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방치한 경남 의령군 궁류 마을 주민 살해 사건. 1982년 경남 의령군, 마을 순경 우범곤 주민 62명 살해 (62명 사망, 33명 부상), 주민들 상처 회복 보다 숨겨온 세월.
1982년 4월 26일 우범곤이 주민 62명을 총으로 쏴 죽이고, 부상자도 33명이나 발생했다. 그런데 당시 일간지를 보면, 동아, 경향, 조선일보 모두 언론 통제를 당했다. 전두환 군사정권이 언론을 통제하고 있던 상황이라서, 제목이 모두 '만취한 순경'이 벌인 사건으로만 보도하려고 했다.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 가족과 지인들에 대한 심리적 치료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우범곤 범죄 원인
동아일보 보도. 1면. 1982년 4월 27일.
4월 28일자 동아일보. 전말순 , 우범곤의 동거녀 병상 인터뷰.
병상의 우 순경 내연의 처 전말순 여인|유족들 볼 낯 없어요
중앙일보
입력 1982.05.23 11:00
지면보기
우순경 내연의 처였던 전말순씨(26)는 23일 『나들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기꺼이 죽겠다』며 병상에서 눈물을 흘렸다.
전씨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괴롭다』며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피해자이면서도 주민감정 때문에 마산고려벙원에서 지난 4일 밤11시30분 경찰에 의해 비밀리에 다른 부상자들과 분리, 마산 시내 모병원으로 옮겨진 전씨는 『나 때문에 우순경이 난동을 일으켰다』고 주민들이 저주해 『죽고싶은 심정뿐』이라고 했다. 다음은 전씨와의 일문일답.
-지금 심정은?
▲내가 시켜서 한 것은 아니지만 죄송할 따름이다.
-왜 이곳으로 병원을 옮겼는가.
▲경찰이 주민감정을 고려해 옮긴 것 같다. 피해자들은 모두 나 때문에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고 흥분하는 것 같다.
-유족에게 할 말은?
▲내 생명과 바꿔 그들이 다시 살아난다면 기꺼이 죽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죄송하다.
-퇴원하면 어디로 갈 것인가.
▲마산에 사는 어머니에게 갈 예정이나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
-가장 괴로왔던 일은 무엇인가.
▲아까운 생명이 그렇게 많이 죽었다는 것과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원인 분석.
조선일보 1면 보도.
조선일보 보도.
우범곤 범죄 이후, 서정화 내무부 장관이 경질되고, 노태우 (50세) 당시 체육부장관이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