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힘 대표와 윤석열 후보간의 갈등이 표출되는 방식은 한국 민주주의 수준을 현격하게 떨어뜨리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후보 사이의 대화를 공개하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개혁' 실패와 보수화가 만들어낸 것이 검찰총장 윤석열의 대선 출마이자, 그의 국민의힘 입당이었다.
민주당은 지리멸렬한 국민의힘 내분에 환호할 자격도 없다. 이러한 질낮은 국민의힘의 정치를 산파한 주체는 민주당의 무능력과 문재인 정부의 개혁 실패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노회한 특정 지역 보수파들의 '정권교체' 욕심과 20~30대 남자들의 대리욕구에 힘입어, 민주당의 실정을 틈타 권좌에 올랐으나, 자기 개혁 프로그램이 없기는 민주당과 마찬가지였다.
이준석 대표의 페이스북은 형식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소통'에 실패했다.
대표답지 못한 '감정 토로', "그냥 딱합니다"는 원희룡 대선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이준석의 반응이다.
아무런 내용도 없고, 성실한 답변이나 해명도 아니다. 무책임하고, 논란만 더 키울 뿐이다.
이준석 대표 역시 윤석열, 최재형의 말실수처럼 똑같이 페이스북에서 주로 하는 일이 '실수에 대한 해명', 즉 적극적이고 내실있는 보수파 정치내용은 온데간데없고, 주로 정치적 변명이나 실수에 대한 졸속 마무리이다.
이준석
aug.18.2021.
그냥 딱합니다.
이준석
aug.18.2021.·
오늘 복잡한 심경 속에서 저를 정말 아끼시고 조언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따라 하루 종일 언론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아마 그분들보다 저를 더 아끼고 걱정해주실 부모님이 속상해 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용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헛된 기대 때문에 해당 대화의 앞 뒤의 내용은 궁금해 하지 말아주십시오. 제가 보기에는 다소 간의 무리가 있어도 충분히 당 대표가 되어버린 젊은 후배에게 항상 존경해왔던 선배가 할 수 있는 충고의 내용 정도이고 저는 원지사님의 지적을 깊이 새깁니다.
절대 더 이상 당 내에서 비전과 정책, 개혁과 혁신이 아닌 다른 주장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오늘도 사무실에서 공직후보자역량강화 TF관련 회의를 하면서 굳건히 당 개혁에 매진하는 우리 사무처 조직국 식구들에게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이준석
aug.17.2021.
클로바노트에 넣은 상태 그대로 입니다.
참석자 1이 저고 참석자 2가 지사님 입니다.
원희룡 지사님께 이 사안과 관련해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늦은 시간이어서 인지 연결이 안되어 저는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당 개혁 작업을 위해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구상에 매진하겠습니다.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우리 당내에 며칠 간 있었던 안좋은 모습, 모두 대표인 제 책임입니다.
이것으로 당내 상호간의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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