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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언론보도. 금융 범죄. 루나 코인, 권도형. 테라·루나 국내 투자자만 28만 명‥투자자 보호는?

by 원시 2023. 3. 26.


테라·루나 국내 투자자만 28만 명‥투자자 보호는?
입력 2023-03-24 19:45 | 수정 2023-03-24 20:505


테라·루나에 투자했다가 손해 본 투자자가 국내에만 28만 명에 이릅니다.

약 57조 원까지 부풀었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손도 쓰지 못하고 손해를 본건데, 투자금을 돌려받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재민 기자가 투자자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유튜브에 올라왔던 테라-루나의 홍보영상입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도 이 광고를 보고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모아 투자했습니다.

[박 모 씨/코인 '루나' 투자 피해자]
"루나 코인으로 수익을 많이 봤다는 기사하고, 유튜브에 홍보를 신현성, 권도형 대표가 하는 걸 보고 저도 이제 투자를 하면 큰돈을 벌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투자금 7천만 원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지금은 월급의 3분의 1이 이때 빌린 은행빚으로 나갑니다.

30대 가장인 이호원 씨 역시 어린 아들을 위해 모았던 돈까지 루나에 쏟아부었다가 큰 손해를 봤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장 유명한 만큼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호원/코인 '루나' 투자 피해자]
"좀 알려진 코인이잖아요. 그러다가 일시적인 이슈로 인해 크게 하락한 것처럼 나오길래 이번 기회에 조금 안정적인 투자를 해볼까 하고 매수를 했던 거죠."

국내에서 테라-루나에 투자한 사람은 28만 명.

한 때 시가총액 50조 원을 넘어, 끝없이 오르는 듯했던 코인은 지난해 5월 순식간에 휴짓조각이 됐습니다.

코인이 미화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과 달리 매도 세력이 나타나자, 코인가격이 폭락했고, 결국 상장 폐지됐습니다.

정확한 원금 피해액은 추정조차 어렵습니다.

도주했던 권도형 대표가 붙잡히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애당초 금융당국의 감독 대상이 아니었고 당연히 피해에 대한 분쟁조정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지난 7일)]
"우선, 투자 대상으로 봐서는 여러 위험이 있습니다. 제가 사실 전 국민의 16% 정도가 가상화폐 계좌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좀 우려가 큽니다."

국내에서 계좌를 만들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사람이 여전히 600만 명이 넘지만 이를 관리·감독하는 관련 법안은 국회 계류중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조아라

 

테라·루나 내세워 사기성 투자모금"‥송환 여부는 불투명
입력 2023-03-24 19:47 | 수정 2023-03-24 20:004

앵커

우리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보겠습니다.

검찰은 권 대표가 해외에서 도피하고 있는 동안에도 동업자를 상대로 꾸준히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권 대표가 체포된 직후인 오늘도,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요.

MBC 취재결과 권 대표와 동업자에게 새로운 사기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권 대표가 국내로 송환될지,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손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찰 수사팀이 서울 성수동의 차이코퍼레이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권도형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공동창업했던 신현성 씨가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신 씨는 지난 2020년부터 테라·루나 코인을 실생활에 쓸 수 있게 결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세 차례에 걸쳐 1천 4백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KT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 SK네트웍스 등 대기업들은 물론 공적기금도 투자했습니다.

검찰은 테라·루나코인의 결함을 알면서도 결제할 수 있는 것처럼 사실상 사기를 쳐서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권도형 대표의 체포 직후 동업자에 대한 강제수사를 이어간 건데, 검찰은 권 대표도 투자금 모금을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작년 5월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부활한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은, 피해자 고발을 받아 테라·루나코인 수사에 전격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권도형 대표는 이미 해외로 도피했고, 동업자 신현성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되며 수사는 난항을 겪었습니다.

법원이 테라·루나코인을 증권 거래처럼 보고 엄히 처벌해야 할지 불확실하다고 본 겁니다.

결국 새로운 투자 사기 혐의를 찾아낸 검찰은 신씨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권 대표 송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증권범죄합수단장이 권 대표가 도피했던 세르비아까지 직접 찾아가 정부 협조를 요청했을 정도입니다.

테라·루나 코인을 수사해 온 미국, 싱가포르도 권 대표 신병을 몬테네그로에 요청했습니다.

몬테네그로 정부가 어느 나라에 권 대표를 넘길지 불투명한데다, 권 대표가 송환을 거부하며 현지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송환에 1년 넘게 걸릴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뉴스데스크
조명아기자 이미지 조명아
50조 폭락사태 주인공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체포
입력 2023-03-24 19:42 
앵커

무려 50조 원이 넘는 폭락사태를 불러 전 세계가 찾고 있던 인물,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창시자 권도형 씨가 해외에서 체포됐습니다.

지난해 4월 출국해 1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권 씨는, 유럽국가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을 사용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유럽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의 공항.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이 공항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측근인 한 모 씨와 함께 체포됐습니다.

권 대표는 위조된 코스타리타 여권으로 몬테네그로에서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 여권 심사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필립 애드직 몬테네그로 내무 장관은 자신의 SNS에 "세계가 가장 찾고 있는 범죄자 중 한 명인 테라폼랩스의 공동설립자이자 CEO 권도형을 체포"했고 이들이 "위조 문서를 가지고 포드고리차 공항에 억류됐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경찰도 몬테네그로에 지문자료를 보내 권 대표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몬테네그로 최대 일간지 '포베다'에 따르면, 이들의 수화물에서는 벨기에와 한국의 여행 서류와 위조된 벨기에 여권이 발견됐습니다.

또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도 압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도형 대표는 달러와 가치가 연동돼 있는 가상화폐인 테라와 자매코인 루나를 창시해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50조 원 이상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폭락가능성을 알고도 화폐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권 대표는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을 거쳐 올해 초 세르비아까지 11개월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우리 검찰은 신속한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 검찰도 권도형 대표가 검거되고 몇 시간 안에 증권 사기, 통신망 이용 사기, 상품 사기, 시세 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권도형 대표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장기간 송환이 미뤄질 수 있습니다.

또 여러나라에서 동시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한국이나 미국 어디서 처벌을 받게 될지도 불투명하다고 외신들은 관측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테라·루나' 권도형 먼저 몬테네그로 법정에‥구금 기간 30일 연장
입력 2023-03-25 20:00 | 
앵커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법정에 출두했습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씨가 도주할 위험이 있다며, 구금기간을 기존 72시간에서 최대 30일로 연장했는데요.

한국과 미국이 모두 요청한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심리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에 대한 현지 재판 이후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색 운동복을 입고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법정으로 들어갑니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수도에 있는 포드고리차 법원에 심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검은 옷을 입은 측근 권 대표의 측근 한 모 씨도 고개를 숙인 채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몬테네그로 검찰은 앞서 위조된 여권으로 비행기를 타려다 체포된 권 대표를 공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긴 뒤 72시간의 구금 기간 만료를 앞두고 법원에 구금 연장을 신청했습니다.

포드고리차 법원은 심리를 마친 뒤 권 대표와 측근 한 씨의 구금 기간을 최대 30일로 연장했습니다.

몬테네그로 현지 언론은 법원이 "권 씨가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지 않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권 대표 변호인 측은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판사 기피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권 대표에게 영어 통역을 제공해 법적 권리를 존중했다며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직접 권 대표의 사법 처리에 나서면서 권 대표는 일단 한국과 미국 등이 아닌 몬테네그로 법정에 먼저 서게 될 전망입니다.

외신은 권 대표가 현지에서 공문서 위조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은 뒤,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한 심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회계사도 속았다‥'테라', 알고리즘 아닌 시세조작으로 가치 유지"
입력 2023-03-25 20:03 | 수
앵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테라'에 투자한 사람들 중에는 회계사와 약사, IT 기술자 등 고학력 전문직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고수익 보장과 함께 테라와 루나를 연동한 알고리즘 홍보에 속아 넘어간 건데요.

이에 대해 미국 검찰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권 씨가 '테라' 시세를 조작한 거였다고 밝혔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약사는 집을 담보로 40만 달러, 우리 돈 약 5억 2천만 원을 빌려 '테라'를 사들였다가 투자금을 몽땅 잃었습니다.

이 약사뿐만 아니라 화가, IT 기술자, 심지어는 회계사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테라-루나 투자자 중 고학력 전문직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테라를 예치만 해두면 약 20% 이자를 주겠다는 '앵커 프로토콜' 서비스에 솔깃해 투자금을 집어넣었다는 겁니다.

2021년 3월 해당 서비스 출시 이후 유통량은 47배가량 폭증했습니다.

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와 루나, 이 두 코인이 서로 연동해 테라 가격이 1달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짰다고 선전했습니다.

[권도형/테라폼랩스 대표(2019년 4월)]
"테라의 거래량이 늘어나면 테라의 생태계와 함께 루나의 가치도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거래위는 테라가 1달러를 유지한 건, 그들이 자랑하던 알고리즘이 아닌 시세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급락 후 일주일 만에 회복했는데 그때 테라폼랩스가 미국의 한 회사를 동원해 6천200만 테라를 대량으로 사들여 가격을 다시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그러나 당시 테라폼랩스는 가격 회복이 알고리즘 덕분이라고 홍보했습니다.

[강형석/테라폼랩스 전직 직원(지난해 6월)]
"직원 쪽에서도 분명히 내부적으로 뭔가 안 된다고 느끼고도 있었고, 그냥 권도형만 '이제 그렇지 않다'라고만 계속, 전혀 말을 듣지 않고 있었죠."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까지도 투자자들은 실상을 모른 채 권 대표의 설명을 믿고 돈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렇게 수십만 명의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지만, 한 매도 세력이 테라를 대량으로 팔아치우면서 결국 테라-루나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한국도, 미국도 "권도형 보내달라"‥'송환 경쟁' 배경과 전망은?
입력 2023-03-25 20:06 | 
앵커

미국 금융당국의 수사 결과 내용을 조금 전 리포트로 보셨는데요.

정혜인 기자와 함께 몇 가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권도형씨는 분명 한국 사람입니다.

그런데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권씨를 넘겨달라고 나서면서, 송환 경쟁이 벌어진 상황입니다.

기자

네, 가상화폐는 코인거래소에서 거래되고, 당연히 거래에 국경은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피해자가 생기다 보니, 각국 수사기관들이 우리가 처벌할 테니 권도형씨를 넘겨달라, 요청하게 된 겁니다.

먼저, 우리나라 경우를 보면, 테라·루나 코인은 처음부터 한국인이 만든 토종 코인으로 인기를 끌었고요.

여기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국내 피해자만 20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도, 미국 내 투자자들 피해를 언급했는데요.

스탠퍼드 대학을 나온 자신만만한 CEO의 그럴듯한 선전에, 회계사나 IT엔지니어, 약사 등 고학력 전문직들이 속아,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에는 테라·루나코인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는데, 8백억 원대 사기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증발한 돈이 57조 원, 피해가 말 그대로 전 지구적이다 보니, 권씨를 처벌하려는 나라도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과연 권도형씨를 우리나라가 넘겨받아 직접 처벌할 수 있을지, 이 부분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국제법상으로는 체포한 나라, 몬테네그로가 어느 나라로 보낼지 결정하게 되는데요.

몬테네그로는 유럽연합 소속이고, 우리나라와 미국은 모두 유럽연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고 있어서, 일단 자격은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9월 권도형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면서, 지금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권씨를 쫓아왔습니다.

한편, 미국 뉴욕검찰은 권씨가 체포되자마자, 권씨를 법원에 기소했는데요.

"기소한 나라가 우선권이 있다", 이런 전문가 해석을 담은 외신보도도 나오고 있고요.

결국 최종 결정은 몬테네그로 정부의 몫인데, 시간은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일단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먼저 재판이 시작됐고요.

이 재판 이후에나 상급법원이 범죄인 인도 재판을 진행할 거라고, 현지 법원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권씨가 현지 소송전으로 시간을 끌 수도 있고, 다른 나라로 먼저 송환될 수도 있고, 아직은 워낙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당분간 현지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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