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july 31.
김학규(동작 당원)님의 "보리밥, 쌀밥, 혼식했나 도시락 검사" - 박정희 시절 이야기가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당원들의 이런 이야기가 내가 바라던 제안했던 <인터넷 신문> 주제들이다.
선생님이 점심시간에 반 아이들이 혼식했나를 검사하기도 했고, 반장에게 시키기도 했다.
1. 박정희 흰쌀밥 금지 강조의 역설 - 흰쌀밥은 현미와 달리 나락 볍씨에서 껍질을 제거하는 과정 (정미소;혹은 방앗간)에서 영양소가 많은 부분을 날려버리기 때문에, 흰쌀이 현미쌀보다 영양분이 떨어진다고 한다.
요새 오곡밥이나 잡곡밥, 현미밥을 의사들이나 영양사들이 권유하는데...참 역설적인 상황이다.
2. 여튼 흰쌀밥만 먹지 말라고 해서, 보리쌀을 따로 삶아서, 나중에 쌀밥을 한 다음, 그것을 섞어서 먹곤 했는데, ..., 지금 생각해보니, 밥하던 여자들만 생고생이었다.
흰쌀밥 (2)..... 인도나 아프리카 친구들은 쌀밥을 손으로 집어서 먹는다. 조금 친해지면 놀린다."이것들하~ 여기 젓가락 있다" 그런데 거기 지방 쌀은 끈쩍끈쩍한 쌀이 아니다. 쌀을 냄비같은 곳에 쪄서, 찬물에 헹군다음에 그냥 여러 반찬들과 같이 싸서 먹는다.
우리가 먹는 쌀은 Sticky Rice이고, 이걸 손으로 먹을려면 손에 막 다 붙고 볼에도 붙고, 하기는 돌이켜보니, 흰쌀밥의 용도는, 미술 시간에 풀 대신 밥풀로 쓰기도 했다.
다음에 인도나 아프리카 친구들과 밥먹으면 이걸 알려줘야겠다. '야들아 니네들도 어린시절 밥풀로 썼냐?"
이티오피아 Ethiopia 수도 '아디스 아바바 Addis Ababa'가 의미하는 것은, 해바라기라고 했던가..., 이슬람만 있는 게 아니고, 기독교인들도 꽤 많다. 언젠가 역사가 다시 돌아서 아프리카도 문명의 발상지로 복귀할 것이다.
흰쌀밥(3) 이광수 소설 <무명>. 쌀밥에 대해서 쓴 글들 중에서 가장 독특하게 묘사한 글을 꼽으라고 하면 생각나는 게 춘원 이광수의 <무명>이다. 이광수의 "친일행적"에 대해서는 유구무원이다.
하지만 386 학생운동가들 미국 유학가서 "그래도 미국 대학 시스템은 한국보다 낫지 않냐?" 이렇게 말하는 것이나, 춘원 이광수가 일본에 도착해서 그 느꼈을 "일본과 조선"의 격차의 충격 후, 생물학적 사회진화론까지 수용해버린 경우나, 난 50보, 100보라고 본다.
이광수의 소설 <무명>에 보면, 독립운동하다가 감옥살이를 하면서, "흰쌀밥"이 먹고 싶어서, 그 상상을 하면서 쓰는 대목이던가? '사식'이라는 단어, <무명>, 윤기어린 흰쌀밥에 대한 동경, 가물가물 김이 나는, 약간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 그 쌀밥 한 그릇이 감옥에서 얼마나 먹고 싶었는가? 그걸 생생하게 묘사했다.
한국 현대사 그리고 지금, 우리모두는 춘원 이광수 숙명과의 싸움이다. 이제 흰쌀밥은 아니고, 현미잡곡밥은 먹어야겠지만.
요새는 쌀 소비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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