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율적인, 즉 스스로 법과 규칙을 제정하고, 명령하고 처벌하는 시장 체제는. 칼 폴라니의 "자기 통제적 시장 체제 self-regulating market system" 뜻.
by 원시
2021. 10. 9.
칼 폴라니, 1944년 책, the great transformation 은 엄청나 게 큰 (대규모) 변화. 그 이전과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달라진 '완전한 구조 변화'를 뜻한다. 우리말로는 '확 달라진 탈바꿈', 환골탈태 (換骨奪胎 )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낸다는 뜻으로 몸과 얼굴이 몰라볼 만큼 좋게 변한 것. '탈바꿈' '환골탈태' 단어가 적합하다.
중국 사전은 transformation 의 번역어를 '전형 轉型 혹은 전형 轉形'이라고 표기했다. '형태, 모형'이 바뀌었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중국식으로 하면, 칼 폴라니 책 제목은 '대전형 大轉型'이다. 중국문혁 대약진에서 '대'와 비슷하다.
大規模
Karl Polanyi, 1944,The Great Transformation Transformation - the political and economic origns of our time
칼 폴라니 Karl Polanyi (1886-1964)
독일 혹은 러시아, (그 주제에 대해), 이탈리아 혹은 일본, 영국 혹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서 했던 역할은 (보편적 역사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 책의 직접적인 관심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파시즘이나 사회주의는 이런 제도적인 ‘탈바꿈; 변태’과정에서 살아있는 힘들이고, 이 책의 주제이다.
엘론 비탈 (elan vital: 생명체의 성장 변화 적응을 가능케하는 창조적 힘)
러시아인들과 독일인들이 이러한 제도적 탈바꿈 경주에서 더 높은 기록을 세우기 위해 질주했다. 측정이 불가능할만큼 어마어마한 두 나라 사람들의 창조적인 힘, 엘론 비탈은 우리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 사실 데이터로 간주되어야 하는 반면, 파시즘, 사회주의, 뉴딜의 의미는 이 이야기의 한 부분들이다.
이런 배경으로, 아직은 여전히 진리로 입증되어야 할 우리의 테제에 도달했다.
사회 정치적 급변(cataclysm)은 자율적인 시장 체제를 확립하려는 경제적 리버럴리즘이라는 유토피아적 (이상주의적) 노력으로부터 발생한 것이다.
(경제적 리버럴리즘이란 외부의 간섭없이 자기 스스로 법률과 규칙을 만드는 자율적인 시장 체제를 확립하려고 했다. 파시즘,사회주의, 뉴딜과 같은 사회 정치적 격변은 바로 이러한 경제적 리버럴리즘의 유토피아적인 각고한 노력으로부터 발생했다는 것이 우리의 테제이다)
이러한 테제에 따르면, 그 시장 체제는 아주 신비한 권력(괴력) 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자율적 시장이라는 모체가 궁극적으로는 20세기 문명의 기초 성분들인, 권력 균형, 금본위 제도, 리버럴 국가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확언은 극단적으로 보인다. 만약 그 조야한 유물론 (물질주의)에 놀라워하지 않는다면. 그러나 우리가 문명의 붕괴를 지금까지 관찰해오면서, 문명의 고유한 특질이란 바로 그것이 경제적 토대 위에서 건설된다는 사실이다. 다른 사회들과 다른 문명들 또한 그 물질적 생존 조건의 제약을 받는다. 이것이야말로 인간 생활, 실제로 모든 생활의 공통적인 특질이다. 종교적이건 비종교적이건, 물질주의자건 정신주의자건 모두.
어떤 유형의 사회일지라도, 그것은 경제적 구성요소들의 제약을 받는다.
그런데 19세기 문명만이 다른 문명과는 눈에 띠게 구별되고 색다른 의미에서 ‘경제적’이었다. 왜냐하면 이 문명은 경제적 이득이라는 행위 동기 위에서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행위 동기는 인류 사회사에서 타당한 것으로 늘 인정받아 오지 않았고, 일상 생활에서 우리 행동과 행실을 정당화하는 차원까지 격상된 적은 그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율적인, 즉 스스로 법과 규칙을 제정하고, 명령하고 처벌하는 시장 체제는 이러한 ‘경제적 이득’이라는 원칙으로부터 기원했다.
‘경제적 이득’을 향한 행동동기가 작동시키는 행위 체계(메커니즘)는 그 효력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오직 인류사에서 종교적 열기의 가장 폭력적인 분출과 비교되었다. 한 세대 만에 전 세계가 그 행동 메커니즘의 강력한 영향력 하에 놓였다. 그 ‘경제적 이득’을 향한 행동 체계는 19세기 초반 50년 동안, 산업혁명 결과로 잉글랜드에서 완성된 형태로 발전했다. 그것은 50년 후에 유럽 대륙과 미국에 당도했다. 자 마침내, 잉글랜드, 유럽 대륙, 미국에서도 유사한 대안들이 일상 현안들을 하나의 유형으로 형성해 나갔고, 그 특질들이 서구 문명의 모든 나라들에서 동일하게 등장했다.
이런 사회-정치적 격변의 기원들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시장 경제의 성장과 쇠락에 탐구 초점 맞춰야 한다.
시장 사회는 잉글랜드에서 탄생했다. 반면 시장 사회의 약점 때문에 가장 비극적인 합병증세가 발생한 곳은 유럽 대륙이었다. 독일 파시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리카도주의자의 잉글랜드로 복귀해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19세기는 잉글랜드의 세기였다. 시장 경제, 자유 무역, 금본위 제도는 잉글랜드 발명품이었다. 20세기 들어 이 세가지 제도들이 보다 더 정치적이고 보다 더 충격적인 방식으로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로 각각 분리 분화되어 퍼져갔다. 하지만 이 나라들에서 최종 사건들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흥분 정도가 컸는지와 상관없이, 그 나라들의 문명을 파괴시킨 장기적인 요소들을 산업 혁명의 탄생지, 잉글랜드로 되돌아가서 탐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