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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사회통합과 정치의 역할 조사.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진영 논리에 빠지지 말라'는 말의 한계와 위험성.

by 원시 2022. 2. 26.

진영논리에 빠졌다는 문장을 남용해서는 안된다. 현대 정치에서는 우리 모두는 '어떤 한 관점, 어떤 진영'의 태도를 가지고 정치적 입장을 발표하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진영'과 다른 사람들이 속한 '진영들'과의 경쟁에서 게임규칙을 공정하게 준수하느냐, 그 게임 규칙을 민주적으로 만들었느냐,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게임규칙들을 변경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내가 어떤 '한 진영'에 속했다는 사실 자체를 악마화해서는 안된다. 

 

 

'진영 논리'에 빠지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 사람은, 자기는 '심판'이나 VAR 이지, 참여자 관점은 아니다.

이렇게 되면 내가 '선수'이자 동시에 '심판'인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  '진영 논리'에 빠지지 말라는 말 자체가 가지는 한계와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 

 

 

 

1. 올바른 방향 -합리적 토론를 가로막는 요소들에 대한 지적 

2. 관용과 다원성에 대한 거부. "유권자들이 '정치적 다름'을 거부하는 첫 번째 원인은 정치권에 있습니다.지역주의, 색깔론, 최근 들어 나타난 근거 없는 세대론까지.유권자를 갈라쳐 득표하려는 정치공학이,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3. 차이를 드러내는 방식과 경쟁 게임 규칙 확보가 필요하다.

좌우 정치적 스펙트럼을 인정하지 않았던 한국 과거 보수, 반공 반북 이데올로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대에게] "정치색 다르면 결혼도 안 한다"...유권자 편향성 심화 / YTN

 

Feb 24, 2022



[박은정 / 경기 광명시 : 배우자는 (정치 성향이) 비슷한 게 좋지 않나…. 같이 항상 뉴스를 보거나 할 텐데 그럴 때 의견이 갈리면 서로 마음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이 / 서울 가양동 : (저랑) 같은 생각을 많이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저도 사위가 있고 며느리도 있고 한데 대화를 하다 보면 어른들 말을 들었으면 (좋겠죠.)]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고, 끼리끼리 모이는 건 본성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의 역할 중 하나가 '사회 통합'이란 점을 떠올려 보면,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배척하는걸 당연하게만 여길 수는 없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 유튜브.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독한 말들.

이 같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이번 선거 양상이, 유권자들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다른 정당 지지자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서로에게 준 점수는 1~2점대.

극도의 비호감을 보였습니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직장 동료나 이웃, 친구 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계들로 이뤄진 우리 일상에 정치가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재묵 /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서가)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사고 체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고, 

진영대립과 사회갈등이 고조되면서 정치의 공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세대간의 갈등도 (조사에서) 나오잖아요. 60대 이상하고, 40~50대, 20대가 각각이 걸어온, 느끼는 정치 사회학된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우리나라만의 특수성도 작용하겠죠.]

 



정치색은, 배우자 고르는데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지지 정당이 다른 이성과 결혼할 수 없다는 유권자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배우자는 물론, 며느리나 사위 등 가족 모두 같은 정치 성향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권자들이 '정치적 다름'을 거부하는 첫 번째 원인은 정치권에 있습니다.

지역주의, 색깔론, 최근 들어 나타난 근거 없는 세대론까지.

유권자를 갈라쳐 득표하려는 정치공학이,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 역대 다른 선거보다 진영 정치, 진영 대결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갈등을 중재, 조정해야 할 정치권이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편협한 정치, 동원 정치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유튜브와 SNS도 정치 양극화를 부추기는 측면이 큽니다.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은 단지 선거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대인관계마저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장승진 /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인관계와 함께) 기존 성향만 더 강화가 돼서 본인의 태도도 극단적으로 변화해가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죠.]



상대가 틀린 게 아니라 나와 다르다고 인정하는 태도는 인간 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선거 때도 그렇습니다.

그래야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