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배 세대와 만나는 방식의 차이.
난 10대,20대에게 해 줄 말이 별로 없다. 난 차라리 오늘도 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할 것 같다. 우석훈 세대가 비틀거려도, ‘저항’과 ‘창조’의 길을 가기만 해도, 우석훈이 말한 청춘들은 ‘진실’이 뭔지 그 분별능력은 있다. 왜 자꾸 후배 세대들에게 ‘완제품’을 주려고 하는가? 사실 그 완제품으로 포장된 제품이 불량품 딱지나 벗어나면 다행일지도 모르는 것을.
그냥 내가 실천하고 공부한 것을 가감없이 기록하는 것으로 마감하는 게 낫겠다.
(2) 온 국민이, 온 노동자가, 온 학생이 해외 여행과 해외 유학을 할 것을 권장하고, 그런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대륙이되 섬나라가 되어 버린 한국에 고립되면 안된다. 우석훈과 초점이 아예 다른 이야기이지만, 난 독일과 폴란드 국경 사이에 다리를 건너면서 (한 3분 정도 걸어가면 됨), 한국이 얼마나 고립된 섬인지 뼈저리게 깨달은 적이 있다. 역설적이지만 돈있는 자, 특권층만 해외 유학하고 해외 여행하면, 우린 더 고립되고 더 불평해진다.
좌파건 우파건, ‘고립’되면 죽는다.
(3) 미국 캐나다 유럽도 한국 자본주의 못지 않게, 아니 더 심각하게 ‘세습사회’이다.
우석훈의 책이나 주장들을 보면, 미국-유럽 등은 ‘선진국’이고, 한국은 왠지 ‘계몽의 대상’처럼 묘사하고 하는데, 잘못된 정보들이 많다. 부시 부자로 대표되는 미국은 정치 경제 영역에서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올리가키 자본주의 국가이다. 최근 그리스 ‘권력과 부의 독점체제 올히가히 Oligarch'가 이제 한국에서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듯이.
한가지 더 보태면, 미국 캐나다 등도 한국 못지않은 ‘연고주의’ 사회이다. 가족 세습 자본가 경영이 미국 캐나다 자본주의를 거의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식들이 다를 뿐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이 문제가 ‘인종’과 엮이면, 한국의 유교적인 서열위계,지역문제보다 더 심각한 ‘구조적’ 악이 된다. 미국 캐나다 유럽 좌파들은 이 문제와 싸우지 않으면 그들의 존재 의미가 별로 없다.
July 28 at 9:56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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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호] 2015년 07월 23일 (목) 18: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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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재 대기자 stolee@thescoo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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