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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_리더십

다른 정치조직을 먹여 살릴 철학과 밥이 있어야 한다

by 원시 2016. 8. 10.

돌이켜보면, 무능하면 남을 믿지 않게 되고 (무능이 불신을 낳고), 그 불신은 정치조직간 협동보다는 소모적 갈등을 낳고, 더 큰 정치적 경쟁자들과 싸우는데는 역부족을 낳는다. 통합을 이야기하려면 다른 정치조직들을 그냥 제스처나 수사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진실어린 철학과 밥을 창조할 실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걸 해 내지 못한다면 아예 정치를 하지 않는 게 낫다.



2015.01.29 13:24

나도원+나경채 후보/ 정당간 신뢰구축을 위한 <통합위원회>를 상설 운용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원시 조회 수 98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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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자 치프라스는 “자본가, 은행가도 필요하면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겠다, 다만 헛 약속을 하거나 시리자 지침을 후퇴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선언하고 실제로 ‘좌파 실용주의적 외교’를 실천해서 이번에 집권까지 했습니다. 이런 적극적인 정치 외교적 활동이 필요합니다.


각 정당들에 공식 기구로 설치될 <진보정당간 신뢰 회복과 연대를 위한 통합위원회>가 할 일은, 

1) 정의당을 포함 여러 단체 개인들의 가치 강령 이념들을 상호 토론 및 보고

2) 대표자들을 각 정당에 상호 초대해서 평당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 예를들어 노동당은 정의당과 다른 정당에 가서 해당 당원들과 대화하고, 반대 방향으로도 실천함 등.

3) 평상시에는 매월 해야 하고, 비상시기에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통합위원회>가 활동할 필요가 있다.

4) 효과: 지금과 같이 상층 정치가들과 당원들간의 통합 대상에 대한 이해 격차를 해소하고, 당원들에게 합리적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우선 나경채님에게, 3월 대의원대회, 4월 당원총투표 일정을 제시했는데, 2016년~2018년까지 세 차례 주요 선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정치 계획표라는 점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2004년 이후 거의 10년간 누적된 진보진영 전체 ‘불신’ 문제를 2011년처럼 당대회와 같은 1회 의사결정으로 해결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고 봅니다. 특히 진보정당간 소,중,대 통합 리그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운용할 계획이 있다면, 한 정당의 “정식 외교 통로”라고 할 수 있는 <통합위원회>를 통합 대상 모든 정당들과 단체가 당 공식 부서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스 시리자 syriza 는 독일 좌파당 (Linke Partei)와 더불어 지난 7~8년간 한국 진보좌파당에게도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입니다. 특히 내부 정당이나 정치조직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가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시리자도 2004년에 출범할 때는, 치프라스가 소속된 시나스피스모스 라는 정파를 비롯 4개로 출발했다가, 성과가 있자 2007년에 2~3개 정도 정파가 더 결합하게 되어, 지금은 비록 하나의 ‘당’으로 되었지만, 17~18개 정도 정치조직들(정파)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나도원 후보(+신좌파 당원 회의)께,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연설문과 토론문을 보면, 진보정당간 ‘통합’ 논의가 당 성장과 상충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통합 대상을 녹색좌파, 민주노총 혁신파, 노동운동가 그룹 일부 및 세대별로 청년들을 거론했습니다. 신좌파당원회의에는 옛 사회당 분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통합되기 전, 진보신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사회당 당원들이 당시 금민 대표를 향해 서운함을 토로하는 장면이 온라인으로 중계된 적이 있습니다. 정당간 통합 문제는 ‘고통’이 수반되는 건 사실입니다.


세 가지를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제안 이유는 아직 이 문제들로 제대로 토론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는,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정치 정당과 세력에 대해서, 가치나 이념 등을 공개적으로 대조 및 분석하는 과정을 더 거쳤으면 합니다. 통합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주기적으로 대두되고, 또 <당 성장>과 <외연확대>는 원리적으로 정당에서는 상충보다는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요?


두 번째로는, 정당으로서 ‘당의 외교 채널’의 의미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당에는 국제부서도 있어야 하고, 국내적으로는 당 대 당 외교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해야, 진보좌파 자기 정체성 발달에도, 대중들과의 접촉 면적도 넓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 인천연합 이정미가 문제가 아니라, 그들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지지층들을 상대로 우리가 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정당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째, 선거 공간에 대해서 ‘선전 선동’에 그치지 않고, 계급 투쟁의 공간이자, 실제로 우리 정책으로 입법 및 행정을 실천하기 위한 공간으로 해석했으면 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15일 준비하거나 30일 만에 출마하는 건 이제 불필요합니다. 정치가들에 대한 중, 장기, 단기 계획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위 세가지 활동을 전개하는데도 <통합위원회>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