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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기 금속노조 -경차 생산은 기존 울산 3공장과 출혈경쟁, 과잉 중복 투자이다

by 원시 2018. 11. 15.


박유기 핵심 논지 : 광주형 일자리 계획 왜 문제인가? 현재 한국 경차 소비 시장 2017년 13만대로 축소된 상태이다. 경차 재고량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에서 10만대 경차를 생산하게 되면 울산 3공장과 출혈 경쟁을 낳는다. 과잉 중복 투자라는 것이다. 

2018년 월 고용안정위원회 소형 SUV 인 QX 를 울산 3공장 31라인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광주에 소형 SUV 생산 계획과 중복된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과잉 중복 투자 문제를 '투자유치 추진단'에서는 고려하지 못했는가?


논점 자료

참고 기사 1: 중국에서 판매 고전 현대 자동차 

http://www.sisa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308


참고 기사 2: 박유기 글 기고

http://www.usjournal.kr/news/articleView.html?idxno=103426


(2017년 자료)





정몽구 회장의 결단, 정의선 부회장의 결단

 박유기 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승인 2018.11.14 15:32 -


열린 논단

2014년 9월 18일.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97만9342㎡)를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 원에 낙찰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당시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9.17% 급락, 19만8000원에 마감했다.


2018년 11월 6일 현대차 주가는 종가기준 10만7500원이다. 모비스는 19만5500원, 기아차는 2만8950원이다. 2014년 9월 18일에 비해 각각 46%, 24%, 47% 하락했다. 한전 부지를 매입했던 2014년 9월 이후 4년, 그동안 현대차 3사의 시가 총액은 35조 원이 날아갔다.


한전 부지에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을 지어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를 만들겠다던 정몽구 회장의 야심은 4년 동안 정부와 서울시의 인허가조차 못받고 ‘잠정중단’된 최악의 상황이다.


2016년 11월 상성전자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4000억 원)에 매입해 차세대 자동차부품 사업에 확실한 키를 잡았다. 2016년 1월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연간 1조 엔(약 10조 원)의 연구개발(R&D)비 투자를 통해 각국 소비자의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조 원이면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였던 클라이슬러를 인수하고도 남는 돈이다.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인수한 볼보 인수 가격도 절반이면 가능했다.


자동차기업 현대차가 미래를 내다보고 유수의 자동차기업 및 부품사 인수합병과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분야등 기술투자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엉뚱하게 땅 투기에 10조5500억을 투자했으니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이 당연한(?) 결과를 초래한 장본인은 정몽구 회장, “통큰 결단”이었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위기를 진단하는 원인 중 또 하나는 중국사업의 부진에 있다. 작년 사드 보복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국내 판매부진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최근 중국공장의 가동률이 60%대 심지어 40%대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을 보면 현대차 중국사업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는 차량을 적기에 투입하지 못했던 점, 중국 국가정책인 친환경차량 확대 사업에 부응하지 못한 점, 중국 토종기업과의 기술 및 품질격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가격정책을 높게 잡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자초한 점 등 경영전략 실패가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의 장기전망을 내다보지 못하고 단기간에 너무 많은 생산공장을 확충한 결과가 공장 가동률 50%대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중요한 원인이다.


이 대목에서 또다시 정몽구 회장의 “통큰 결단”이 등장한다. 2015년 6월 중국 충칭시에 현대자동차 5공장 기공식을 했다. 그 당시 사정을 살펴보면 몇 년 전까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계획은 중국 서부지역인 충칭에 4공장을 짓는 것이었으나, 중국 시진핑 정부가 북경 인근에 현대자동차 공장 건설을 종용하며 인허가를 계속 미루자 현대차의 ‘황제’이신 정몽구 회장이 ‘오기(?)’로 “북경인근 허베이성에 4공장 만들어 줄게, 충칭에 5공장 허가 내주라”며 “통큰 결단”을 하는 바람에 계회에도 없는 30만대 생산공장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10조5500억 원의 한전 부지 투자, 중국사업의 부진이 현대자동차그룹 경쟁력에 발목을 잡고 있는 지금, 정몽구 회장은 건강상태가 많이 악화되어 판단능력이 거의 없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 수석부회장 앞에 ‘광주형 일자리’가 놓여있다. 정의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경차 시장은 지난 2012년 20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13만 대로 감소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10만2747대를 기록해 12만 대도 어려운 지경이다.


경차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면서 기존의 경차 생산 기업도 재고량이 늘어나 경차 한 대 판매하는 데 세탁건조기, 김치냉장고까지 끼워서 판매하는 지경인데, 현대자동차가 광주에다 경차 10만 대 생산 규모의 새로운 자동차 공장을 만든다는 건 “비상식적”이다.


신설 광주공장에 소형 SUV 투입설도 있지만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8월 14일 제1차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소형 SUV인 QX를 울산 3공장 31라인에 투입하기로 합의하고, 3공장 노사는 공사 일정과 양산 일정까지 합의를 마친 상태다. 기아차는 오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경형 SUV 프로젝트명 ‘QS’ 개발을 진행 중이다.


결국, 현대차가 광주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서 경차를 생산한다면 기존 경차 생산업체와 출혈경쟁으로 동반몰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소형 SUV 차량을 투입한다면 결국 현대.기아차의 신차종을 빼앗아가는 것이기에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약화와 노동자들의 고용을 불안케 만드는 결과가 초래된다.


현대차는 3/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6%나 폭락한 가운데,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영환경이 이 지경인데 수익성이나 미래전략도 전무한 광주공장 건립에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수백억을 투자하는 결정을 한다면, 이는 정상적인 기업인의 결단이 아니라 호남지역 표심을 노린 정치권에 발목 잡힌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다.


박유기 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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