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자: 정선덕
헬기 사격 목격 장소: 광주 도청에서 가까운 광주천을 따라, 무장한 헬기가 기관총을 세차례 난사했다.
헬기 기종: 무장헬기 500MD 로 추정함.
http://mn.kbs.co.kr/news/view.do?ncd=4158882
[단독] “5월 21일, 내가 헬기 사격 받았다”…목격자의 생생 증언
입력 2019.03.15 (21:17)수정 2019.03.15 (21:55)뉴스 9
[앵커]
전두환 씨 재판의 쟁점, 1980년 5월 21일 광주천 상류 부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느냐 여부죠.
당시 그 장소에 있었던 목격자가 있습니다.
계엄군에게 총상을 입은 남편을 찾아헤매던 정선덕 씨는 당시 그 자리에서 헬기 사격을 직접 봤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연관기사][단독] ‘헬기 사격’ 증언마다 일치…전두환 재판에 영향 줄 듯
[리포트]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쯤, 전남도청 앞에선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합니다.
당시 31살 이동근 씨도 아랫배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남편의 부상 소식을 전해 들은 정선덕 씨는 병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대중교통이 완전히 끊겼던 탓에 광주천변 도로를 따라 걸었고 때마침 시민군들이 헌혈을 위해 운행하던 덮개없는 지프차를 만나 차에 올랐습니다.
[정선덕/헬기 사격 목격 : "전시에도 헌혈차는 사격을 하지 않는다는 그런 말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헌혈차니까 죽이지는 않겠지.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잠시 뒤.
총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헬기에서 지프차 방향으로 사격이 이뤄졌습니다.
["헬기 쳐다보니까 드드드드 씨웅, 드드드드 씨웅 반짝 반짝 반짝하더라고요."]
39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이거 위험하다, 남의 나라와 전쟁(하는 것처럼) 죽을 수도 있겠다. 이건 이제 너무 겁나더라고요."]
사격은 세 차례 이어졌고,
["하천을 따라서 헬기가 죽 왔어요. 이 사이에 한 세 번을 (사격)한 것 같아요."]
정 씨가 본 헬기는 이날 새벽 광주로 급파된 무장헬기 500MD로 추정됩니다.
["앞에는 좀 둥글고 뒤에는 가늘고 색깔은 군인 차 처럼."]
악몽같은 기억을 외면하고 싶었던 정 씨는 직접 겪은 헬기 사격이 논란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증언을 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짜 절박하게 남편을 찾으러 달려가면서 그런 일을 당했는데 그것도 거짓말이다고 저런 이상한 쪽으로 하면 뭐가 참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고 너무 분통이 터졌죠."]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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