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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교/문화

방시혁과 이수만의 합병 음악 다양성에 훼손 가능성 -문화적 감성은 거대 공룡 몸집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by 원시 2023. 2. 11.

음악과 공연의 다양성이 과연 '공룡 몸집 12조'에서 나오는가? 공룡 재벌이 음악의 다양성을 깨뜨린다는 '단언'은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문화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창발성이라는 것은 거대한 '부'의 조직적 체계와 충돌하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허다했다. 기획사와 거대 기업에서 찍어내는 '문화 상품'과 음악의 경우, 그 '생산' 비용보다 더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가의 목소리가 예술가보다 팬들보다 더 크다. 

 

이수만과 방시혁은 왜 합병을 결정했는가? 

 

 

 

언론 자료.

 

 

이수만 지분 사들인 방시혁…케이팝 '엔터 공룡' 탄생 / SBS 8뉴스

SBS 뉴스

〈앵커〉

오늘(10일)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창업주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큰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업계 1위인 하이브와 가장 먼저 케이팝 열풍을 이끈 SM이 결합하면서 시가총액 11조 원에 이르는 '엔터 공룡'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먼저,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창업주의 지분 14.8%를 인수하면서 SM 최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카카오가 이수만 씨를 배제하고,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되겠다고 나선 지 사흘 만입니다.

지난 3일 SM 경영진도 이수만 씨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내용의 주주 중심 경영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탁영준/SM 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 SM 3.0(전략)에서 SM의 지향점은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로의 도약입니다.]

 


이수만 씨는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경쟁자인 하이브에 지분을 넘기는 결단을 내린 겁니다.

소녀시대 등 전통의 K팝 아티스트를 보유한 SM, BTS와 뉴진스를 앞세워 K팝 글로벌 팬덤을 이끌고 있는 하이브.

 



치열하게 경쟁해온 두 기업의 예상치 못한 결합에 팬들은 물론, 시장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8조 1천억 원의 하이브와 2조 7천억 원의 SM이 결합하면 몸집만 약 11조 원 규모로, 경쟁사인 JYP의 4배 수준에 달합니다.

 



하이브는 카카오와 SM 연합이라는 잠재적 경쟁자의 출현을 막고, K팝 시장 독주 체제를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곧바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이브의 전격 인수에 대해 카카오 측은 "SM은 경영권과 관계없는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 중"이라며 추가 지분 인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초대형 기획사 위주의 재편으로 중소규모 기획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 K팝 시장의 다양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최하늘, 화면제공 : SM, 하이브)

 

 

조선일보 보도.

 

이수만, 처조카가 등돌리자 라이벌과 연합...SM 지분전쟁 내막
SM 경영권 전쟁… 그동안 무슨 일이

김효인 기자
윤수정 기자
입력 2023.02.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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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역할을 간과하고 있다.”

4년 전인 지난 2019년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6% 보유한 3대 주주 KB자산운용이 이수만 당시 총괄 프로듀서를 위한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하자 SM 측은 이런 답을 내놓고 거부했다. 하지만, 철옹성처럼 이 전 총괄을 보호하던 SM 경영진은 지난해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부터다. 이후 이 전 총괄과 SM 경영진 등이 복잡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행동주의펀드가 던진 돌팔매

SM의 지배 구조는 수년째 논란거리였다. 이 전 총괄이 SM과 별개로 설립한 ‘라이크 기획’이라는 개인회사가 문제 중의 하나였다. 이 업체는 SM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과 SM이 제작한 음반의 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하는 일종의 하청 업체인데, SM으로부터 거액의 인세를 받아왔다. 작년 상반기 SM이 라이크 기획에 지급한 금액은 114억원이다. 같은 기간 SM 영업이익(386억원)의 30%에 해당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작년 2월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 SM 측은 묵묵부답이었지만, 한 달 뒤 열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이 추천한 감사가 임명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얼라인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SM 지배구조가 크게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 대표이사가 모두 이수만과 연이 깊은 등 경영진이 ‘이수만 사람들’로 꽉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의 처조카이고, 탁 대표는 2001년 SM 공채 매니저 출신으로 이 전 총괄과 20년 이상 함께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반전이 벌어졌다. SM 경영진은 지난해 10월 라이크 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이수만 없는 ‘SM 3.0′ 체제를 공개했다.


◇카카오에 이어 하이브 등장 ‘점입가경’

지난 7일 카카오가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공시가 경영권 분쟁에 불을 붙였다. 카카오는 이날 123만주 규모 신주와 전환사채 114만주를 인수하면서 SM 전체 지분의 9.05%(약 2171억5200만원)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 전 총괄 측은 반발했다.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아 위법하다”며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 금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대응해 얼라인은 라이크 기획의 로열티 문제를 폭로했다. SM이 지난해 라이크 기획과 계약을 종료했지만 기존 발매된 음반 음원 수익에 대해 2092년까지 로열티 6%, 2025년 말까지는 매니지먼트 수익에 대해서도 로열티 3%를 수취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얼라인은 “이 약정대로 갈 때 첫 3년간 이 전 프로듀서는 400억원 이상, 향후 10년간은 500억원 이상 로열티를 챙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이브 “이수만 경영 복귀 없을 것”

이런 가운데 10일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지분 가운데 80%를 인수하면서 ‘백기사(우호지분 세력)’의 등장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이브 측은 “SM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지향한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이브의 우호적인 입장 표명으로 일각에서는 이 전 총괄이 다시 SM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하이브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이번 지분 인수 매각 조건은 ‘이수만의 경영 비참여’와 ‘라이크 기획을 통해 맺었던 70년 기한의 로열티 계약 청산’ ‘이수만과 관계된 자회사 일부 정리’ 등” 이라며 “앞으로 이 전 총괄의 영향력 행사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수만 없는 SM’은 생각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수만과 SM은 떼어낼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3.

 

네이버 손잡은 하이브, 카카오와 엔터·플랫폼 ‘원톱’ 싸움
SM 경영권 방향 따라 콘텐츠 산업계 대격변

변희원 기자
입력 2023.02.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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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으로 글로벌 K팝 시장을 평정한 하이브가 한류 시장 개척자 SM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선 시가총액이 11조원(하이브 8조1632억원, SM엔터 2조7259억원)에 육박하는 공룡 연예기획사가 탄생하게 된다. 양사의 풍부한 콘텐츠, 거대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해온 노하우가 합쳐지고 BTS와 뉴진스, 엑소, NCT 같은 K팝 스타들까지 한 지붕 아래 거느리게 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한층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변수는 SM 지분 인수를 선언하며 먼저 참전한 카카오의 의지다. 카카오엔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한 후발 주자 카카오로선 SM을 인수할 경우 하이브를 제치고 단숨에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특히 IT 업계 라이벌인 네이버가 하이브와 동맹 수준의 협력 관계를 맺고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로선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SM 인수전에서 하이브가 승리하든 카카오가 이기든 K-콘텐츠와 IT 기술을 접목한 공룡 플랫폼 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팬덤 커뮤니티를 키우기 위해 네이버와 협력을 포함해 IT 분야 기업 못잖은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카카오의 경우는 이미 음원, 인터넷TV, 웹툰, 드라마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지닌 플랫폼 강자이다. SM이 누구의 품에 안기든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업계 판도가 뒤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누가 인수하든 공룡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

이수만 SM엔터 전 총괄프로듀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10일 공동 입장문에서 “SM과 하이브를 세계 대중음악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고 말했다.

SM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중 가장 먼저 한류를 주도했고, 하이브는 BTS를 내세워 세계 시장에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가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한 하이브가 한류 1세대 아이돌부터 배우, 예능인까지 보유한 SM과 합쳐진다면 연예기획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실하게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와 SM의 팬덤 플랫폼을 합치면 K팝 스타들 대부분을 보유하게 된다. 연예기획 시장의 압도적인 원톱(one top)을 넘어 드라마·영화 콘텐츠 제작 및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강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는 특히 BTS를 포함한 팬덤을 키우고 콘텐츠 파워를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작년 한 해에만 가상인간 및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이너버즈,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설루션 스타트업 수퍼톤, 게임 회사 플린트와 마코빌 등에 투자했고, 올 들어선 가상 앨범을 만드는 스타트업 미니레코드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이 기술들을 IP와 결합시키면 콘텐츠 플랫폼에서 가상 콘서트, 메타버스, 게임이 가능해질 수 있다.

◇카카오, 하이브-네이버 동맹에 위기감

하이브는 특히 네이버와 손잡고 팬덤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연예인의 일상과 공연 실황을 보여주는 네이버의 V라이브를 넘겨받아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만들었고, 네이버는 위버스 운영사 지분 49%를 갖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BTS를 내세운 웹툰도 제작했다. 업계에선 ‘하이브-네이버 동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7일 SM 지분 9.05% 인수를 선언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업계에서는 진작부터 카카오가 SM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과 로고스 픽처스, 영화사 집 등 드라마·영화 제작사, 유명 작가·PD들이 활동하는 기획사 글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부족한 단 하나가 바로 SM이 보유한 K팝 스타 파워와 노하우였다. SM을 인수할 수 있다면 영상과 음원,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형태로 강력한 시너지를 내면서 단숨에 시장의 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카카오엔터는 사우디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자받기로 해 자금력도 풍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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