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_언어_languages

AI와 한국어. [한국일보] 바드에 한국어 가르친 구글 CEO "한국, 믿을 수 없을 만큼 역동적"

by 원시 2023. 5. 13.

언어와 AI. 그 의미와 한계.

 

 

 

 

바드에 한국어 가르친 구글 CEO "한국, 믿을 수 없을 만큼 역동적"
이서희 기자  입력 2023.05.12 16:00 8면 4  1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간담회
"AI, 인류 어려운 문제 해결할 것
사회에 도움 되도록 발전시켜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구글 사옥에서 열린 미국 외 지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인공지능(AI)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사옥에서 열린 미국 외 지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AI의 발전으로 번역가, 프로그래머 등이 직업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AI가 부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는 있지만,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란 의미였다. 그는 "전문의의 경우 그의 일상적인 업무를 AI가 대신해주면 환자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피차이 CEO는 또 "AI는 건강, 기후 등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예로 '알파고'를 만들었던 구글 딥마인드가 AI를 통해 인체 2억여 개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데 성공하고, 그 구조를 지난해 무료로 공개한 사실을 언급했다. 딥마인드는 이를 통해 '생명과학계의 미스터리를 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은 전날 연례 개발자대회(I/O)에서 생성 AI 챗봇 '바드'를 180개국 이용자에게 전면 개방하고, 검색을 비롯한 구글 서비스들에 생성 AI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영어만 할 줄 알던 바드의 지원 언어를 4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그중 가장 먼저 시작했다. 챗GPT 열풍 이후 절치부심하던 구글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왼쪽) 구글 최고경영자와 엘리자베스 리드(가운데) 검색 부문 부사장, 제임스 마니카 연구 기술 및 사회 부문 수석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구글 사옥에서 열린 미국 외 지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이번 I/O 전까지 구글은 AI 관련 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에도 생성 AI 도입을 머뭇대다 챗GPT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피차이 CEO는 "구글은 기술이 경험을 향상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때 (시장에) 가져온다"고 했다. AI 기술의 발전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품질은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지 등을 검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AI 검색을 바로 출시하지 않고 실험 기간을 운영하기로 한 데 관해서도 "우리는 사람들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 검색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십억 명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피차이 CEO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바드의 '제1 외국어'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두 언어는 영어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바드 성능 향상을 위해)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것의 범위를 넓혀줄 수 있다"고 했다. 또 "한국과 일본은 서구권과 비교해 모바일이 훨씬 발전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지역"이라며 "1999년 서울에서 택시를 탄 적이 있었는데, 운전자가 휴대폰 3대를 쓰고 있던 기억이 강렬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대회(I/O)에서 시씨 샤오 부사장이 이날부터 한국어와 일본어로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구글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피차이 CEO는 향후 25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과감하고도 책임감 있는 접근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모든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이 기술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