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책비교

빅데이터도 꼼꼼히 걸러서 볼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에 대한 신화 경계

by 원시 2015. 12. 24.

빅데이터는 2차,3차적으로 중요한 것이지, 절대진리를 보장하거나 '참된 담론'을 형성하는 것도 아니다. 이 기사는 연애 결혼 직장 경쟁트랙에서 넘어지거나 느린 남자들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고, 몇가지 사실에서는 정보를 주긴 했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함으로써, 통찰력이나 전체사실성, 한국사회의 역사성과 주체들의 의식 흐름 분석은 많이 놓쳤다.


1997년 IMF 긴축통치 이후, 한국에서 뉴욕 스타일 복사 (월스트리트 금융선진기법부터 와인마시는 법까지) 흉내가 '쿨'한 것으로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원래 일상에서 '주류'로 받아들이는 것은 기득권이나 지배자들의 희로애락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특히 '마켓팅'과 '마켓전략' 등을 자주 사용하면 '과학적'이고 '빅데이터'가 된다고 착각을 하는 것같다. 하지만 이는 엄밀한 사회과학 인문과학 방법론도 아닌 경우가 많다. 대부분 카테고리 (범주 및 개념) 혼동인 경우가 많다.


연애 개념을 보자. 연애가 시장인가? 연애나 결혼은 시장적 (*5일 읍내 시장이건, 월스트리트 금융시장이건 간에) 요소를 몇 가지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시장으로 환원되지도 않고, 될 수도 없다. 시장 Market 이란 의미는 좁게 써서,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이고, 화폐가 매개라고 한다면, 더군다나 연애나 결혼은 시장이 아니다.


출발 탐침 방법부터 이 기사는 오류이다. 한마디로 방법론적 오류이다. 그렇다면 수사학인가? 유비적으로, 연애도 ‘돈 시장’에 비유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유비될 수 있는 주제들과 비유될 수 없는 영역들을 구별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빅데이터 수퍼데이터를 수천 트럭 나열하더라도, 이건 경제환원주의적 설명에 불과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음식'과 관련된 모든 인간들의 행위는 “똥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모든 먹는 거, 요리, 유기농 채소 재배, 텃밭 농사 목적도 다 “똥을 싸기 위해서이다” 그런 방법론이다.


연애는 시장이 아니다. 시장 원리 작동되기도 하지만, 시장원리에 상충되는 수많은 원리들과 사랑행위들이 월드컵 결승전마냥 싸우고 피튀기면서 태클도 하고, 연인들끼리 피흘리며 희로애락을 나누기도 한다. 탐침의 기초공사와 방법론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여성 혐오, 남녀불평등론자, 여성차별론자 (misogynist)의 기원은 연애와 결혼보다 더 원초적이고 더 뿌리깊다. 이건 진화심리학의 범위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위 기사 방법론에서 언급된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서 "중국 범죄가 늘어난 게, 중국 남자 아이들이 여자들보다 더 많아서이다" 이런 비논리적인 주장은, 중국 자본주의적 소유관계, 자본주의적 불평등 성장이 이웃주민들과의 사회적 관계, 과거 좋은 사회적 전통들과 풍습들, 예를들어 자기 집 문도 잠그지 않고 자도 되었던 그런 공동체적 습관들을 어떻게 깨부수고, 동네마다 잡도둑들이 늘어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한국의 특수한 성질들 역시 설명해야 한다. 한국은 특이하게도, 국제적 결혼 2만 5천명, 그러니까 3만 쌍에 해당하는 이 국제적 결혼이 도시가 아니라 '농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문화적 다원주의 multiculturalism 이 도시가 아니라 농촌부터 시작되고 뿌리를 내린 지 20년이 되어간다. 이 국제 결혼자 남자들과 '일베' 청년 남자와 차이는 무엇인가?


청춘의 연애 시기의 절정기, 20대 초 중반에 군대 2년을 가야 하는 한국 청년들의 심리적 좌절감과 복수의식은 어떤 패러다임으로 설명해야 하는가? 한국의 역사와 정치구조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좌절감과 폭력적 복수의식에 대한 탐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다 방법론에 포함되어야 한다.


빅 데이터 빅빅 데이터, 수퍼 빅데이타 가공자의 관점과 가치들이 더 큰 문제이다.


검토 기사 : 원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291



제목: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탄생’

온라인 ‘여성혐오’의 원인은 무엇일까. <시사IN>은 데이터 기반 전략 컨설팅 회사 ‘아르스프락시아’와 함께 일베에서 드러나는 ‘여성혐오 지도’를 그렸다. 게시글 43만 개를 원자료로 삼아 여성 관련 논의를 추출했다. 여성혐오의 탄생지로 ‘연애’와 ‘결혼’이 지목되었다.

천관율 기자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