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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페이스북, 현재 '칠흙같은 어둠'을 견디며, '더 좋은 것'을 기다리겠다. 윤석열, 이준석 요구사항 수용 가능성.

by 원시 2023. 12. 12.

 

장제원 국민의힘, 윤핵관, 불출마 시사 관련 언론보도.

 

출처.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Jewon Chang

 

아버지 산소를 찾았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가 주신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제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저도 믿습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빌립보서 4 13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장제원 불출마 시사…김기현, 사퇴론 분출 속 거취 촉각
등록 2023-12-11 19:47

선담은 기자 사진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11일 저녁 페이스북에 부친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찾은 사진들과 함께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글을 올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장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친윤석열계(친윤계) 핵심 의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이날 김기현 대표도 지도부·중진·친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을 담은 혁신위원회의 제안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4·10 총선을 넉달 앞두고 여당 내에서 ‘희생’을 요구받아온 핵심 인물들이 호응의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후 공천 쇄신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하지만 김 대표의 구체적 행동과 그 시점 등을 두고는 당내에서 격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인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찾은 사진들과 함께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가 주신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적었다. 이어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썼다. 그는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저도 믿습니다”라며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장 의원의 아버지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은 1981년과 1985년 부산 북구에서 당선돼 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장 전 부의장이 설립한 동서학원은 부산 사상구에 위치하고 있다. 장 의원은 아버지의 지역구인 북구에서 1995년 분리된 사상구에서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그동안 ‘인요한 혁신위’의 친윤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며 선을 그어왔다. 장 의원은 지난달에는 4200여명이 모인 대규모 지역 외곽조직 행사에 참여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세 과시를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날 부친의 묘소에 다녀온 사진과 함께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한 것은, 이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해 이날 밤 티브이(TV)조선에 “내 마음을 밝힐 때가 된 것 같아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읽힌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위의 혁신안을 종합보고받은 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지도부·중진·친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포함한 혁신위의 제안을 대부분 거부해온 그가, 혁신위 해산 뒤 ‘김 대표 사퇴론’이 들끓는 가운데 정리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성중 혁신위원으로부터 혁신위의 1~6호 혁신안 종합보고를 받고,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이라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혁신안은 혁신위가 활동을 조기 종료하며 지도부에 제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일부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의제가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엔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 등 당내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을 두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적당한 때가 되면 질서 있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혁신위의 요구를 반영하고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말하는 ‘기득권 포기’의 내용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요구한 희생과 헌신을 포함한 모든 것이 포함될 걸로 본다”고 했다. 혁신위가 요구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가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당내에서 김 대표 사퇴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5선의 서병수 의원과 3선의 하태경 의원 등은 ‘총선 승리를 위해 김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하 의원은 11일에도 페이스북에 “바닥인 줄 알았던 우리 당 지지율은 지하 1층을 뚫고 지하 2층, 3층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이 사태의 제일 책임은 김기현 대표에게 있다”며 김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기현 당대표의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의 공약이 내년 총선 55~60석으로 바뀔까 두렵다”고 적었다.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민 최고위원은 김 대표 면전에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의 희생 요구에 대한 답을 내놓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기득권 포기 발언 뒤에도 대표직 사퇴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외려 김 대표가 또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나 불출마, 혹은 수도권 등 험지 출마와 관련해 구체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
한 중진 의원은 “김 대표가 아무 의미 없는 얘기를 한 거다. 지금 타이밍에는 구체적인 얘기를 해야 하는데,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는 건 (대표직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지역을 다녀보면 ‘김기현 좀 내려오라고 해. 좀 안 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친윤계는 ‘김기현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며 김 대표를 엄호했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대안 없는 당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 당대표가 물러나는 순간 당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단체 텔레그램 방에서도 친윤 성향의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자살특공대가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퇴출 대상자가 적반하장이다” 등 서병수·하태경 의원을 겨냥한 비난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지난 1월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막기 위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렸던 일을 언급하며 “너무하다. 제2의 연판장 사태”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지도부는 이달 중순께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워 총선 채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에 관해 한 의원은 “김 대표가 최근 지역에서 울산 남구을 지역구에 스테이(유지)하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다닌다”며 “(김 대표가 물러난 뒤) 새 사람이 총선을 준비해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자꾸 (공관위 출범 등을) 세팅해놓는다는 것은 뒤에서 김 대표 본인이 (공천 작업을) 다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단독] 장제원 "불출마 오래전 각오…尹정부 위해 다 내 놓을 것"

 


중앙일보
입력 2023.12.11 07:55

업데이트 2023.12.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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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기자 


국민의힘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11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도 내놓겠다”며 내년 4·10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친윤계 주류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총대를 멘 것이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페이스북에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며 선친인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찾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지났다.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제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적었다. 사실상의 불출마 선언이다. 장 의원도 “내 마음을 밝힐 때가 된 것 같아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장 전 부의장의 묘비명인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성경 구절도 함께 올렸다.



이후 장 의원은 결단 시점을 묻는 기자 질문에 “불출마는 오래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며 “윤 정부의 성공만큼 절박한게 어디 있나. 내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까지 내 놓을 것”이라며 희생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오랫동안 지지해주신 부산 사상 지역 주민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진솔하게 양해를 구하면서 좀 휴식기를 갖고 싶다”고 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지난달 3일 혁신위가 요구한 ‘지도부·중진·친윤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에 응하는 의원이 한 명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혁신위는 지난 8일 조기 종료를 결정하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 종합 보고를 하고 해체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용 ‘꼼수 혁신위’였냐”는 당 안팎의 비판이 이어졌고 전날에 이어 이날 김 대표를 옹호하는 주류와 사퇴를 요구하는 비주류 간의 내홍이 극에 달하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장 의원이 가장 먼저 사실상 불출마 카드를 던지며 여권에선 “혁신위가 요구한 주류 희생이 현실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당장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통해 당권을 잡은 김기현 대표의 불출마 선언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 대표 측은 “험지 출마나 불출마와 같은 희생을 거부하겠다는 게 아니다. 정기국회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결단을 할 수는 없다”며 희생 결단은 타이밍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래서 당초 정기국회 이후 내년 1월에 김 대표가 희생 카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이 먼저 결단하면서 조만간 출범할 국민의힘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에 앞서 김 대표도 결단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른바 ‘질서 있는 희생’이다. 게다가 김 대표는 12일 오후 윤재옥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 이만희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서울 구룡마을 연탄나눔 봉사 활동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김 대표도 이르면 12일 불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왔다. 

 

지도부 관계자는 “불출마를 선언해도 공관위를 띄운 뒤 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당 상황이 빠르게 돌아가는 것 같다”며 “장제원 의원이 방아쇠를 당긴 이상 김 대표도 함께 움직이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당내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순방 전에 김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불러 오찬을 함께했지 않느냐”며 “김 대표는 불출마 선언 뒤 공관위를 띄우고 자연스럽게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두 사람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혁신은 50% 성공했다”는 인 위원장의 표현을 거론하며 “당과 협력하면 혁신이 100% 완성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주류의 희생이 나머지 50%인 셈이다.


다만, 당분간 김 대표가 장고를 거듭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결단을 하더라도 당장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 인사도 “장 의원이 불출마 시사를 했다고 해서 김 대표가 맞춰서 불출마를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대선 때 윤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전당대회 과정에선 ‘김장 연대’를 통해 친윤 주류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지지율 한 자리수였던 김 대표를 당선시켰다. 그러나 최근 혁신위가 공개적으로 불출마 압박을 가해오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버스 92대를 동원해 4200여명의 지지자를 모아 세를 과시하기도 했지만, 결국 당을 위해 희생을 결단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구에서 가졌던 지지자 모임도 그동안 지지를 보내준 지역민에 대한 예를 갖추려는 메시지였을 것”이라며 “결국 장 의원이 친윤 희생의 물꼬를 텄다”고 말했다.

 



김다영·김기정 기자 

 

혁신위 끝난 날... 장제원 “출마 안한다”
친윤 핵심 중 처음으로 밝혀
“尹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 위해”
“내가 가진 마지막을 내놓는다”

박수찬 기자
김태준 기자
입력 2023.12.12. 00:33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내 핵심 인사의 용기 있는 희생’을 촉구하며 활동을 종료한 11일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진 마지막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김기현 대표의 당선 때부터 이런 생각은 한결같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희생하는 게 맞는다”며 “가진 건 국회의원직 하나인데 내려놓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장 의원이 여권에서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여권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며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했다. 장 의원은 지난 6일 아버지인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8주기를 맞아 부산의 산소를 찾았다. 장 의원은 “내 마음을 밝힐 때가 된 것 같아 글을 올렸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에서 불출마·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왔다. 장 의원은 지난달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참석해 “저보고 서울에 가란다. 저는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장 의원이 산악회 행사에 버스 92대를 동원한 사실까지 공개하며 세를 과시하자 혁신위와 갈등을 빚었다.

장 의원은 혁신위의 희생 요구에 대해 주변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희생할 각오는 돼 있지만 ‘우유를 그냥 먹을래, 맞고 먹을래’라고 하는 혁신위에 떠밀리듯 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산악회 행사 직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맞춰 희생하는 모양을 취하려고 했는데 ‘버스 92대’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결심을 미룬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가 활동을 종료한 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런 본인의 생각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 의원이 여권 핵심과 불출마를 사전에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일 아버지 추도식차 부산을 방문한 장 의원은 같은 날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장 의원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장 의원은 선출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올 초 전당대회 때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통해 김기현 대표 당선에 기여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대표 등도 조기에 불출마나 2선 후퇴를 결단할 가능성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는 자신의 시간표에 맞춰 결단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장 의원이 물꼬를 튼 이상 김 대표도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 등이 출범하고 내년 1월 중 결단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당내에선 김 대표의 거취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도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위는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 그간 의결한 1~6호 혁신안을 종합 보고했다. 혁신안에 특정 인물이 거론되진 않았지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최근 지도부에 ‘김·제·동’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제·동’은 김기현 대표, 장제원 의원, 권성동 의원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최고위에서 혁신안을 보고받은 김 대표는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 각오와 민생을 살리는 모습으로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장 거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최고위 모두 발언도 1분가량으로 짧게 끝마쳤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장 의원처럼 김 대표나 권 의원도 결국 결단을 하지 않겠나”라며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는 데 가장 큰 공이 있는 분들이고, 본인들이 뒤로 물러나는 게 정권에 보탬이 된다면 그렇게 할 분들이다”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민들, 당원들의 요구가 있는 것을 지도부가 충분히 알고 있고 적당한 상황, 적당한 때가 되면 질서 있게 혁신위의 요구를 반영하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장제원 의원과 함께 여권 핵심부의 불출마 같은 결단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혁신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장 의원의 불출마를 통해 여권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은 ‘윤심’ 논란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현 지도부에 윤 대통령이 절대적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다른 해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친윤 중심으로 단일 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현재 국민의힘 구성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친윤 내부에서도 모두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연쇄적 불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3/12/12/XK3UEROKEZGYLBLGX2MJJQGP3A/

 

혁신위 끝난 날... 장제원 “출마 안한다”

혁신위 끝난 날... 장제원 출마 안한다 친윤 핵심 중 처음으로 밝혀 尹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 위해 내가 가진 마지막을 내놓는다

www.chosun.com

 

 

 

 

 

 

 

한국일보.

 

버티던 장제원, 총선 패배 위기감에 불출마 결심... "늘 각오하고 있었다"
이성택 기자  입력 2023.12.11 23:20 수정 2023.12.12 01:02 1면 2  2


본보 통화서 불출마 결심 확인
혁신위 활동 마무리 날 택해 입장 변화
김기현 대표 등 친윤계 희생 압박 커질 듯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11일 경남 함양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여원 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 세를 과시하고 있다. 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시사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거듭된 희생 요구에도 세 과시를 하면서 버텼던 장 의원이지만,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커지자 '혁신의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불출마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이 물꼬를 트면서 친윤계 핵심인 김기현 대표와 권성동 의원 등의 불출마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친 묘소 방문 알리면서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친 묘소를 찾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적었다. 장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의 최소한의 조건인데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더 중요하고 절박한 게 어디 있겠느냐"며 "불출마는 늘 각오하고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산악회 행사 등도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 차원이었다는 설명이다. 장 의원은 평소 체면과 극적 효과를 중시한다. 이날은 혁신위가 최고위에 6개 혁신안을 종합 보고하고 활동을 마무리하는 날이라 이 시점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 묘소를 찾은 모습. 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친이명박계 3선인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정계 진출 전부터 정치적 조언을 이어오면서 윤핵관 중에서도 가장 핵심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들어선 혁신위가 당 지도부와 친윤 핵심,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나 불출마 결단을 요구하면서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11일 지역구(부산 사상)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행사에서 버스 92대를 동원한 세 과시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는 행사장에서 “나더러 (험지인) 서울에 가란다.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며 서울 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장 의원이 윤 대통령과도 거리를 두는 것'이란 해석까지 나왔지만, 한 달 이상을 버텼다. 하지만 장 의원도 커지는 총선 위기감을 피해가진 못했다. 수도권에 이어 2030년 엑스포 유치 참패 이후 장 의원의 정치적 본거지인 부산·울산·경남(PK) 민심까지 악화되자, 더 큰 압박을 느꼈을 공산이 크다. 장 의원은 지난 6일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윤 대통령과 만나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불출마와 향후 진로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장관이나 부산시장 도전 가능성도

 


장 의원이 수도권 출마 대신 불출마를 택한 이유에 대해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장 의원이 여의도고를 졸업해 서울 영등포 출마설 등이 나왔지만 선거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당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잠시' 멈추려 한다고 강조한 만큼 장관 등 내각 진출이나 부산시장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은 불출마로 명분을 챙긴 만큼, 내년 총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지난 1월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배현진 송파을 의원의 신년인사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장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굳히면서 김 대표를 향한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당의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책임 주체를 ‘모든 구성원’으로 넓히면서 사실상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선 이철규 의원, 장 의원과 함께 핵심 윤핵관으로 꼽힌 4선 권성동 의원 등도 불출마나 험지출마 압박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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