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노조 탄압 위해 '회사' 분할 추진. 1970년대 미국의 노조 탄압 방식 그대로 베껴 (double-breasting)
한겨레 신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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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맨 노조결성 우려…회사 분할 추진” 10년 전 극비 문건 나와
2015년 쿠팡 ‘극비 보고자료’ 입수
‘노조 파업시 김범석 의장 국회 출석도 가능’ 우려 담겨
박태우기자
수정 2025-12-23 10:41
쿠팡이 배송기사인 쿠팡맨(현 쿠팡친구)의 노조 결성 등을 우려해 회사를 분할하려 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왔다.
22일 한겨레가 쿠팡 전 시피오(CPO·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 ㄱ씨를 통해 입수한 ‘헤르메스(회사 구조 변경·분할)’라는 문서를 보면, 목적 항목에 “쿠팡맨 노조 결성 및 대규모유통업법의 위험 등을 설명하고, 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인 회사 분할에 대한 의사결정을 받으려 한다”고 적혀 있다.
해당 문서파일 제목은 ‘헤르메스 보고자료_20151215’로, 문서의 오른쪽 위에는 ‘탑 컨피덴셜’(가장 중요한 비밀)이라고 표기돼 있다.
‘헤르메스’는 쿠팡 내부에서 운영되던 프로젝트 이름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에는 “노조 결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규모유통업법 적용에 따른 대규모 과징금이 예상되며 사업 영역 확대로 시이오(CEO·김범석 현 쿠팡아이엔씨(Inc) 의장)가 형사처벌을 받을 위험이 높아진다”며 기업의 구조 변경이 필요하다고 돼 있다.
특히 노조 결성이 쿠팡에 주는 부정적 효과에 대해 “파업 때 당사에게 손해가 발생할 수 있고, 합법적 파업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범석 의장 보호’도 거론돼 있다. 문서엔 “노조 설립 및 쟁의 때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쟁의가 대외적 큰 이슈가 되는 경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시이오 참고인 출석 요청 가능하다”고 명시됐다. 그러면서 “2015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대신증권 양홍석 대표 증인 출석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선 노조 설립 자체는 막을 수 없으니 “(회사) 분할로 노조가 결성되는 범위를 줄여야 한다”고 돼 있다.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쿠팡맨이 속한 운송과 리테일(유통) 조직을 떼내 별도 법인을 신설하겠다고 나온다.
쿠팡의 분할 방안은 실제 검토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입수한 쿠팡 내부 전자우편을 보면, 2016년 6월 김범석 당시 대표이사(현 쿠팡아이엔씨 의장)는 인사팀에 전자우편을 보내 “기업 구조조정 리뷰를 언제 진행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인사팀 담당자는 “로켓배송 이슈로 인해 시디엠(CDM·쿠팡맨)을 회사의 다른 부분과 분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답변했다.
문서에 나온 분할 방식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3년 뒤인 2018년 10월 쿠팡은 배송 조직을 분사시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설립했다. 쿠팡맨을 중심으로 ‘쿠팡 노조’가 설립된 지 1년 만이자, 해당 노조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지부로 조직 형태를 변경한 이후다.
쿠팡의 대립적 노사관계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만들어진 쿠팡 노조는 설립 7년 만인 지난 17일 회사 쪽과 처음으로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4년 동안 교섭을 하고 있지만, 노사관계의 기본인 단체협약 체결조차 못 했다.
씨에프에스는 노조 조합원의 무기계약직 갱신을 거절했다가 지난 9월 서울행정법원에서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 판결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씨에프에스가 일용직 채용을 거절할 목적으로 작성한 명단(이른바 블랙리스트)에 노조 활동가들이 포함돼 논란이 컸다.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은 “쿠팡은 노조와 대화를 통해 현장을 개선하려는 것이 아니라, 노조를 배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쿠팡 쪽에 노조 설립을 우려해 조직 분할을 검토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으나, 문건을 제보한 쿠팡 전직 임원 ㄱ씨가 해고 조처에 대한 불만을 갖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ㄱ씨는 현재 쿠팡과 해고무효확인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