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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민주당

이재명, 조국 사태 사과,

by 원시 2021. 12. 3.

‘조국 사태’ 사과하고 文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 인정한 이재명···중도층 골든크로스 전략 속도전
박홍두·탁지영 기자입력 : 2021.12.02 15:47 


연일 반성·혁신…중도 잡기 나서
조국 사태 관련 최초 공식 사과
김종인 민주당 영입설엔 선긋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내로남불로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시켜드렸다”며 공식 사과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선 “현 정부의 가장 큰 실패 영역”이라고 인정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쇄신을 비롯해 연일 반성·혁신 행보를 이어가며 중도층 표심 잡기를 통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전략에 속도를 더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그간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개혁 진영은 사실은 더 청렴해야 되고 작은 하자조차도 더 크게 책임지는 게 맞다”며 “민주당이 우리 국민들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또 실망시켜 드리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가 조국 사태에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각종 언론 인터뷰 등에서 “집권세력의 일부로서 작은 티끌조차도 책임져야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며 사과보다 책임론에 무게를 둔 것과는 달라진 발언이다. 조국 사태에 비판적인 중도층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못한 것보다는 잘한 게 많다”며 외교 부분과 K-방역 등을 거론하면서도 “다만 아쉬운 건 부동산 문제를 포함해 사회경제 영역의 개혁에 실제 성과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도심지역의 용적률이나 층수에 대해 일부 완화해 추가 공급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또 “수요 억제에 치중한 것이 비정상적인 주택가격 폭등의 원인이 됐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의 추가 공급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상당 정도 안정되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50% 안팎인 주요 원인을 부동산 문제에서 찾고 해법 제시를 통해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이 읽힌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2017년 공사가 중단된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와 관련해선 “이 문제에 한해 국민들의 의견에 맞춰서 충분히 재고해 볼 수도 있다”며 공사 재개 검토를 시사했다. 건설중단에 반대하고 공사 재개를 원하는 여론이 있는 만큼 탈원전 정책 기조와 배치되지만 ‘짓던 것은 계속 지어서 끝까지 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이 후보는 “사실은 경제 활성화라든지 일자리 창출에는 신재생에너지 쪽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원전보다는 신재생에너지로 대대적인 산업 전환을 해서 그 속에서 우리가 일자리도 만들고 성장의 모멘텀도 얻자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영입이 보류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잘 모시고 싶은 분”이라면서도 “뭔가 요청을 드리는 것은 예의에 좀 어긋나는 것 같다”며 민주당 영입설에는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전직 대통령 이명박·박근혜씨 사면 필요성에 대해선 “지금 이분들은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라며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각 대선 주자의 장점을 꼽아 달라는 질의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세상을 좀 공정하게 만들겠구나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있는 것이 윤 후보의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는 “진보적 가치를 잘 실현할 거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선 “중도 소구력이 높은 분”이라고 각각 평했다.
더불어민주당이재명대선조국 사태부동산 정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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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politics/assembly/article/202112021547001#csidxef96ee24694f2c7bbf364effbee7a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