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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스미스의 “동정심”과 맹자의 “측은지심”
독서 노트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쓰기 전에 발표했던 <도덕 감정론: 1759년>을 잠시 보다가.
한국에도 이 책이 번역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다. 뉴라이트 박세일, 하이에크 숭배자 민경국 교수가 <도덕 감정론>을 번역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흥미로운 역설이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마르크스 <자본>을 번역소개한 김수행 선생이 번역했다. 아담 스미스 연구가들은 그의 철학과 법/경제이론이 좌파적인 경로로도 발전될 수 있고,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들 노선 <시장 경제>의 합리적 균형이론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다시 말해서 아담 스미스의 주장 내부에는 서로 긴장관계에 있는 아이디어들이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담 스미스에게 직접 물어본다면 그의 답변은 확실했을 것이다. 다수 영국민들이 매뉴팩처와 발달된 기술문명의 혜택, 즉 소비수준과 생활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도덕감정론>의 첫장을 보면, 인간적인 예의에 대한 이해 (* on the sense of propriety: 우리말로 하면 어떤 격에 맞다. 사회적 규범에 들어맞다는 뜻이다) 장에서 아담 스미스의 ‘핵심어’가 등장하는데, 그게 바로 ‘동정심 sympathy'이다.
아담 스미스의 이 열쇳말인 ’동정심‘은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 (Rousseau)의 인간 본성, 인간의 사회적 본성론과 일치한다. compassion 타인에 대한 동정심, 공감이 바로 그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인간 개인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아픔’을 즉각적으로 절대 체험(경험)할 수 없는 인간조건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 슬픔을 공감할 수 있을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머릿 속 생각능력 ; 상상력 ; 가정 능력 ; imagination' 이라고 아담 스미스는 주장한다. 아담 스미스는 다른 사람이 얼마나 아프고 고통을 당하느냐를 이해하려면 (체험적으로), 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인간의 중요한 본성이라고 본 것이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개념을 역사적인 맥락으로부터 아무렇게나 쏙 빼와서, 그 개념을 자본주의 ’시장‘과 가격의 신호 체계의 합리적 우월성과 연결시키는 사람들은 과연 아담 스미스의 ’동정심‘ 이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느낌> 맹자가 ‘인 (어진 마음)’을 설명할 때, 한 마을에 있는 공동우물에 어린 아이가 엉금엉금 기어서 그 우물 속으로 빠지려고 할 때, 그것을 본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몸과 마음으로부터 발산하겠는가? 그때 발현되는 감정을 ‘인’ ‘측은지심’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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