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정의당2020. 12. 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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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


#죄송합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8시간이 넘는 전략협의회가 있었고, 많은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찬성 표결로 이라는 단순한 행위로 정리되고 나니 허탈합니다. 

회의에서 못다한 말들일 수도 있고, 그냥 써 놓기라도 하고 싶어서.


 우리는 책임질 수 없는 너무 많은 것을 책임지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더불어민주당에 2/3에 가까운 의석을 주었고, 우리에게 준 의석은 6석에 불과합니다. 결과적으로 공수처법 통과는 예고되어 있었고, 이 여섯석의 정치적 의미를 고민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이 비토권을 악용해 공수처 출범을 막고 있는데, 법을 개정하지 못하게 하면 결국 공수처 출범을 막는 것 아니냐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선택과 상관없이 공수처법이 통과되는 것이 100% 확정된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있지도 않을 현실을 상정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다 보니 오히려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민생의 최후의 수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공수처는 권력기관입니다. 지금까지 정의당이 추진해왔고, 누구보다 빨리 출범하는 것을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대로’보다 우선하지 않습니다.


 최근 민주당이 검찰개혁과 공수처를 다루는 것을 보면 개혁이 아니라 장악 음모로 보일 지경입니다. 


최근 며칠 민주당이 정무위나 환노위에서 보였던 태도, 김남국 의원의 행패는 우리 당의 뒤통수를 때려서가 화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이런 자들이 온전하게 인사권을 장악하게 될 공수처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기지 않습니다. 추윤갈등이 공수처-검찰갈등으로 옮겨오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우리의 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합니다. 저는 굳건한 지지율 10%입니다. 


기득권양당체제를 진보적으로 극복할 것을 고민하는 과거의 진보정당 당원, 지지자, 노동자, 사회적약자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현재의 정당 구조를 분석하고 그 정당의 지지자가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를 중요하게 고민하기보다, 우리의 노선을 제대로 세우고 정책을 제시하며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누구든 쉽게 찾아올 수 있게 우리가 서 있는 곳의 좌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표결이 중요하지만 그것만 남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담히 하는 것은 늘 필요한 일이고, 그 이야기와 행동도 일치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쌓인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쌓아가야 벼락처럼 쌓이는 날도 올 겁니다.



이번 결정에 실망하고 화가 나신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어떤 비판도 달게 받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Comments

Sangseop Lee

"우리의 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합니다. 저는 굳건한 지지율 10%입니다."

 · Reply · 22m


Francesco Oh

적어도 오스후안이 속한 당이 쪽팔리지는 않아야 하는데; 오늘은 오스후안이 보기에도 당이 너무나도 쪽팔려서 현타가 와버렸습니다


 · Reply · 15m


김남식

네 이 사진을 계속 마음속에 담아주시기 바랍니다. 부끄럽습니다.

Image may contain: 1 person, text that says '조국 14분 고 노회찬 의원도 기뻐하실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을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것은 동네파출소가 생긴다고 하니까 그 동네 폭력배들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삽니까?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 Reply · 15m


Yongha Bae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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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J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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