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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대중가요 표절] 서태지 표절곡 "난 알아요"의 원곡, 너막스 (Numarx)의 "Girl, you know it's true"

by 원시 2021. 8. 18.

 

정치와 음악은 참 비슷한 데가 많다. 서태지의 '난 알아요'의 원곡을 들어보다. 표절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다. 대박터지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썩어빠진 사고방식이 사라지길 바라며.

 

신중현은 '애드 포' 밴드를 만들어 미8군 부대에서 로큰롤을 시작했으나, 나름 한국적 포크 요소를 가미해 신중현 '팝'을 만들어냈다. "미인" , "빗속의 여인", 그리고 오보에 악기를 도입부에 집어넣은 명곡, 대중적 애국가라고 명명한 "아름다운 강산" 등이 그것이다. 김수철 , 송창식도 신중현처럼 문화적 교차성을 시도한 가수 겸 작곡가, 제작자였다.

 

 

 

 

1. 사실 정리.

 

서태지의 '난 알아요' 원곡을 만든 밴드 너막스는 1980년대 중반 비-보이 비-보이 브레이크 댄스풍, 고고 스타일, R&B를 골고루 섞어 ‘난 알아요’ 원곡인 “나 너 좋아해 Girl, you know it’s true”를 제작해 독일 나이트클럽 등에서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미국 빌보트 챠트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프랑크 파리안 독일 제작자가 립싱크 밴드 ‘밀리 바닐리’를 만들어, 그 노래를 1990년 빌보트챠트에 올리고 영국 미국 등에서 히트쳤다.


1992년 한국에서 서태지가 너막스 노래를 표절해 ‘난 알아요’로 대성공을 거뒀다.

 

 

2. 서태지 "난 알아요" 원곡은 무엇인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의 원곡은 미국 밴드 ‘너막스 Numarx’의 “나 너 좋아해 Girl,you know it’s true”이다.


“나 너 좋아해 Girl you know it’s true” 곡을 원래 너막스 (Numarx)가 1987년 경 만들었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활동한 프로그레그시브 힙합 밴드 너막스 (Numarx) 멤버, DJ스펜서, 케빈 릴리스, 로드니 홀로맨 등이 제작했고, 1988년 앨범도 발표했다.

 

너막스의 ' 나 너 좋아해' 곡은 미군부대가 있는 독일 나이트클럽에서 나름 히트쳤다. 그러다가 1989년 ~ 1990년 밀리 바닐리 (Milli Vanilli)가 빌보트차트에 올리고, 나중에 서태지가 “난 알아요”로 표절,변장시켰다.

 

 

그런데 이 곡을 세계적인 히트곡으로 만든 제작자는 보니앰(Boney M)으로 한판 성공을 했던 프랑크 파리안이다.  1941년생 프랑크 파리안 (Frank Farian) 은 독일 출신 음악 제작자인데, 그가 독일 미군 기지 근처 도시들,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 나이트클럽에서 인기를 구가한 너막스의 “나 너 좋아해”를 콕 집었다.

 

촉있는 제작자였던 프랑크 파리안이, 보니앰 히트를 재현하고자, 얼굴만 빌려준‘밀리 바닐리’ 밴드를  만들었고, 립싱크를 하게 했다. 실제 노래는 다른 가수들을 고용해서 부르게 만들었다.

 

이런 립싱크 두 미남 듀오 '밀리 바닐리'라는 프랑크 파리안 상품은  미국,영국 등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Girl, you know it’s true”는 빌보드 차트에도 오르고, 밀리 바닐리는 90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물론 이후 밀리 바닐리는 그 '최고 신인상'을 자진 반납하는 전대미문의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밀리 바닐리’의 구성원 팝과 롭 중, 롭 필라투스는 1998년 23살의 나이로 알코올과 약물과다로 사망했다. 이 두 사람이 겪은 국제적 수모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팝(Fab Morvan)은 최근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아래 유투브 참고) 

 


밀리 바닐리 또 다른 멤버 팝 포번 (Fab Morvan)은 여러 인터뷰에서
프랑크 파리안의 ‘비극적 기획’, 밀리 바닐리의 숨겨진 비밀에 대해서 증언한 바가 있다. 

 

 

 


3.소결론. 서태지의 ‘난 알아요’ 표절은  사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방이 예술의 기초라고 했는데, 여기서 모방은 명작을 따라 부단히 연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각고한 노력을 의미한다. 그냥 쉽게 '빌려오는 것'은 아니다. 빌려 온 것을 인정하지 않는 서태지의 태도는 '대중 예술의 기초'가  아니다.

 

대중들로부터 일찍 스스로 '퇴출'한 것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어서였다고 본다.

하지만 '기획 은퇴'도 그렇고, 아직까지도 '표절'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서태지가 대중예술가로서의 솔직함과 정직성 (integrity)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Fab Morvan 인터뷰.

 

 

 

 

 

https://youtu.be/r2X9Z8mnH9E

 

 

https://youtu.be/RdSmokR0E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