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특집 '노동영웅' 시대 - '기초일자리' 노동영웅. (2) 한석호 컬럼니스트의 주장은 아주 간단하다. "청소부 단어를 환경미화원으로 바꿔버렸더니 노동해방이 완수되어 버렸고, 노동자들의 자존심이 부활했다." 청소부 단어가 '환경미화원' 단어로 '대전환 great transformation' 되니, 지난 2천년간 계급사회의 단단한 껍질이 다 깨져버렸다.
한석호 컬럼은 문단마다 오류 투성이고, 한 문단 내 논리적 정합성도 떨어진다. 그럼에도 그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다른 분들이 정교한 분석을 해주기 바란다.
1) 한석호 주장. 시간제·기간제·파견직·용역·특수고용 일자리를 '불안정' 비정규직이라고 부르지 말고, 기초일자리라고 부르자.
2) 필립 코틀러 역시 그러한 비정규직, 5인 미만 사업장이 자본주의의 주류이자 기초라고 주장했다.
3) 그런데다 알고보니, 이러한 기초일자리 한국 노동자들이 해외 여행도 다닐 정도로, 그 직장은 '괜찮은 일자리 decent job'이다. 노동 3권이 보장되지 않아도 '괜찮은 일자리'이다.
소견. 한석호의 주장은 또한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인 셈이다. 한석호 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아이들이 '한서코'라고 부르니, 집에 와서 어머니께 '얘들이 나를 한.석.호라고 부르지 않고 한.서.코 또는 한.사.코라고 부르니, 자존심과 자긍심이 사라졌다. 그러니 어머니 오늘부터 저를 '한무제'(전한 시대의 왕)라고 부르시오. '엄마 사랑해'
한석호 주장 전혀 새롭지 않다. 19세기 '젊은 헤겔파'가 '의식 대전환'이 곧 '사회대전환이라고 주장한 바가 있다. 한석호는 지난 30년 넘게 투쟁하지 않은 자를 '젊은 헤겔파'라고 비난해왔다가, 이제 '젊은 헤겔파'의 두목으로 변신했다.
조선일보의 '노동영웅' 시리즈는 계속되겠지? 한.사.코 말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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