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와 상호간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지난 13일 입당 사실을 알리고 만나서 말씀을 나누고 싶다는 취지의 간략한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따로 답변은 받지 못했지만, 14일 통합 개혁신당 최고위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의 ‘배복주의 문자를 받았고, 이는 ‘도발이자 선전포고’라는 식의 언급이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최대한의 선의를 담은 그 몇 줄의 문자에서 대체 어떤 적의를 읽었길래 ‘도발’, ‘선전포고’와 같은 비범한 반응을 할 수 있는지 몇 번이고 들여다봤지만, 평범한 저로서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음날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일원으로 환영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며, 법적 대표의 권한으로 공직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습니다’라고 알렸습니다.
아마도 당일 보도된 여성신문 제 인터뷰 기사 중 “장애, 여성 인권활동가로서 활동해온 만큼 이 정체성으로 비례대표가 되어 정책과 법을 만들고 싶은 각오가 있다”라는 대목에 대한 반응이 아닌가 짐작합니다.
그러나 이는 문자 그대로 저의 각오일 뿐, 아직 도전이 확정되지도, 현실로 나타나지도 않은 일입니다. 설사 제가 그런 도전을 한다 한들 무엇도 보장된 것이 없고, 그런 것을 바란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 정당에서 부대표까지 지냈던 정치인이 그런 바람이나 의지를 갖는 것이 왜 낙인과 배제의 원인이 돼야 하는지, 왜 공식 회의 석상에서 ‘물의를 일으킨 행동’으로 ‘어떤 처분’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저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저를 향한 이준석 대표의 반복되는 공격이 과연 이준석 대표가 말했던 ‘자신감 넘치는 자유주의’인지, ‘정당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다양한 이념을 포섭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말씀에 부합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장애 당사자이자 인권운동가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우리 공동체 안에서 배제되고 차별받고 있는 장애인의 삶에 주목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자 정치인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제가 이준석 대표에게 꾸준히 ‘차별의 구조에 주목하고 공감과 소통의 정치를 해달라’ 당부를 해왔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장연이 요구하는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정책과 시위 방법에 대해 여러 찬반 의견이 있습니다. 저는 그 이슈는 토론의 영역에 있는 문제이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경석은 장애인 인권운동 활동가이며, 배복주는 정치인입니다. 두 사람이 부부이고 지향하는 가치가 같다고 해서 반드시 그 문제 해결 방법이나 입장들이 모두 같을 수는 없습니다.
단지 배복주는 박경석의 배우자니까 똑같다는 식의 주장은 ‘정치적 연좌제’에 다름 아닙니다. 연좌제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끔찍한 정치폭력이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지지층이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제게 노골적인 배제를 해왔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지지층의 이탈이 주는 상실감을 이해합니다. 정치 리더로서 뼈아픈 과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이 상황을 정돈하고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낙인과 배제의 의지만 드러내는 이준석 대표의 모습에 깊이 실망했습니다.
저는 장애 여성으로 살아오며 수없이 많은 배제와 분리를 경험했습니다. 강자의 갑질이나 괴롭힘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지금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제게 일종의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양당 내부의 패권 세력이 해왔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부디 내 지지자를 지킨다는 미명으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해 준 권력을 남용하지 말길 바랍니다.
더는 이준석 대표의 부당하고 부정의 한 말들을 견디고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저 배복주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느끼고 있는 우려와 불안이 있다면 솔직하게 질문해주시고 대화를 열어주십시오. 언제든 응하겠습니다.
끝으로, 새로운 미래에 입당했지만, 제가 반드시 비례대표를 하겠다는 의도로 당원이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포용의 정치, 신뢰에 기반한 대안정치를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모색하고자 하는 것일 뿐입니다.
정치적 기회 또한 당적 절차와 판단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빌어 제 문제로 인해 새로운 미래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본의 아니게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