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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5공_전두환_1980-87

박종철 열사 35주기. 당시 어머니 (정차순)의 타종.

by 원시 2022. 1. 16.

정차순씨는 아직 생존해 계시는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박종철의 가족, 아버지 박정기, 어머니 정차순님.

시위 현장, 단상에 오르셨던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 선생은 2018년에 별세하셨다. (1928-2018)

어머니 정차순님의 건강을 빈다.

 

박종철 어머니의 타종을 다시 보며. 2022년 대선을 생각하다.

2022년 대선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얼굴들. 


1987년에 비해, 2022년 사람들이 더 여유롭고 민심이 따뜻해졌나? 타살당한 사람의 어머니 나이는 그대로이지 않은가? 


87년 박종철 어머니 정차순(54세), 이한열 어머니 배은심(47세), 그리고 2018년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48세). 

 

 실은 나 역시 이들을 매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자기 일 하느라 다 잊고 살고, 또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될 때가 많다. 


지난 31년간, 뭐가 문제여서 '울고 다니는 어머니들'이 생기는 것인가?  박종철의 타살자는 전두환과 그 고문경찰들이었지만,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처럼, 세련된 한국 자본주의 경제구조에서,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와 그 부모들의 신경을 갉아먹는 것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가 만들어놓은 각종 '노동악법'이다. 

 


그리고 좋은 상품 '브랜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서 탈락한 자들에 대한 가혹한 사회적 '무시'가 우리 일상에서 김용균과 같은 사회적 타살의 원인이다. 민주당,국힘과 다른 진보정당을 만들어 놓고도, 국회의원 비례 자리를 두고 자기들끼리 싸우는데 당력,시간,에너지를 많이 쓰는 진보정당 리더들의 정치적 무능도 지난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었다. 


그런데다 '관용과 활수'라는 뜻을 지닌 '리버럴 liberal' 정당, 즉 민주당은 영국,캐나다, 독일판 리버럴 정당들도 다 수용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누더기로 만들어 버렸다. 

 


경험적으로 전두환 노태우 군사 독재타도 보다, '노동 고용 계약'관계에서 벌어지는 노동착취와 인간경시를 근절하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2022년 노동자도 다 같은 노동자가 아니라, 그 내부에 5가지, 10가지 넘는 분열이 생겼고, 마음도 다 한가지가 아니다. 일터에서 사회적 무관심으로 죽어가는 노동자, 아예 노동조합도 없고, 형식적으로 계약서 1장에 '도장' 하나 찍고 업무를 시작하는 노동자들도 300만명이 넘는다. 

 


자식을 독재에 빼앗기고, 무책임한 한국자본주의 원청 하청 위계질서에 빼앗기고도, 일상의 침묵을 강요당한다. 지난 35년간 죽은 이의 어머니가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는 도대체 무슨 종을 타종해야 하나? 

 

 

 

 

 

 

1987년 2월 7일

부산 사하구 괴정동 사리암

정차순 (박종철 어머니) 타종.

 

 

출처: 부산일보

 


1987년 1월 고문으로 숨진 서울대생 박종철(당시 21세·언어학과 3년)씨의 2월 7일 서울추도식은 정부의 원천봉쇄로 금지됐다. 경찰의 끈질긴 회유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부산에 내려온 박씨의 어머니와 누나는 부산 사하구 괴정동 사리암에서 단장의 심정으로 범종을 맞잡고 타종하기 시작했다.

 

 "철아, 종철아…. 이 종소리를 듣고 깨어나거라." 모녀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됐다.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던 부산일보 김정태 기자의 눈에서도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이 사진은 1987년 한국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전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그 시대의 비극'을 알리는 대표적인 장면이 됐다.

김병집 기자 b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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