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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정운영 선생과의 대화 - 순환도로에서

by 원시 2023. 11. 20.

Nakjung Kim
November 19, 2013
  · 

# 1 선생없는 불운한 사람들.


선생의 정의. 내용을 알려주는 것보다, "비판할 내용을 남겨주고 간 선행자"이다.

그 길도 가기 바쁘다.

 

# 2.


회상. 1998년 2학기, 대학원 수업 후. 

 

어떤 선생. 그는 수업후에 순환도로를 한 바퀴 운전하곤 했다. 흰색 똥차 중고. 어느 날은 훗설 에 대해서 물었다. 이윤율 저하 공식과, 노동가치론과 훗설( Husserl) 이 무슨 상관인가. 잠시 머뭇거렸다.


그의 얼굴은 늘 그늘져 있었고, 뭔가 응결된 꿈이 좌절된 표정도 있었다. 일주일 석달, 일년 반이 그런 무드였다.무엇이 그렇게 응어리가 졌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못했다. 


몇 년 지나서야 왜 훗설을 마르크스와 연결지었는지 이해했다. 

 

그는 중앙일보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할 무렵.


아련하다. 그 모든 것이. 그 그늘진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