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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 권모술수를 찬양하지 않았다. 민주주의 원형

by 원시 2016. 3. 30.

'음모가'로 잘못 알려진 마키아벨리는 이딸리아 플로렌스(Florence) 지방 사람이다. 언제적 이야기인가? 조선 시대와 비교하면, 그러니까 조선 성종이 죽은 해인 1494년, 프랑스 군대가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을 침략했던 시절 이야기이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프랑스 군대의 말발굽에 짓밟힌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어떻게  "강성한" 나라가 될까 고민했다. 


마키아벨리는 프랑스 놈들의 '더러운 냄새'에 다시는 굴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군주론>과 <리비에 대한 긴 강의 Discourses on Livy: 리비는 로마 제국 역사 연구가>를 썼다. 



많은 사람들이 마키아벨리즘을 피도 눈물도 없는 사악하고 비정한 정치행태라고 오해한다. 또는 마키아벨리즘을 권모술수 정도로 단순화시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마키아벨리에 대한 해석은 파편적일 뿐만 아니라 잘못되었다. 



역사가 리비 Livy 에 대한 긴 강의라는 책 "Discourse on Livy"에서 마키아벨리는 "머리가 하나인 군주보다, 머리 숫자가 여러개인 민중 people 이 더 현명하다"고 말한다. 

 

보통 사람들에게 알려진 <권모술수 군주론>이 마키아벨리 사상의 핵심이 아니라,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보존과 번성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도시국가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정치적 제안이다. 

 

 

민주주의 이론사에서 마키아벨리는 이태리 도시국가 수공업 장인들과 상인들을 정치 주체로 포함시킨 정치사상가로 파악한다. 15세기 근대 민주주의 이론의 원형이라고 보는 게 바람직하다. 



마키아벨리는 왕, 귀족, 상업 자본을 가진 자들만이 아니라 중산층 장인들과 상업에 종사하는 소자영업자들을 이태리 도시국가 시민 주체로 간주했던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이러한 여러 머리들이 한 개 머리를 지닌 군주보다 더 현명하다는 생각을 현대에 발전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흩어진 시민들의 정치적 지혜들을 하나로 모아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민주적 리더십'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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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3. 11. npp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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