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치 분석 중에 하나는 "보수 박근혜의 미소/웃음 찾기"가 있는데, 신년사를 보다가....
한국정치 : 박근혜의 신년사를 보면서, 박근혜의 정치적 목표가 무엇인가?
내가 내린 결론은 박근혜는 <무사히 청와대를 빠져 나가는 것>을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신년사 말미에 경제 잠재성장률 높이고 평화통일 기반 조성하는 것을 박근혜 스스로 목표라고 했지만, 신년사 전반 분위기는 이미 레임덕이었고, 무기력했다. 그 부모와 달리, "(내가) 죽지 않고 더이상 분란이 일어나지 않고 청와대를 내 발로 걸어나오는 게 심리적 마지노선이자 목표이다" (그러나 최경위는 자살했다)
박근혜의 미소와 웃음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게 그 주요한 특징이다. 그 개인도 불행하지만 박근혜식 정치를 보는 국민들도 불행한 표정들이다. 1968년 체코 프라하의 봄, 소련의 팽창주의 패권에 반대하던 밀란 쿤데라가 체코인들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소련식 사회주의 도입으로 체코인들이 잃어버린 게 바로 웃음이다."
2015년 신년사에서 박근혜는 세번 정도 웃었다. 세월호, 십상시 정윤회 게이트로 웃을 일이 뭐가 있겠냐마는, 국정 운영의 자신감을 상실했는지, 2014년, 2013년 억지 웃음 쇼도 찾아볼 수도 없었다. 경제에서 트리플 크라운, '패케지?' 이런 것도 외워오긴 했지만, 부족한 어휘력은 어떻게 정녕 극복해 볼 수가 없는가? 박근혜가 가장 많이 쓴 부사어는 "자꾸" "자꾸"이다. "자꾸 자꾸 국민들이 바보같은 짓에 다들 속아 넘어가고 우리사회가 건전하지 않다" 게 신년사 3분의 1을 차지하는 박근혜의 핵심요지이다.
활기찬 웃음도, 진솔한 마음도 찾기 힘든 '장송곡' 같은 신년사 공간, 무슨 무덤 앞에 선 느낌이었다. 박근혜는 힘겹다. 국정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앞으로 남은 임기 "나, 아직 대통령이야, 자꾸 자꾸 나 무시하지 말아"로 나가겠지만 말이다.
문꼬리 3인방과 김기춘 삼촌이 없으면 불안해서 잠이 잘 오질 않다는 심적 고백의 시간이 신년사였다. 박근혜는 정치가로서는 어떤 이미지는 남을 것 같지 않다. 그냥 남은 여생 편히 웃고 살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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