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2020. 6. 19. 15:38

유월의 밤은 아까워서 자면 안된다.

이층 방은 서쪽 햇볕을 켜켜히 저장했다가 밤이 되어 품어낸다.

바깥과 온도차가 거의 15도가 넘는다.


여긴 백두산 위 쪽이니까,

일교차가 이렇게 큰 것은 이해가 간다.


자전거를 타고 나가다. 가슴이 차가울 정도로 시원하다.

길을 가르며

적막한 집들 사이로,

가로등이 드물어

검은 장막이 처져 있는 듯 하다.

어둠으로 들어가 버리고 싶은 밤길이다.


차이니즈 아저씨 한명이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급히 집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살면서 여러가지 빚들이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빚들 중에 하나가,

연인에게 편지를 써야 하는데,

밀리고 밀린,

그러니까 내장에 누적되어,

꺼내어 보기가 쉽지 않은,

그런 글 빚이다. 



Posted by NJ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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