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비/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 - 하나마나한 소리
원시
http://www.newjinbo.org/xe/223943
2009.05.18 15:20:55499
뚜비님, 뚜비님의 존재는 무엇입니까? 그 존재가 뚜비님 의식을 결정하고 있는 것 3가지만 예를 들어보고, 반대 사례 3가지를 한번 들어보세요. (꼭 뚜비님이 아니더라도 다른 당원들도 도움을 주세요)
맑스가 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을까요? bestimmen (condition 조건짓다 /determine 규정/결정하다로 번역하자고 논쟁하던 때도 있었는데요)이라는 말을 왜 했을까요? 그게 더 중요한 것입니다.
당시 맑스의 비판 대상은 청년 헤겔학파 (브로노 바우어 형제들), 막스 쉬트리너, 포이에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 내용을 맑스는 상당부분 수용하지만, 정치적 방식에서는 포이에르바흐를 비판함) 등 독일 청년헤겔학파들입니다.
그래서 1845-46년에 [독일 이데올로기]라는 책을 쓰게 되고, 아래 뚜비님이 인용한 대목처럼, 맑스가 파악한 "의식" 이 의식 "Bewusstsein"은 헤겔의 "이념 Idee"과 절대정신의 아류나 다름없다고 보고, 청년헤겔파의 세계관 역시 헤겔의 세계관을 반복하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리고 브루노 바우어와는 정치적 입장이 갈리는데, 노동자계급의 역할에 대해서 과소평가하고, 지식인들을 사회 변화 주체로 파악한 브르노 바우어, 이에 비해서 맑스는 독일의 브르조아 혁명+사회 변혁 역시 노동자계급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아나키똘중님이 쓴 "맑스는 삶의 방식(경제생활)이라는 하부구조 의해 상부구조(정치, 철학, 예술 등)가 결정지워지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내세웠고," 여기에서
1) 변증법적 유물론 =>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입장으로 고쳐야 하고요,
2) 내가 이야기한 것은, 변증법적 유물론이건 사적 유물론이건, 이것들은 DIAMAT라고 소련 사회과학 아카데미에서 만들어낸 "맑스"다 라는 것입니다.
이거 다 불태워버린 죽은 교과서들인데. 소위 학회나 써클에서 이 책들을 읽지 말고, 직접 맑스 책을 읽을 것을 권유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저 책이 문제가 되는게, 맑스의 유의미한 내용이나 방법론 자체를 너무 단순화하거나 왜곡시켰기 때문입니다.
저 책이 철학의 기본문제를 "존재"와 "의식"으로 설정합니다. 그런데 철학의 기본문제들은 수없이 많지, 왜 하필이면 "존재"와 "의식"과의 관계를 설정해서, 존재가 의식을 결정하면 맑스주의 (사회주의)자, 그거 인정하지 않으면 부르조아 철학자, 이렇게 이분법을 가르쳤을까? 이것 자체가 오류라는 것입니다.
맑스가 왜 "의식"을 "있음, 있는 것, ____임, 혹은 존재 Sein"이라는 것과 연결시켰고, 왜 철학적으로 문제를 삼았고, 누굴 비판했는가? 그것을 역사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844년에 쓴 [신성가족] 제 6장을 한번 참고하세요. 맑스가 "의식"과 "존재"와의 관계를 왜 역사적으로 문제삼았는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890년에 엥겔스가 쉬미트에게 보낸 편지 (아래 참고)
http://www.marxists.org/archive/marx/works/1890/letters/90_08_05.htm
엥겔스가 당대 유물론자들, 맑스를 신봉한다는 젊은 사회주의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인데요.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맑스의 말을 역사적 맥락,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맥락이나 연구없이 기계적으로 외우고 암송하지 말라는 기본 취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거 대학교 1학년들 학회에서 맑스 철학/경제학/정치학/사회학 입문하는 신입생들에게 추천하던 글이었는데요.
뚜비님이 언급하는 네오 맑스주의자들 누구를 말씀하시는가요?
마지막 심급 (재판정에서 최종 심급, 대법원에서 3심처럼, 마지막 평결이라는 뜻: letzte Instanz)라는 단어를 헤겔이 절대정신이나 이념 설명하면서 어디선가 썼는데요,
이것을 맑스주의자들이 "존재 (혹은 경제 등 하부구조)"가 "마지막 심급"에서는 "의식"을 결정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프랑스 사뜨르트가 "게으른 맑스주의자들 Lazy Marxist"라고 "방법 탐구 Search for Method"라는 책에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네오 맑스주의자들 사이에서 논쟁들은 수없이 많은데요.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요?
우선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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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비판적 방법을 단순화시킨 도식은 다음과 같다.
뚜비
원시//
Es ist nicht das Bewußtsein der Menschen, das ihr Sein, sondern umgekehrt ihr gesellschaftliches Sein, das ihr Bewußtsein bestimmt.
또는
It is not the consciousness of men that determines their existence, but their social existence that determines their consciousness.
또는
사람들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사람들의 의식이 아니고 그들의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결정한다.
맑스는 삶의 방식(경제생활)이라는 하부구조 의해 상부구조(정치, 철학, 예술 등)가 졀정지워지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내세웠고,
=> 맑스가 이런 말 한 적 없는데... 변증법적 유물론 dialectical materialism 이라는 말은 소련 사회과학 아카데미에서 공식적으로 쓴 말인데요
-----> 맑스는 삶의 방식(경제생활)이라는 하부구조 의해 상부구조(정치, 철학, 예술 등)가 졀정지워지는 <경제결정론>을 내세웠고.. 로 수정하면 되겠네요.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 이것을 맑스의 기본 아이디어로 놓은 것 자체가 오류죠.
------> 맑스를 경전으로 읽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네오맑시즘 학자들이 모두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ㅡㅡ;
엥겔스 역시 경제결정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나중에 맑스의 토대의 일방적 상부구조 결정론을 상당히 완화시켜서 상부구조도 다른 사회구성 요소들에 영향을 미친다는 식으로 맑스를 변호했지요. 이러한 엥겔스를 맑스를 경전으로 읽는 사람들은 비판을 했는데, 그렇다면 원시님 말대로라면 엥겔스도 오류를 범하고 있고, 그 오류에 대해서 또 사람들은 오류를 주장하는? ㅡㅡ;
-원시
아나키 똘중님/ 가려던 참이었는데요. 아니요, 아까 그 쓰신 글은 좋았습니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나 설명을 서로 도와가면서 하면 된다고 봅니다. 다만, 정보 차원에서 제가 지적한 것이 있습니다. 변증법적 유물론, 사적 유물론, 과학적 사회주의, 정치경제학...이렇게 소련 사회과학 아카데미에서, 지금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 맨큐 (조지 부시 정책 조언그룹)가 쓴 경제학 교과서...이런 거랑 다름없이 이데올로기적인 것이죠.
맑스가 자본 서두에서 "내 변증법적 방법은 헤겔의 방법과 다를 뿐더러, 오히려 그 반대이다" 하면서 dialektische 라는 말을 씁니다.
저는 아직까지 맑스 책에서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단어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만나면 다시 알려드릴께요. 영어로 dialectic 이 말을 변증법적 이렇게 번역을 해서 굉장히 어렵게...느껴지는데요. 어원을 보면 dia (between :사이, 누구 누구 사이 이런 뜻) + legein : talk 말하다) 이런 뜻입니다. 아테네에서 디아렉티케 dialektike 는 아시는 대로,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해서,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 "말하기 방법/기술"을 의미합니다.
헤겔에 와서, 잘 알려진 대로, "정 These 테제 (명제나 문장 형식)" "반 anti-These" "합 Sys-These" 3각 구도로 사물, 사회, 의식의 변화를 설명합니다. 헤겔에서는 "이념" 스스로 자기를 드러내 보이는 방식이 이 3각 구도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것은, 물론 요새는 대중적으로 관심이 없고, 한국 학계에서는 맑스를 아예 가르치는 곳이 없을 정도니까요, 큰 문제이긴 한데요, 우선 한국에 잘못 이해된 맑스의 본래 정신이나 방법론부터 바로 잡는 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이오니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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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주체사상이 철학적으로 깊이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철학의 기본문제가 "존재"와 "의식"에 있다. 그런데 맑스-레닌주의 (이렇게 - 으로 두개 붙이는 것도 문제지만)는 이 철학의 기본문제를 풀지 못했다. 그 다음 주체사상은 "사람 중심"으로 이 둘 사이의 관계를 풀었다.
잘못된 물음 - 소련 사회과학아카데미에서 발행한 맑스-레닌주의 교과서 (박정희/전두환 시절 국민윤리 반공교과서 반대 사례라고 봐도 무방함. 그 기능적인 측면에서: 청산주의 운운하지 말고요) 비판으로 주체사상의 자기 우월성을 나타낸 것입니다. 물음 자체가 앙상한데, 그 앙상한 물음을 던져놓고 철학의 기본문제들을 해결했다고 선포하는 게, 인간사를 너무 단순화시킨 것이죠. 진보신당에 똑똑한 전업주부 당원들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주로 하는 노동은, 아이들 돌보기, 집안 가사 노동, 그리고 독서 및 사회참여입니다. 이들의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했을 때, 그 의미가 무엇입니까? 아니 이것을 설명하지 못하면서, 개념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철학, 정치학의 의미는, "의식"과 "개념", 개념과 현실사이의 내용 간극이 있나 없나를 모든 사회과학적 방법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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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꾸
[철학, 정치학의 의미는, "의식"과 "개념", 개념과 현실사이의 내용 간극이 있나 없나를 모든 사회과학적 방법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짝!짝!짝!...완전공감 입니다. 그 고민과 연구에 게을리 하지 않는 것.. 늘 살아있는 팔닥거림으로 관계와 내용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일이더군요. 철학과 연구를 떠나서 일상의 직장생활 사회생활에서도 그 문제와 해결점에 대한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늘 머리를 말랑말랑하게...감각의 촉수는 예민하게..마음은 멋있고 착하게..^^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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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손찬송님/ 1차적이다. 2차적이다? 그 판단 기준들을 고려해서, 현실에서 한번 그 사례들을 들어보세요. 지금 맑스 이야기는 다 아는 이야기니까요. 손찬송님부터... 그리고,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착취당하고 임금도 적게 받는 노동자들이 한나라당 MB를 찍고, 박근혜를 찬양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하는 것 아닌가요? 그럼 한국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을 1차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문제를 이렇게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거 꼭 소련 사회과학 아카데미에서 나온 책을 읽고, 맑스 책 읽어야 던질 수 있는 질문입니까? 서구 유럽 2차 대전 전후로, 속칭 좌파들이 던진 3가지 질문들이 있습니다.
1. 왜 서구 유럽 노동자들이 공산당에 투표하지 않고, 오히려 개량적인 사회민주당에 더 투표를 많이 하는가? 독일의 경우는 더 비참하게 노동자들이 나치 당을 지지했는가?
2.왜 노동자들 혁명은 발달된 자본주의 국가가 많은 유럽 대륙이나 영국에서 일어나지 않고, 후진 국가였던 러시아, 중국에서 일어났는가? (중국은 마오 주도로 농민 혁명에 가까움)
3. 노동자들 계급들이 왜 애국주의에 앞장서고, 국제연대의 깃발은 들지 않았는가? 1939년 당시, 소련과 독일 히틀러 사이의 "상호 불가침 협정" - 몰로토프-리번트로프 협정 (the Molotov-Ribbentrop Pact)은 당시 유럽 좌파 지식인들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스탈린 군대가 스페인 다국적 군대를 까부신 것도 문제가 되었습니다만 (이를 잘 다룬 영화가 "Land and freedom 토지와 자유?" 일 것입니다.
저도 아직까지 맑스 책을 베고 낮잠 자지만, 맑스가 이런 말 저런 말 했다는 것만 외우는 것은 맑스에 대한 예우도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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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송
원시/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을 규정하는 물질은 자신의 임금아닐까요. 살림살이죠. 그 임금이라는 물질을 늘리기 위해 이명박이나 한나라당이 더 낫기때문에 선택을 했고, 그렇지 않은 우리들은 진보신당을 찍지 않았나요. 그 임금을 이명박이나 한나랑당을 찍은 노동자들은 임금이라는 물질을 왜곡한것이고, 적어도 진보신당을 찍은 사람들은 먼 훗날 노댕의 댓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 찍지 않았을까요. 따라서 물질이라는 노동자의 임금이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의 능동성들...즉 물질을 왜곡하지 않고 물질의 본질을 찾아가는 노력들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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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비
일단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이것을 동의하냐 못하냐를 이야기 한 것이 아닙니다. <맑스가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고 했다>고 말한것은 아니다라고 원시님께서 말하셨습니다. 저는 맑스는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고 말했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말한 것입니다. 맑스가 강조했던 것은 사회에 대한 어떤 존재론적인 이해가 아니라 경제구조(토대)가 사회진화에서 차지하던 주도적인 역할이었다는 것입니다.
네오맑스주의자는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경제결정론에 수정을 가한 학자들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그런데, 맑스가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머 할말이 없죠.. 네오맑스주의자는 상부구조가 무조건 토대를 통해 결정지어지는 것이 아닌 상부구조(정치, 이념, 교육 등등)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독자적으로도 변형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앞에 나왔던 그람시도 그러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문화적 재생산론을 이야기한 부르디외, 문화적 헤게모니를 이야기하는 애플도 그러하지요. 또 상호작용을 이야기하는 하버머스도 네오맑스주의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 퇴근해요 내일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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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손찬송/ 그러면 월급 많이 받는 노동자는 "사장님" 의식을 가질 확률이 높겠네요? 박근혜를 지지하는 이유는, 월급이나 물질로 설명이 됩니까? 그들이 500년 이후에, 진보신당 찍을까요? 박근혜 신화가 없어지고 난 이후에, 500년 후에 선덕여왕 재림하면 어떡해요? 퀴즈 같지만, "물질"과 "박근혜" 사이 간극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요? 어떤 방법이 있어야할 것인데요? 교량, 매개자, 다리 같은 거... 물질 본질 이런거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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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어떤 노동자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소외되고 가난을 뿌리칠 수 없는 노동에 신물이 나서 어떻게 든 돈을 벌어 그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 의식을 갖고 그런 의식을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말이죠. 보통, 노동계급 의식성으로 설명한다면 노동과 자본의 화해 불가능성과 투쟁,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이런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맞겠죠. 근데 이 노동자는 자수성가하여 자본가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자본가 의식을 현실화시켜서 자본가가 된 것이죠. 이런 예로 볼 때, 의식이 충분히 그리고 현실 속에서 계급(존재)를 규정했다고 볼 수 있죠. 인간의 의식이 얼마나 큰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존재와 의식의 상호관계에 있어서 존재(계급적 처지)가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하다고 볼 수는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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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송
원시/ 물질(인간의 의식밖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일차적이라는 것을 부정하시나요. 원시님도 저에게 하나의 물질입니다. 저 또한 원시님에겐 하나의 물질이지요. 위에서 제가 예로 든 것은 민중의 대다수가 먹구 사는 문제를 가장 일차적으로 판단하는 조건에서입니다. 사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물질을 왜곡하는 의식의 능동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회제현상은 수학공식 떨어지듯이 딱 떨어지진 않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죠. 있다면 상대적이라는 것이죠. 물질이 일차적이라고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단 신이 없다라는 전제조건에서...상대적이라는 것이죠... 이윤율 저하의 법칙에 경향이라는 단어를 굳이 넣은 이유가 뭘까요.
사회제현상을 설명할 때 산수계산하듯이 답이 딱 안 나오기 때문아닐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윤율이 저하 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물질적 조건들을 학술운동의 몫으로 남는 것이고요. 그냥 유물론이 일하는 사람들의 철학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아직까지....그 이윤율 저하고 곧 자본주의 붕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먼미래는 모르겠지만.... 댓글이 길어져 넘 힘들다.... 아이구 힘들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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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철이님/ 등장하시어...못가네요... 존재/의식 문제는 실은 독일 계몽주의 철학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an sich 잠재적으로, 잠재태로...가능태로..., 주관적으로, 혹은 있는 그대로 "노동자" fuer sich 독립적으로, 자립적으로, 객관적으로 "노동자" an und fuer sich "노동자" : 절대적으로, 개념과 현실이 일치된 "노동자" 맑스의 사유 역시, 이러한 칸트나 헤겔의 사유와 유사하다고 봅니다. 이를 정치적으로 발달시킨 사람이 루카치 Lukacs 입니다. 노동자계급이 역사진보의 주체이다.
그러나 이는 증명해야 할 구체적인 사실들이 너무 많죠? 역사진보의 주체가 아닌 반례들이 많으니까요. 루카치의 이론, 총체성들은 나중에 공격받고 비판거리가 됩니다. 맑스는 헤겔과 달리, 중산층이나 공무원, 교양있는 지식인들이 독일 공화국의 주춧돌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노동자계급이 an und fuer sich 변혁의 주체로 될 수 있는 정치 사회 이론들을 제시했으니까요. 전 이것으로도 엄청난 기여라고 봅니다만.
맑스 어머니/ 삼촌이 맑스가 영국에서 가난에 찌들 때 조금 더 경제적으로 도와줬으면 조금 더 오래 살았을텐데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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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물질(인간의 의식밖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일차적이라는 것을 부정하시나요. =>손찬송님, 저도 한국서 생물, 지구과학, 물리, 화학 정규과정을 마친 현대인입니다. 물은 H2O 죠. 그러나, 철학 인식론에서는 손찬송님처럼 답변하면, 조야론 실재론자 crude realism 신봉자죠. 소위 거울이론이라고 mirror (물질 - 의식에서 반영이론이라고 해요) 손찬송님이 낭떠러지에 섰다는 생각만을 했는데, 손찬송님 손바닥에 땀이 생겼어요.(오줌은 싼 것은 아니고, 땀이 저절로 생겼어요) 그럼 의식 (내가 낭떠러지에 서 있다는 생각)이 존재 (손바닥 땀)를 규정하지 않았나요? 이런 말장난 같은 퀴즈들은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윤율이 저하된다? 그것의 정치적 의미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맑스도 이윤율 저하경향을 상쇄하는 반대 사례들과 조건들을 제시하지 않았나요? 이윤율 (s' = s/v) 이것 증가 속도가 c/v 증가속도보다 더 빠를 수도 있는 때와 조건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윤율은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본 회전율 역시 중요한 변수이고요. 광고자본 왜 합니까? 자본 회전을 빠른 속도로 하기 위해서죠? 그래야 자본축적이 잘 되니까요.
상품을 시장에서 현실화해서 이윤량을 최대로 해야 하니까요. 유물론 안믿는 천주교 신자들, 불교 신자들, 기독교 신자들도 일하는 사람들 편에 서는 경우도 많고요. 유물론을...너무 윤리적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대 과학교육 받은 사람은 어지간하면 다 유물론...상식으로 받아들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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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원시님, 엥겔스는 돈이 떨어졌는갑 보죠. 아님, 둘이 싸웠다든가... 저는 아직 잉여가치설로 머리 싸매고 있습니다. 제 처지가 연속적인 고민, 연구, 글쓰기가 가능하지 않아서 늘어지고 있는데요... 곧 또 다른 글 올릴려구요. 그때 또 맨트 날려주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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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도사
손찬송/ 질문여... 의식을 제외한 물질이란게 뭐죠? 의식은 물질과 존재방식이 다른가요? 심리철학 개론서들에 따르면 데카르트 이원론은 경쟁에서 탈락했고, 속성이원론도 부수현상설 같은 것 때문에 환영받지 못하던데요. 결국 일원론적으로 본다면 정신이란게 의식이란게 물질과 같거나 아니면 기능 같은 것일텐데요. 굳이 표현하자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여하간 마르크스주의에서 으식, 물질 선차성을 가리는데 그때의 의식과 그때의 물질이 무엇을 지칭하는 건가요? 시중에 떠도는 ㅎㅎ 소련 혹은 중국 교과서 같은 걸 보긴 했습니다만 당최 뭔소린지 모르겠네요. 고견 부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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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송
원시/ 낭떠러지라는 물질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해야만 그게 가능하죠. 그 인식은 영화나 아니면 직접가서 낭떠러지를 인식했을 때.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 죽는다는 것의 학습효과가 있어야지여. 그래야 연상을 할 것 아닙니까요. 고로 낭떠러지라는 물질이 일차적이고, 그것을 뇌를 통해 인식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상상을 하여, 손이라는 물질에 땀이 나게 하는 것입니다.
낭떠러지, 생각, 땀이라는 연관을 함께 봐야지요. 닭이냐 알이냐의 논쟁은 진화론적의 관점에서 알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뇌가 있기 때문에 나는 생각할 수 있다라는 말장난은요? 어짜피 결론은 없습니다. 다만 주어진 조건에 맞게 현실에서 물질이 먼저인지 의식이 먼저인지 각자 검증해 내는 방법밖에...아니면 물질과 의식의 일차성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도 각자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내가 유물론자라고 해서 종교가진 당원들한데 때려치라고 그러하지 않잖아요. 저를 제외한 울 가족 모두 기독교 신자입니다. 울 마나님은 천주교이구요. 저도 한때 묻지만 기독교인이었고요. 그들과 소통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유물론을 윤리적으로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삶의 세계관으로 생각합니다. 늘 의심하면서 부정하면서 말입니다. 윤리는 그런거 않죠. 유물론을 상식으로 생각하고 대다수가 살아간다구요. 글쎄요? 수천년의 철학사 논쟁중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물질의 일차성 논쟁을 대부분 사람들이 그리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직도 모르겠는데요. 자칭 유물론자라고 주장하더라도.... 정보도사/ 저보다 많이 아실것 같은데요...저도 공부중이라...댓글에 단것 외에는...답변하기가 좀 어렵네요. 죄송
삭제 수정 댓글2.00.00 00:00:00
꿈책
이 댓글들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마르크스의 사상을 알고 싶다는 욕망이 마구 솟구칩니다. 어떤 사회과학 세미나보다 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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