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책비교/노동

수은 중독 사망. 문송면(文松勉. 1971년 2월 14일~1988년 7월 2일)

by 원시 2022. 7. 2.

문송면(文松勉. 1971년 2월 14일~1988년 7월 2일)


영등포 소재의 60여 명이 일하던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장.

 문송면이 그곳에서 일한 것은 지난 겨울 두어 달 남짓이었다. 

압력계와 온도계를 제조하던 곳이었다. 

 

송면이가 주로 하는 일은 시너(페인트를 칠할 때 도료의 점성도를 낮추기 위하여 사용하는 혼합용제)를 섞거나 액체 수은을 온도계에 주입하는 일이었다.

 

 그곳에는 송면이 뿐만 아니라 송면이 나이 또래의 어린 청소년들이 여러 명 같이 먹고 자며 일하고 있었다. 겨울이라 창문을 닫아 둔데다 작업실 안에는 난로까지 있어 공기가 탁했다. 

 

수은을 다루는 곳이라 여기저기 수은 방울이 떨어져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바로 그 탁한 공간 속으로 죽음의 여신인 수은 가스가 서서히 피어올라 가득 채우고 있는 줄 아무도 몰랐다.


이유 모를 두통과 구토에 병원을 전전하다 마침내 서울대병원에서 수은중독에 의한 병이란 진단을 받은 문송면의 가족들은 치료비를 위해서라도 ‘직업병’ 판정을 받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요양신청을 하려고 회사를 찾아갔지만 회사는 예전에 농사일하면서 생긴 농약중독일거라며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고, 노동부는 산재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오라며 요양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어린 노동자 문송면의 딱한 소문은 뜻 있는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번져나갔고, 시민공익법률사무소 박석운 소장 등의 노력으로 마침내 신문에까지 나게 되었다. 

 

그러자 노동부에서 부랴부랴 가톨릭의대병원의 소견을 받아 산재 허가서를 내어주었다. 

 

이 과정에서 노동부가 현장 조사를 해 본 결과 문송면 뿐만 아니라 다른 어린 소년 6명이 똑같은 증세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지만 비밀에 부쳐졌다.


88서울 올림픽이 열린다고 전국이 떠들썩할 무렵이었다.


산재 허가가 나고 채 보름도 넘기기 전인 1988년 7월 2일 새벽 2시 30분. 

 

소년 노동자 문송면은 열다섯의 어린 나이로 채 피어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그의 죽음은 1970년, 불과 22살의 나이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산화했던 전태일 열사의 죽음 이후 가장 큰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요구사항.

 

직무유기 간접살인 노동부장관 처벌하라.

중금속은 먹기싫다. 산업환경 개선하라.

산업재해 유발하는 장시간노동 철폐하라.

악덕기업주 양제석을 구속하라.

 

 

 

 

 

요구사항.

 

직무유기 간접살인 노동부장관 처벌하라.

중금속은 먹기싫다. 산업환경 개선하라.

산업재해 유발하는 장시간노동 철폐하라.

악덕기업주 양제석을 구속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