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새벽에 눈이 오다.
지난 겨울에는 눈이 적게 내린 편이었는데, 4월 내내 날씨가 저온인데다 급기야 눈이 내리다.
3월에 따뜻한 날씨 때문에, 일찍 자라기 시작한 솔 (=부추) 잎 위에 눈이 쌓이다.
파도 심어놨는데, 내일 아침이면 다 얼어버렸을까? 살아남으려나?
2월 초면 매화 꽃이 피던 남쪽 고향 집이 그립다.
3월이면 매화 향기가 집 대문에서 집 바깥으로 난 길까지 퍼지곤 했다.
특히 밤이나 새벽 공기가 조용할 때, 매화 향기는 자유를 만끽하며,
코에 톡 하고 쏘일 정도였다.
토론토의 날씨는 아마도 백두산 위쪽 간도나 북만주 날씨와 유사할 것이다.
겨우 내내 밤이면 눈이 오기도 했다. 그 눈은 물이 되고, 물은 이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이 살기에는 아직도 너무 춥다.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고, 그 에너지 소비량도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많다.
솔잎, 부추잎 위에 눈이 척척 하고 달라붙는다.
그래도 내일이면 솔잎이 다시 녹색으로 되돌아오리라.
강한 향기를 내품는 솔잎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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